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핫라인] 태풍 ‘바비’와 함께 강화된 북한 재난방송](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09/04/j200904_001_1.jpg)
다행히 지난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태풍 ‘바비’는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갔는데요.
하지만 태풍 ‘바비’가 서해로 진로를 정하고 한반도에 시시각각 접근하고 있을 때에는 큰 피해가 예상돼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태풍 ‘바비’가 직접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에서도 긴장된 한 주를 보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긴 장마로 수해를 당한 지역이 많고 아직 복구가 완료되기도 전에 닥친 태풍이라 걱정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난주 조선중앙TV는 전례 없이 신속하고 현장감 있게 태풍 정보를 전달해 주목을 끌었는데요.
그래서 금주에는 태풍 ‘바비’의 북상에 맞춰 긴급 재난 방송체제로 전환했던 조선중앙TV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태풍 ‘바비’ 대비 24시간 긴급재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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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태풍의 위치와 진로를 시시각각 알려주고 대비 태세도 점검했는데요. 과거 조선중앙TV의 태풍 대비 방송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태풍 상륙 이틀 전부터 태풍 대비 특집 방송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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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취재진은 기상수문국을 찾아가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를 자세히 전달했습니다.
또 오전 11시와 11시 47분에도 태풍 특집 방송을 내보냈는데요. 태풍이 발생하는 원인과 크기, 태풍 바비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발생한 태풍 피해 소식도 상세하게 전달했는데요.
태풍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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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활동하는 열대저기압으로 중심 부근에서의 최대바람 속도가 17.2ms 이상이며 한 해 평균 26회 정도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태풍 중심의 반경이 300km 이하일 때 소형, 300~500km이면 중형, 500~800km는 대형, 800km 이상은 초대형 태풍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8호의 영향으로 25일부터 27일 사이에 서해안과 자강도의 여러 지역, 동해안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북부 내륙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센바람이 불 것으로 예견되는 조건에서 태풍 피해 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만이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성과를 보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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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동 경로와 지역별 피해 상황 신속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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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보통 평일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해 오후 10시 30분이면 방송을 종료하는데요.
태풍이 상륙한 지난달 27일에는 오전 0시부터 방송을 시작해 태풍이 중국 쪽으로 완전히 물러간 오전 11시 45분까지 무려 54회에 걸쳐 태풍 관련 긴급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또 기록영화나 소개편집물 같은 정규방송 프로그램 끊고, 중간에 5~10분가량 태풍 소식을 전달하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긴급 재난방송 체재를 가동했습니다.
조선중앙TV가 태풍 특보를 위해 24시간 방송체제로 전환하고, 정규방송을 중간에 끊고 태풍 소식을 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긴급 재난방송 체재를 가동하면서 조선중앙TV는 방송의 신속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 피해 상황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전달하면서 주민들의 태풍 대비 태세도 한층 높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8월 27일 새벽 4시부터는 여러 지역의 피해 상황이 방송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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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인민위원장 리명철 INT 우리 군만 놓고 보더라도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현재 비와 강한 바람으로 가로수들이 끊어지고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새벽 4시)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태풍-8호의 중심으로부터 100km 떨어져 있는 황해남도 룡연 일대에서
4시 현재 초당 20m 정도의 센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들이 꺾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벽 5시)
오전 8시 방송에선 취재진이 평양시 대동강에 있는 릉라도에 직접 나가 태풍의 접근 상황을 현장감 있게 전했고,
오전 9시 방송에서는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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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동강반에 있는 릉라도입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7시 30분으로 태풍-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가로수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고 대동강의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비 내린 양은 그다지 많다고 볼 수 없지만 바람 속도는 초당 15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오전 8시)
“우리는 지금 여기 남포시에서 태풍-8호 상황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기 남포시는 태풍-8호의 영향으로 이렇게 시내 안의 여러 군데 도로가 큰물로 끊어져 교통이 마비된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 속도를 보면 해안가 지역에서는 초당 17ms이고, 여기 남포 시내 안에는 그보다 더 높아서 초당 25ms 정도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태풍이 가까이 올수록 바람은 점점 더 세지고, 지금 지붕 위에서는 철판들이 막 날리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와 같은 실시간 생방송은 아니었고, 1시간 정도의 시차로 지연 방송이 됐지만,
조선중앙TV에서 이 정도의 시차를 두고 현장 태풍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9일부터 각 지역 피해 상황, 복구 소식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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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정은은 “태풍 8호에 의한 피해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 며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다음날인 29일부터 본격적인 태풍 피해 상황과 복구 소식을 전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한 황해남도 옹진군, 강령군, 연안군, 벽성군, 과일군, 재령군 등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가 주로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30일에는 박봉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가 황해남도 여러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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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고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과학기술적 대책들을 현지에 파견된 농업과학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태풍 ‘링링’ 때도 북한 재난방송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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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한의 태풍경보 방송에선 조선중앙TV의 취재원이 기상수문국을 찾아가 태풍의 예상 진로를 알려주는 등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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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던 겁니다.
작은 변화가 눈의 띄었지만, 태풍 관련 특집 방송의 횟수는 올해처럼 많지 않았는데요.
작년 태풍 ‘링링’ 관련 방송은 링링이 접근하던 9월 6일 3회,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 안에 든 9월 7일에는 23회,
태풍이 물러간 9월 8일에는 7회로 모두 33회에 그쳐 올해 108회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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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황해남도 피해지역을 방문한 김정은은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 체계가 바로 서가고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개선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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