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M부스] 이낙연-정세균, 전·현직 총리 간 잠재적 경쟁 시작?](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6/26/k0626-1000.jpg)
어제 오전 국회 의원회관.
그리고 어제 오후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한 행사가 각각 열렸습니다.
이 의원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북핵 문제 발생, 원인과 해법' 강연에 모습을 드러냈고, 정 총리는 '4050 세대의 미래'를 살펴보는 제9차 목요대화를 주재했습니다.
어찌 보면 각자 현재의 위치에서 이상할 것이 없는 행보입니다. 다만 두 사람의 발언을 들여다 보면 의미심장한 포인트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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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장관의 강의가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 첫 질의자는 이낙연 의원이었습니다.
질의에는 '9분'이 걸렸습니다. 질의보다 '추가 발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긴 시간입니다. '미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는 단순 질문부터, 1971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4대국 안전보장론'를 필두로 한 북핵 문제 역사 정리까지 이어집니다.
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시기에 북미·북일수교가 있었다면 핵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는 자체 평가와 함께, 최근 현안인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문제제기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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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이미 시작한 것 같은데…"
정 전 장관은 이후 "세상에서 자꾸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등 얘기를 하니 농담을 한 거"라고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농담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 말은 아니라는 얘기도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청와대M부스] 이낙연-정세균, 전·현직 총리 간 잠재적 경쟁 시작?](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6/26/k0626-3000_1.jpg)
"나쁜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 강한 세균, 좋은 세균 정세균입니다."
제9차 목요대화를 찾은 4050 세대들에게 건넨, 정 총리의 첫 인사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회의 분위기를 풀려는 농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말 안에 '정 총리를 중심으로 한 방역당국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가미돼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정도의 언급이었습니다.
정 총리가 고민을 털어놓은 대목 역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정 총리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자기 엄마 아빠보다 계속 부자가 돼 왔지만, 우리의 다음 세대도 그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하중이 굉장히 무겁다"고도 토로했습니다.
자신의 장점도 언급했습니다. 정 총리는 "자신은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소통을 잘 하면 오해를 이해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정 총리에게 호응하듯, 참석자들도 자녀 교육, 국민연금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어떤 지도자이건 반드시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청와대M부스] 이낙연-정세균, 전·현직 총리 간 잠재적 경쟁 시작?](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6/26/k0626-4000_1.jpg)
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이달 초 정 총리가 김부겸 전 의원을 불러 함께 만찬을 한 것을 기점으로 본격화됐습니다. 당 대표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이낙연 의원에 맞선, 이른바 '비 이낙연 연대'의 결성이 아니냐는 관측이 여의도 정가에서 돌았습니다.
이런 소리에 대해 정 총리는 "코로나 방역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정치행보나 하는 걸로 비춰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정 총리가 때마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정 총리와 이낙연 의원 두 사람의 행보와 언행에 정치권, 그리고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어제 국회와 총리공관에서 각각 나온 두 사람의 발언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하면, 과잉해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 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두 사람의 농담 한 마디, 언급 하나 하나에 '혹시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하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걸 본인들이 막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두 사람의 입장과 무관하게, '전·현직 총리의 잠재적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관측은 이미 정치권의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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