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지난 4월 13일자 신문에서 '비루스성 호흡기 질병과 조선 김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치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치의 "젖산균이 바이러스 감염 첫 단계인 세포에 대한 바이러스 부착을 억제한다"며 김치를 섭취하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는데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지난 4월 김일성대 교수, "김치, 호흡기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 주장이 글은 김일성대 생명과학부 리해성 교수가 기고한 글로 한국에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었죠.

그런데 그 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의 쟝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이 독일의 코로나 환자 사망률이 낮은 이유로 절임 배추 섭취를 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슷한 절임 채소인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4월부터 김치 관련 신규 프로그램 매달 방송

공교롭게도 리해성 교수의 글이 노동신문에 게재된 시점을 전후해서부터 조선중앙TV는 김치의 효능과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 신규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데요.2020.04.04 [사회문화상식] 봄철의 특색있는 음식 봄김치
2020.05.04 [연속소개편집물] 24절기와 철음식- 입하와 소만, 어채와 미나리김치
2020.06.07 [연속소개편집물] 24절기와 철음식- 망종과 하지, 쏘가리탕과 오이소박이김치
2020.06.27 [가정요리상식] 꽃양배추볶음, 양배추오이김치
2020.07.29 [소개편집물] 수도 평양이 전하는 사랑의 이야기- 호평받는 류경김치

작년말 방송된 [사회문화상식] 통배추김치만들기- 독에 넣기와 김치물 붓기(2019년 11월 18일 방송) 이후 없었던 김치 관련 신규 프로그램이 매달 한 편씩 나오고 있는 겁니다.

평양의대 교수가 출연해 김치의 의학적 효과를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미나리 김치를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 방송에서는 미나리가 황달과 간염 치료에 좋고 지혈작용을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고요.[평양의학대학 강좌장 부교수 장금련]
"미나리는 예로부터 인민들 속에서 황달, 간염을 치료하는데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나리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간세포의 기능을 보호하며 열물(쓸개즙)이 잘 분비되게 해서 지방을 소화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나리는 지혈작용도 있어서 출혈성질병에도 좋습니다."

오이소박이 김치를 만드는 방송에서는 오이가 피의 산과 알칼리 평형을 유지하게 해 몸의 저항성을 높이고, 체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며,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도 좋다며, 그 효능을 자세히 설명합니다.[평양의학대학 강좌장 부교수 장금련]
"오이에는 건강에 좋은 많은 감물질들과 미량원소들이 있기 때문에 피가 산성으로 되는 것을 막고 피가 맑아지게 합니다. 그리고 피의 산-알카리평형을 유지하게 되고 몸의 저항성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오이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오줌이 잘 나가게 하고 또 몸 안에 들어있는 불필요한 물질들이 빨리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오이는 또 약한 설사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오이를 2개씩 먹으면 습관성 변비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오이즙을 하루에 세네 번 먹게 되면 위 산도를 낮추고 위·십이지장 궤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리해성 교수의 주장을 소개하지는 않았는데요.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내용이 북한 전역에 방송될 경우 여파가 적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김치, 사스 예방·치료에 효과" 방송하지만 조선중앙TV는 2016년 2월 23일 방송한 '조선김치의 유다른 매력'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국제 의학계 연구자료를 인용해 김치가 코로나-19 질병과 비슷한 바이러스성 호흡기질병인 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방송한 바 있습니다.[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 부교수 리향숙]
"김치가 이모저모에서 장수비결을 가지고 있는 좋은 음식이여서 언제인가 세계적으로 사스라는 전염병이 휩쓸었을 때, 또 그 후에는 조류독감으로 온 세계가 버쩍 끓고 있을 때 국제 의학계에서는 조선 김치를 먹으면 이 모든 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자료를 발표하여 김치 수요량이 거의 6배로 올랐다는 그런 기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김치생산 과학화 사업 추진

① 김장 풍습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② 김치공장 통배추 김치 ISO 인증 획득
③ 김치공장 건설 확대북한은 김치의 이런 효능 등을 홍보하며, 2015년 북한의 김치 담그는 풍습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데 이어, 김치 생산을 국제표준에 맞춰 과학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먼저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통배추 김치에 대해 ISO 국제품질인증을 받았고요.

이어 생산과정을 규격화한 김치공장 건설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2017년 1월 평양 교외에 현대식 류경김치공장을 완공해 첫 단추를 끼웠고요.

지난해엔 신의주와 평성, 해주, 송림, 청진, 강계, 남포 등 7곳에 김치공장을 지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원산김치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류경김치공장을 집중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김치가 현대식 김치공장에서 위생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다고 홍보했는데요.

어린이 영양김치 등 다양한 포장김치 생산방송을 보면 류경김치공장은 어린이 영양김치부터 통배추김치, 백김치, 양배추김치, 깍두기 매운맛, 콩나물김치, 오이소박이김치 등 17종의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절임제품도 무 장절임, 흰공봉버섯 장조림, 느타리버섯 장절임 등 9종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영양성분을 첨가하고 어린이 입맛도 고려했다는 '어린이 영양김치'가 특히 눈에 띄네요.

이렇게 생산된 포장김치는 맞벌이 가정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평양 시민]
"직장 다니면서 김치 담그는 품이 상당히 들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김치를 사먹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김치의 맛과 향기를 맛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기호성 김치와 당뇨, 비만, 어지럼증 환자용 김치도 연구개발공장 측은 세계적인 식품 개발 추세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기호성 김치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류경김치공장 기술준비원 김진학]
"우리 공장에서는 세계적인 식료품 생산개발추세에 맞게 여러가지 기능성 젓산균을 첨가한 기능성 김치들과 인민들의 구미와 기호에 맞는 매운맛 김치, 젓갈이 적게 들어간 김치, 단맛 김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기호성 김치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도 힘있게 벌여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당뇨병 환자와, 비만 환자, 어지럼증 환자 등을 위한 약용과 치료용 김치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류경김치공장 책임기사 강주혁]
"우리 공장(류경김치공장)에서는 당뇨병환자용 김치, 비만증 환자용 김치, 현기병 환자용 김치와 같은 그런 약용 및 치료용 김치 그리고 노화방지와 미용효과에 좋은 기능성 김치들을 많이 개발하려 합니다."

북한에서 김치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커 보입니다.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 실제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연구실험을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