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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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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트] 'ERA 0점대 마무리' 성영탁, '볼질' 없는 비결은?
[스포츠라이트] 'ERA 0점대 마무리' 성영탁, '볼질' 없는 비결은?
입력
2026-05-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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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5-26 16:34

성영탁 선수 인터뷰
개막 후 11경기에서 KIA의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7.34였습니다. 이때부터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 대신 성영탁을 마무리 투수로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KIA 마운드는 눈에 띄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성영탁이 마무리를 맡은 4월 11일 이후 KIA의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18로 리그 1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정해영마저 함께 살아나면서 KIA는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 리그 2위에 위치할 만큼 달라진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성영탁은 현 시점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입니다. 올 시즌 18경기, 21과 ⅓이닝을 던져 단 2실점. 개막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0.84)을 유지 중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사구를 거의 내주지 않는 '제구력'. 올 시즌 허용한 볼넷은 단 5개인데, 그 중에서도 고의사구가 2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영탁의 제구력은 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인 kt 박영현(21⅓이닝 10개), SSG 조병현(18⅓이닝 11개)과 비교해도 볼넷이 현저히 적습니다.
이른바 마무리 투수의 '볼질'이 KBO리그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성영탁의 안정감은 더욱 돋보입니다. 성영탁 자신은 그 비결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습니다.
"공 하나로 안타를 맞나, 공 4개로 볼넷을 주나, 주자 1루 되는 건 똑같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어요. 안타를 맞든 안 맞든 제 손에서 공이 떠나야 경기가 진행되잖아요. 그런 생각으로 항상 자신 있게 하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공이 있으면 그냥 그 빠진 공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서 다음 공을 던집니다. 공 하나 빠졌다고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마음을 '리셋'해서 다음 공을 던진다면 반복되는 '볼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무리 투수에게 중요한 건 구위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0km/h 중반대로 그리 빠르지 않음에도 이렇게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데에는 나름의 근거도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는 투구'입니다.
"작년까지는 타자를 상대할 때 포수 사인을 듣고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그 공을 왜 던지는지 이유를 생각하면서 던지고 있습니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커터가 제 무기라고 생각해서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많이 활용하려고 해요. 몸쪽으로 투심이 갔으면, 다음엔 같은 궤적으로 가다가 바깥쪽으로 휘는 커터를 던지는 거죠.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공이 들어가는 궤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종으로 떨어지던 '커터'의 궤적에 올해 횡적 움직임이 커지면서, 리그 평균치 구속의 투심 패스트볼도 덩달아 효과를 봤다는 겁니다. 성영탁은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장 먼저 발탁할 만한 투수로 성장한 성영탁. 정작 자신의 목표는 여전히 소박합니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이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목표는 따로 없고, 그냥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행복합니다. 필승조 자리를 확실하게 잡고 싶고,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믿고 보는 투수'가 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승리 순간 성영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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