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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입력 2020-09-12 08:54 | 수정 2020-09-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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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8월 내내 이어진 장마와 9월 초 연달아 들이닥친 태풍으로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비롯해 강원도, 함경도 등에서 막대한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북한의 주식인 쌀과 옥수수 농지가 큰 타격을 입어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죠.

    그래서 주식 외 식량 사정은 어떤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조선중앙TV는 그동안 기름작물 재배부터 논판 양어까지 보조 식량을 생산하는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며, 지역 실정에 맞는 식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것을 독려해 왔습니다.

    ※ 기름작물 : 주로 식용의 기름을 짜기 위하여 심는 작물로 콩, 깨, 땅콩, 유채, 피마자, 해바라기 등을 말함
    ※ 논판 양어 : 논을 이루고 있는 땅에 물고기를 기르는 일.


    이 가운데는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적지 않은데요.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 해바라기는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름작물

    북한은 일반 식량 못지않게 식용유 수급 사정도 여의치 않은데요.

    지난 8월 3일 방송된 ‘덕을 보는 기름작물 재배’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은 식용유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아무 데서나 잡초처럼 자라는 기름작물인 해바라기 재배를 늘리라는 건데요.

    모범사례로 소개한 함경남도 허천군 농장은 옥수수밭과 길옆, 논둑과 밭둑, 나무모밭 테두리 등 비경지를 해바라기 재배지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농장은 비경지에서 해바라기를 재배해 5년 째 농원 1인당 30kg의 해바라기 씨를 수확하면서 식용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평양시 사동구역 남산동은 이와 다른 방법으로 해바라기 씨 기름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바라기를 심은 밭에 무도 함께 심어 일거양득의 수확을 얻고 있다는 겁니다.

    농장 책임기사 최영도 씨는 흥미롭게도 해바라기밭의 무 수확고가 무만 심은 무밭의 무 생산량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최영도(평양 남산동 농장 책임기사) / [종합편집] 덕을 보는 기름작물 재배 / 2020.08.03. 방송
    "해바라기는 보통 8월 중순에 우리가 수확합니다. 8월 중순에 수확하면 이때까지 해바라기만 심고 아무 작물도 심지 않았는데 연구를 거듭한 끝에 무를 심자 결정하고 얼마 전부터 무를 심었습니다. 7월 25일에 무를 심으면 협동농장들에서 원래 재배하는 무의 수확고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여서 해바라기도 생산하고 무도 생산해서 종업원들의 후방생활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바라기는 가늘고 길어 바람에 잘 부러지는 등의 단점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해바라기 재배가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고산지대 등 척박한 땅에서는 유모란 재배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그래서 조선중앙TV는 '경제적 가치가 큰 유모란'(2020.01.19. 방송)과 '유모란 재배에 바쳐가는 애국의 마음들'(2019.09.11. 방송)이라는 특집 프로그램 등에서 산림지대 등 척박한 땅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기름작물로 유모란을 소개했는데요.

    유모란은 해발 최고 3000미터의 척박한 산림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일조량이 적고 가물어도 잘 견디는 기름작물이라고 하고요.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심은 지 3~5년이면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5년생 유모란에서는 정보당 열매 생산량이 4.5톤, 기름 생산량이 0.9톤에 달해 콩보다도 기름 생산성이 높은 기름작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북한의 황폐한 산들에서는 잣나무 밤나무 등과 함께 유모란 심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배원길(동림군인민위원회 책임부원) / [소개편집물] 유모란 재배에 바쳐가는 애국의 마음들 / 2019.09.11. 방송
    "유모란은 기름생산량이 매우 높으며, 유모란 기름 그 자체가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방송은 유모란이 북한의 식용유 문제를 해결할 경제적 가치가 큰 나무라고 칭송하기도 했지만, 종자 싹을 틔우기가 쉽지 않은 문제 등이 있다고 합니다.

    # 축전지공장, 닭공장, 버스회사도 양어장 운영

    대동강축전지공장, 평양기초식품공장, 만경대닭공장.

    이들 공장의 공통점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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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모두 양어장 운영으로 유명한 공장들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각 기관과 사업소에 이들 공장처럼 자체적으로 양어장을 운영해 물고기 식량 수급을 해결하고, 가능하면 주변에도 공급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평양지질탐사대와 평안북도먼거리여객자동차사업소처럼 양어장을 만들 땅이 없는 곳에서도 아이디어를 내 양어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지질탐사대는 건물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해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데요.

    어종이 열대붕어와 잉어, 메기, 룡정어 등으로 다양하고요.

    이 가운데 메기 어획량만 한 해 1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평안북도먼거리여객자동차사업소는 한발 더 나아가 건물 옆에 공중다리같은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위에 가벼운 아연도금 철판으로 된 10개의 통을 얹어 양어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양어장에서 6개월 동안 키운 메기는 마리당 1kg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올해 평안남도 숙천군에서는 벼가 자라는 논을 메기 양어장으로도 활용하는 열기가 뜨겁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군 당위원회 산하 연하농장 9작업반에서 600평 논에 새끼메기를 놓아 길러서 1.8톤의 메기를 어획한 뒤, 이른바 '논판 양어' 바람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논판 양어에는 토질이 비옥한 논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논이 더 적합하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김영성 농부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영성(열두삼천농장 부원) / [특집] 어디서나 양어를 할수 있다 / 2020.09.07. 방송
    "우리 농장에서 지난 기간 논판 양어를 한 경험에 의하면 적지선정을 잘해야 합니다. 적지선정은 물 대기 조건과 빼기 조건이 유리한 논을 선정해야 하며, 지력 수준은 보통이거나 보통 이하의 논을 선정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메기를 기르는 과정에 여러 가지 부산물과 배설물이 나오는데 그 자체가 논벼 생육에 아주 유리한 유기질 거름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숙천군은 이 농장의 경험을 살려 올해 모든 작업반에서 한 정보씩 논판 양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 북한TV, 농사의 밑천은 정성 강조

    북한의 농사에서 아이디어보다 중요시되는 게 있는데요. 바로 정성입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조선중앙TV는 '원흥땅에 펼쳐진 사과풍경- 대동강과수종합농장(2020.08.29. 방송)'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한 농장의 농부들이 자식을 돌보는 듯한 지극한 정성으로 사과나무를 돌봐 사과 수확량을 크게 늘렸다며, 농사에 정성을 다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리명호 (대동강과수종합농장 작업반장) / [소개편집물] 원흥땅에 펼쳐진 사과풍경- 대동강과수종합농장 / 2020.08.29. 방송
    "지난해 이맘때에는 사과 알 크기도 이보다 작았고, 알 달린 수도 얼마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 연초부터 모든 작업반 안의 종업원들이 다 포전마다에 자체로 이곳 질 좋은 유기질 퇴비를 다 마련해서 전보 당 30톤씩 다 시비했습니다. 과일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진짜 자기 살붙이처럼 여기고 애지중지 가꾸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은 이렇게 청춘과원이 펼쳐지고 여기서 해마다 과일을 많이 생산해서 우리 작업반은 해마다 과일 생산을 150% 이상 넘쳐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양 핫라인] 기름작물부터 논판 양어까지…보조 식량 찾는 북한
    리정산 (과수연구소 소장) / [소개편집물] 원흥땅에 펼쳐진 사과풍경- 대동강과수종합농장 / 2020.08.29. 방송
    "그전과 달리 자기 담당 포전에서 누가 더 수확고를 높이며, 누가 더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는가, 여기 경쟁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도와 도 사이, 군과 군 사이, 또 농장과 농장 사이에도, 작업반은 작업반과 작업반 사이, 또 분조 사이에서도 사과 맛도 높이고 수확고도 높이는 이런 사업의 경쟁 열의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조선중앙TV를 보면 더 나은 품질의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려는 농부들의 열의가 대단한데요.

    농부들의 이 같은 아이디어와 정성, 경쟁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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