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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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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트] '젊은 거포 포수' 허인서의 무표정엔 다 계획이 있다
[스포츠라이트] '젊은 거포 포수' 허인서의 무표정엔 다 계획이 있다
입력
2026-05-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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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5-12 17:43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maxmlb/__icsFiles/afieldfile/2026/05/12/lyj_260512_21.jpg)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 홈런 치는 포수
허인서는 장타력을 겸비한 포수로 일찍부터 주목받았습니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11번이란 높은 순번으로 한화에 지명됐습니다. 프로 입단 2년 차에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치며 '홈런 치는 포수'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1군에서도 '사고'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진으로 5월부터 한화의 안방을 책임지기 시작한 뒤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 포수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5월 11일까지 8경기에서 기록한 홈런만 5개, 타점은 14점으로 리그 전체 1위입니다.
허인서가 밝힌 장타의 비결입니다.
"그래도 제가 공을 잘 띄우는 능력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연습 때 공 밑부분을 눌러 친다라고 생각을 하고 치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시합 때도 자연스럽게 또 뜨는 타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팀 동료들은 그를 메이저리그 최초의 60홈런 포수 칼 랄리에 빗대 '허랄리'라고 부릅니다.
"백호 형이나 태연이 형이나 형들이 이제 조금 그렇게 한 번씩 부르기 시작했는데 시즌 들어서도 홈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부르게 된 것 같아요. (칼 랄리가) 메이저리그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라 저는 좋은 별명인 것 같습니다."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maxmlb/__icsFiles/afieldfile/2026/05/12/lyj_260512_22.jpg)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 무표정에 숨겨진 진심
허인서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합니다. 특히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 때나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합니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조차 건조한 표정인데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홈런을 치면 물론 기분은 좋지만 엄청 기분 좋은 티를 내게 되면은 이제 다음 수비에서, 원래 저희가 점수를 낸 그다음 이닝이 제일 중요한 이닝이기 때문에 그 이닝을 좀 더 막고자 하는 생각에 그러는 것 같아요."
평정심을 유지한 채 투수를 이끌어야 하는 포수로서의 책임감이 묻어나는 답변입니다.
실제 홈런보다 더 기쁜 건 포수로서 투수와 호흡이 잘 맞았을 때라고 합니다.
"홈런은 저 혼자만 한 것이지만 투수랑 한 것은 이제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하면서 맞췄던 것들이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마운드에 선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 그건 바로 공격적인 투구입니다.
"시즌 초반에 볼넷도 많고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저도 어리지만 더 어린 투수들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한가운데 실투가 들어와도 타자가 못 치면 범타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항상 하고 '그냥 가운데 자신 있게 던져'라는 이야기를 매번 하고 있어요."
![홈런 후 박준영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허인서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maxmlb/__icsFiles/afieldfile/2026/05/12/lyj_260512_23.jpg)
홈런 후 박준영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허인서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 박준영의 데뷔 첫승
한화에는 두 명의 박준영이 있습니다. 허인서의 드래프트 동기인 03년생 박준영, 그보다 1살이 더 많은 육성선수 출신의 02년생 박준영이 그들입니다. 허인서는 지난 10일 대체 선발로 나선 02년생 박준영과 호흡을 맞춰 KBO 사상 첫 육성선수 출신 데뷔전 선발승을 합작했습니다. 박준영이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터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준영이 형 공을 처음 받아보는 거여서 퓨처스에 있는 포수 형들한테도 물어봤어요. 퓨처스에서 준영이 형이 잘 던졌기 때문에 제가 바꾸는 것보다는 잘했던 것들을 물어보면서 똑같이 하려고 했어요."
"(경기 끝나고) 준영이 형이 '네 덕분에 이렇게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해서 저는 '형 볼이 좋아서 잘 던진 거다'라고 이야기했어요."
![문동주가 허인서 헬멧에 그린 하트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maxmlb/__icsFiles/afieldfile/2026/05/12/lyj_260512_24.jpg)
문동주가 허인서 헬멧에 그린 하트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 친구 문동주
허인서의 헬멧에는 번호가 세 개 써있습니다. 1번, 11번, 22번. 1번은 문동주, 11번은 엄상백, 22번은 채은성으로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1번 옆에는 문동주의 이니셜인 DJ와 함께 하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드래프트 동기인 친구 문동주가 직접 그린 하트입니다.
"동주가 지금 어깨가 아프지만 워낙 성실하고 밝은 친구이기 때문에 힘든 재활 기간이나 수술 같은 것을 잘 이겨내서 건강하고 밝게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maxmlb/__icsFiles/afieldfile/2026/05/12/lyj_260512_25.jpg)
[사진 제공: 한화이글스]
■ 증명의 시간
허인서의 최근 활약이 워낙 대단하다니 김동수-홍성흔-양의지의 뒤를 잇는 역대 4번째 포수 출신 신인왕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런을 치고도 무표정을 유지하듯, 허인서는 차분히 자신의 목표를 밝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뛰어보는 게 목표고, 안 다치고 저희 팀이 높은 곳에,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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