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1.jpg)
여러분 혹시 이 손을 기억하시나요? 짓무르고 여기저기 피부가 벗겨진 손을 찍은 사진. 한 때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폭발적으로 번져나갔죠. '두 달 동안 장갑 끼고 고생한 의료진의 손'이라는 설명과 함께요.
불과 몇 개월 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던 대구에서 찍힌 걸로 알려진 사진입니다.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방역지침을 지키자고 호소할 때에도 이 손 사진이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2.jpg)
이미지 검색을 통해 사진이 올라온 웹사이트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게시판에서 '코로나 의료진 손' 사진의 간호사 본인이라는 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으니 본인과 가족들을 생각해 위생과 방역에 좀 더 신경 쓰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3.jpg)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4.jpg)
"정말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위한 공부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바이러스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아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세 가지 이유로 대구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같은 동료로서 대구에 있는 간호사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둘째, 누군가는 돕고 싶어도 돕지 못하고 있었지만 저는 간호사이기에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만약 코로나가 더 퍼진다면 다음 피해자는 우리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현장의 의료진은 장갑을 두 겹씩 착용한다고 합니다. 독한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고 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방호복을 입고 몇 시간씩 버티는 날이 반복되면 의료진들의 몸에도 상처가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약 2주 정도 지났을 때, 어느 순간부터 손바닥이 간지럽고 불편하더니 며칠이 더 지나자 겉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제 손을 보니 그저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제 손 사진이 의료진의 노고를 전부 상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마스크와 고글 때문에 얼굴이 짓이겨진 분도 많고 이마에 상처가 난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손이 짓무른 것보다는 주사를 놓을 혈관을 잘 잡지 못하는 것이 더 속상했다고 합니다. 장갑이 두껍다 보니 손으로 만져봐도 환자의 피부 속 혈관의 위치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가 배치돼있던 곳은 대구의료원 3층. 한 요양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입원했던 곳입니다. 이미 오랜 입원생활로 수액 주사를 많이 맞아왔기 때문에 혈관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의료원 3층을 지키는 건 다른 면에서 더욱 힘든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쇠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까지 감염되다 보니 결국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역 문제 때문에 가족들이 이 환자들의 곁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죠.
"보통 임종을 앞둔 환자분이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은 가족이 아니라 저 같은 의료진들이었습니다.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대구는 점점 안정을 되찾아갔고, 그는 4월 중순까지 일을 했습니다. 이후 2주의 격리를 끝내고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학도 씨는 여전히 마스크를 잘 벗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무 시간에는 끼니를 거르기도 일쑤라고 합니다. 참담한 현장 한가운데의 기억이 잊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5.jpg)
마스크뿐 아닙니다. 3개월이 지났지만 학도 씨의 손은 지금도 곳곳이 벗겨져 있습니다. 한 번 새살이 돋은 다음에는 '아기 피부같다'며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가 벗겨지고 새살이 돋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후유증인 거죠.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6_3.jpg)
현재 이학도 씨의 손
대구의료원 1층에는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응원의 편지들이 붙어있었다고 합니다. 이 편지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이 버티는 힘이 되어주었고, 이들의 희생은 바이러스의 파도가 우리의 일상으로 넘쳐 들어오는 걸 막는 방파제가 됐습니다.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7.jpg)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구미숙, 김영욱, 문성숙, 유경혜, 최미정 님이 취재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팩트의 무게] 코로나 6개월, 이 손 기억하세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7/20/k200720-8.jpg)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