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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입력 2020-09-18 16:09 | 수정 2020-09-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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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올여름 북한은 잇단 홍수와 태풍으로 여러 지역이 큰 수해를 당했는데요. 이 때문에 요즘 북한 조선중앙TV는 수해복구 작업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에 유실되거나 파괴된 각종 시설물과 건축물을 보수하고 재건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는데요. 여기에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것이 ‘화선식 선전선동’입니다.

    # 화선식 선전선동에 힘쏟는 북한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화선’이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 프론트라인(frontline)을 의미하죠. 따라서 이곳에서 진행하는 선전선동 사업이 바로 ‘화선식 선전선동’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해 복구를 전투에 비유하며 선전선동하고 있는 북한에선 복구 현장이 바로 ‘화선’인 셈이죠.

    조선중앙TV는 화선식 선전 활동을 집중 조명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화선식 경제 선동의 북소리를 높이 울려 일터마다 혁명적 열정과 증산 투쟁으로 들끓고 창조와 혁신의 기백이 차 넘치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요. 예술 선전대가 생산이나 복구 현장에 직접 나가서 벌이는 선전선동 활동이 노동자들의 투쟁적 근로 의욕을 높이고, 공산주의 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며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12일 김정은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이곳에서 진행 중인 ‘화선식 선전선동’을 보고 건설장 전역이 들썩이게 잘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 박철국 / 8시 보도 / 2020.09.13. 방송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우리 건설장에 찾아오셨을 때 우리는 한창 여기서 선동공연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작업을 진행하는 전투원들의 모습과 함께 또 선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시면서 건설장 전역이 떠들썩하게 또 군대 맛이 나게 화선식 선동사업을 잘한다고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복구건설에 동원된 모든 군인들을 당의 사상관철전, 당정책옹위전으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사상사업을 격식과 틀이 없이 전투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의 말씀을 심장깊이 새겨 안고 당의 사상관철전, 당정책옹위전의 제1기수, 돌격대답게 군인대중을 전투승리로 불러일으키기 위한 사업에서 언제나 앞장서겠습니다.”

    조선중앙TV는 복구 작업이 한밤 중에도 진행되는 만큼 화선식 선전선동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예술 선전단의 노랫소리와 선전원의 방송 멘트가 프로그램 곳곳에서 나오고, 기타와 드럼, 아코디언, 트럼펫 연주 소리까지 울려 퍼지면서 현장 분위기가 생생하게 전달됐습니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 만큼 복구 현장에는 각 지역 단위 군부대의 예술 선전대원들뿐 아니라 사회안전성 예술선전대, 조선인민군 협주단 등 중앙 단체의 예술 선전대원들도 대거 파견됐는데요. 여기엔 가수들뿐 아니라 배우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 리영심(배우) / [종합편집] 격전의 시간이 흐른다- 황해남도 은파군 대청리 / 2020.09.03. 방송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 관철을 위해서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뛰고 또 뛰는 우리 군인 건설자 동지들을 볼 때마다 저는 정말 감동이 큽니다. 며칠 전에 우리는 은파천 제방 보수 공사장에 나가 현장 선동을 했습니다. 그때 공사량을 보면 이틀 동안에 1차 성토공사를 끝내야 하는 방대한 공사량이었는데 그때 군인 건설자 동지들이 온 몸이 감탕 투성이가 되어 또 가슴까지 차는 물 속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너무 감동이 커서 어떻게 하나 군인건설자 동지들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불러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조선중앙TV는 화술소품 무대 방송에 출연하는 조선인민군 협주단 배우 권익민씨도 소개했는데요. 배우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작업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 권익민(조선인민군협주단) / 8시 보도 / 2020.09.01. 방송
    “어제 저녁에 우리가 공연할 때 이렇게 벽채만 서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와보니까 저렇게 벌써 지붕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날에 날마다, 시간마다 새로운 기적만을 창조해가고 있는 우리 군인들을 더욱 힘차게 불러일으키는 화선 선동공연을 더 많이 활발히 벌여 나가겠습니다.”

    역시 화술소품 배우인 리현숙씨는 현장에서 작업도 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현장의 미담을 발굴해 화술소품의 소재로 삼으려 한다며 포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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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현숙 / [집중방송] 일심단결, 군민일치의 위력으로 자연재해복구전역에서 승전포성을! / 2020.09.13. 방송
    “우린 이번에 대청리에 공연을 나와서 인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가지 재미난 사실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중략)...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화술소품 소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작품을 이 소재로 가지고 화술소품을 창조하자. 창조해서 다시 대청리 인민들과 군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명작을 창조해 가지고 공연을 또 힘차게 벌이자, 이런 결심을 다지게 됐습니다.”

    # 경쟁 유도를 위해 설치된 직관선전판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조선중앙TV의 수해 복구 현장 소식에서 화선식 선전선동과 함께 주목을 끄는 건 ‘직관 선전판’입니다. 수해 복구 현장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설치한 일종의 대형 게시판인데요. 혁명 구호와 표어, 상징적 그림들을 그려 넣은 것만 봐서는 우리나라의 캠페인 포스터와 비슷합니다. 다른 특징은 현장 근로자들의 모범 사례와 성과까지 기록해 경쟁심을 유발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또 군 대대별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복구 실적을 기입하는 경쟁 도표판도 있는데요. 복구 현장 곳곳에 이런 선전판을 설치한 건 당의 지시와 목표를 지속적으로 작업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조직간 경쟁심을 부추겨 피해 복구 성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 [집중방송]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피해복구전역에서 승리의 개가를! / 2020.09.12. 방송
    아나운서 “아까부터 뭔가 열심히 토론하는 것 같은데 무슨 또 새소식이 들어왔나 봅니다.”
    강태호 “35동에서 혁신의 소식이 들어와서 지금 직관사업을 하려고 하던 찰나인데 아 이거 또 70여단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어와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온 부대가 경쟁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지금 어느 부대를 내세워야 할지 지금 가늠하기 어려운 게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문혁 “정말 기존 시간보다 30분 앞당겨서 야 이거 정말 속보에 내보낼만 하구나, 특보에 내야겠구나 하고선 냈는데, 아 이제는 그 시간보다 10분이나 앞당겨서 그것도 두 단위씩이나 들어왔습니다. 이때는 저희 심정도 딱합니다. 그래서 지금 직관판이 내보이기에는 작을 것 같다고 해서 우리 지금 대형속보판을 하나 큼직하게 만들자고 지금 제기하던 참입니다.”

    조선중앙TV는 이런 화선식 선전선동과 직관선전판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건설장 곳곳에 당의 전투적 구호들과 표어들을 게시해서 전투장의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한편 대중 속에 깊이 들어가서 전투원들의 열의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맹렬한 화선식 정치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북한TV, 음악방송 통해 복구 현장 열기 전달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조선중앙TV는 수해 지역에서 밤낮없이 진행하고 있는 복구 작업과 예술 선전단의 선전선동 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노래 방송도 그 중 하나입니다.

    노래 방송은 일반적으로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가사나 작사·작곡 취지에 부합하는 영상구성물이 화면에 나오는데요. 최근 여러 차례 전파를 탔던 노래 방송 《단숨에》는 지난 9월 12일부터 영상구성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함께 과학기술, 교육을 강조하던 영상이 상당 부분 수해 복구 현장 화면으로 바뀐 겁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이 외에도 노래 방송 《사회주의전진가》, 《조선의 모습》에서도 수도 당원들이 수해복구 현장으로 파견되는 장면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노래 방송에서 최근 달라진 또 다른 특징은 군·민일치를 강조하는 노래들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군·민일치 노래부르자》, 《군·민아리랑》 등 군인정신을 강조하는 노래가 수해 복구작업이 시작된 이후 증가하였습니다.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군민아리랑’은 수해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무렵인 지난 8월 10일 이전에는 7회, 이후에 14회로 그 횟수가 2배로 증가하였고, ‘군민일치 노래부르자’도 8월 10일 이전에는 9회, 그 이후에는 19회 방송됐습니다.

    북한은 당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수해 복구 사업을 마치기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를 위해 군과 민이 협력해 전투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난관이 많다는 점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비상방역 체제를 가동 중인 데다 대북제재로 복구 장비나 물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평양 핫라인] 화선식(火線式) 선전선동으로 수해복구에 경쟁유도
    - 한철 / [집중방송]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피해복구전역에서 승리의 개가를! / 2020. 09.12. 방송
    “우리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전투명령을 받아 안은 군인들입니다. 우리가 당 앞에 결의를 다진 날짜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 앞에는 적지 않은 난관들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 털고 가만 앉아있겠는가, 아니다, 공사 기일을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다 이렇게 결심하고 모두가 떨쳐일어나서 공사를 힘있게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이 화선식 선전선동을 특별히 강조하며 전투적인 수해 복구 사업을 벌이고, 사상전까지 언급하며 작업 속도를 다그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조선중앙TV 화선식 선전선동 관련 주요 방송일지]
    (1) [8시 보도] (2020년 9월 13일)
    (2) [집중방송] 일심단결, 군민일치의 위력으로 자연재해복구전역에서 승전포성을! (2020년 9월 13~16일)
    (3) [종합편집]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피해복구전역에서 승리의 개가를! (2020년 9월 12일)
    (4) [종합편집] 격전의 시간이 흐른다- 은파군 대청리 (2020년 9월 3일)
    (5) [노래]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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