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트]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정말 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18/12/28/a2018122857.jpg)
주요 골자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쳐서 노후소득 100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었는데요.
MBC가 국민연금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입수해 정부의 약속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뉴스인사이트]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정말 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18/12/28/a2018122856.jpg)
이 시뮬레이션은 한 달에 100만 원, 250만 원, 4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꼬박 25년 동안 보험료를 냈을 때, 65살부터 2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가정한 수칩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구간인 월 소득 250만원의 경우 매달 86만 7천 원을, 여기에 기초연금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면 101만 7천원을 받게 됩니다.
정부가 노후소득 1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제시한 바로 그 사례입니다.
그런데 보험료를 올리면 오히려 연금 수령액이 줄어듭니다. 12%로 올렸을 땐 91만 9천원, 13%까지 올려도 97만 1천 원을 받게 됩니다.
현재 국민연금 급여액이 기초연금 지급액의 150% (37만 5천원)을 넘으면 기초연금이 깎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뉴스인사이트]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정말 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18/12/28/a2018122859.jpg)
월 400만원 소득자는 지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 한 달에 81만 3천원을 받는데, 보험료를 12%로 인상할 경우 91만 4천원, 13%까지 올려야 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100만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사적연금, 주택연금 등을 합치면 복지부가 예상하는 노후 소득 월 150만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100만원 시대는 저소득층에겐 아직 먼 얘깁니다.
월 소득 100만을 벌 때 지금은 한 달에 73만 8천원, 그런데 기초연금 인상 없이 보험료를 12%나 13%로 올릴 경우 저소득층은 지금보다 한 달에 불과 1만 2천원 늘어난 75만원을 받는 게 최대치로 나왔습니다.
12가지 시나리오 중에 노후소득이 100만 원 넘는 건 단 2가지 경우 뿐
정부의 4가지 국민연금 개편안을 3개의 소득계층에 적용해 봤을 때 정부의 설명대로 월 100만원을 넘긴 경우는 2개에 불과했습니다.
기초연금을 늘려 받는 250만원 소득자와 보험료를 최대한 올렸을 때 400만원 소득자였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안(보험료 9%, 기초연금 40만원)을 적용할 경우 400만원 소득자가 가장 많이 내고도 가장 적게 받습니다.
국민연금이 소득재분배 기능을 하는 사회보험이란 점을 감안해도 고소득자의 불만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인사이트]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정말 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18/12/28/a2018122858.jpg)
월 1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지금처럼 보험료를 냈을 때 연금으로 받는 돈은 73만 8천원.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2%로 인상하면 900만원, 13%%로 인상하면 1200만원을 더 내야 합니다.
그런데 연금으로 받는 돈은 한 달에 1만 2천원 밖에 늘지 않고, 20년간 받는 연금 총액도 겨우 2백여만 원 느는데 그칩니다.
한 달에 75만원이 최대치라는 이야깁니다. 무엇보다 저소득층은 25년 간 연금을 꼬박꼬박 내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인 오건호 박사는 "저소득층일수록 고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1-2년 근무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 때가 많거나 아예 일을 못하는 때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럼 국민연금을 낼 수 가 없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짧아져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가정한 매달 75만 원도 못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는 기초연금을 추가로 더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문제는 예산입니다.
기초연금을 10만원 인상할 때 한 해 40조원 이상의 세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윤석명 인구전략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기초연금 인상은 정치권에서 꺼내기 쉬운 '사탕'같은 달콤한 안이다. 그런데 기초연금을 40만 원으로 인상할 경우 이 비용은 후세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합니다.
![[뉴스인사이트] '국민연금 100만 원 시대'…정말 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18/12/28/a2018122860.jpg)
복지부는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연금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서 그동안 정말 정부가 국민들에게 국민연금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솔직하게 설득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보험료를 올린다고 해도 고갈 시점을 몇 년 늦출 뿐이지 재정이 안정되는 것도 아니고, 노후소득 보장에 방점을 뒀다 고해도 '지금보다 연금이 늘어나는구나.' 체감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노후소득 월 100만 원 시대를 위해서는 세금이든, 보험료든 누군가는 더 내고, 지금보다 덜 받아야 가능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직면한 이 사실을 외면하는 순간. 모든 부담은 우리 아이세대로 넘어가게 되고 국민연금 재정도 훨씬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제 공은 보건복지부와 청와대를 거쳐 이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4가지 안 중 하나로 정리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수정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없앨 제도가 아니라면 지금 우리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무엇이 될 지 반드시 따져보고 지켜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