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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입력 2020-09-24 12:29 | 수정 2020-09-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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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북한은 지금 당정은 물론 주요 군부대까지 동원령을 내려 태풍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강조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방역인데요.

    지난 7월 말 최대 비상체제로 전환한 북한은 현재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조선중앙TV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TV,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에 주목

    먼저 최근 뉴스 보도부터 보죠.

    조선중앙TV는 매일 저녁 8시에 방송하는 메인뉴스인 [8시 보도]에서 올해 1월 21일부터 뉴스 말미에 전날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자세히 전하고 있는데요.

    보통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8시 보도 / 2020.09.17. 방송]
    “16일 현재 세계적인 감염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첫 신형코로나 바이러스가 등록된 때로부터 180여 일 만인 6월 27일 1,000만 명 선에 이르렀던 세계적인 감염자 수가 그로부터 43일만인 8월 9일에는 2,000만 명에 이르렀으며, 또 그로부터 38일만인 9월 16일 현재는 3,001만 5,50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요.

    가을철 코로나 바이러스 재유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7일 뉴스에서 “순간의 방심이 코로나-19의 감염확산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18일 뉴스에서는 “유럽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소개했습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8시 보도 / 2020.09.17. 방송]
    “이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날이 감에 따라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으며 순간이라도 방심하거나 해이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8시 보도 / 2020.09.18. 방송]
    “17일 현재 유럽의 감염자 수는 427만 3,300여 명, 사망자 수는 21만 4,85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유럽의 현 전파상황을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대유행 전염병의 2차 파동이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녁뉴스에서 매일 방역현장 2~4곳 소개

    지난 7월 25일 북한은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자가 재입북했다며 최대 비상체제로 전환했는데요.

    바로 이날부터 <8시 보도>는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현황 소식 바로 앞에 북한 각지의 방역 현황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병원과 상점, 공장, 농장, 항구 등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일 2~4곳의 방역 현장을 관계자 인터뷰를 넣어 소개하고 있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최근 <8시 보도>에서 소개한 방역현장]
    9월 17일 형제산구역인민병원, 평양마감건재품상점, 제1수도당원사단
    9월 18일 서성구역위생방역소, 라선시 선봉수산사업소
    9월 19일 김만유병원, 상원군 농장, 남포항

    방송을 보면 모든 작업장에서 소속원들이 조를 짜 면적 단위로 담당 구획을 정한 뒤 하루 여러 차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최룡진(김만유병원 과장) / 8시 보도 / 2020.09.19. 방송]
    “책임일꾼들이 담당제를 구체적으로 세운 것에 맞게 모든 과에서 의료일꾼들이 평방 당 소독담당제를 정해 소독의 횟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방역학적 규정대로 치료 활동을 벌이도록 요구성과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접대하는 상점 등에서는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중앙방역당국의 지침을 작업반별로 확인하고요.

    이어서 사업장 바닥과 장비, 그리고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비품들을 소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허은주(평양마감건재품상점 작업반장) / 8시 보도 / 2020.09.17. 방송]
    “우리는 상점 운영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전반적인 비상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빈 구석이 없는가를 따져보면서 중앙비상방역기관으로부터 지시를 제때 전달, 침투하고 있습니다. 작업반별로 분담제를 실시하는 것에 기초해서 소독기재 구비상태와 이용정형을 수시로 요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봉사 시작 전에 바닥 소독과 봉사용 밀차를 비롯해서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비품들과 손이 많이 가닿는 부분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가장 철통같이 시행하는 곳은 항구나 공항 등 대외 교역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최대의 국제무역항인 남포항에서는 직원들이 국경 관문을 지키는 전초병이라는 각오로 비상방역 체제를 봉쇄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조영남(남포항 과장) / 8시 보도 / 2020.09.19. 방송]
    “우리항(남포항)은 국경 관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국경 관문을 지켜선 전초병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비상방역사업의 도수를 더 한 층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방송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20~40대 청장년층 감염자 증가에 주목

    조선중앙TV는 지난주 코로나와 관련해 [특집] 무서운 재난을 몰아오는 악성전염병(2020년 9월 14일 첫방송)이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기 시작했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방송은 “지구라는 행성 전체가 이 악성 전염병으로 말 그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규정한 뒤 최근 코로나 감염은 노년층이 아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특집] 무서운 재난을 몰아오는 악성전염병 / 2020.09.14. 방송
    “지난 시기와는 달리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의학 역사상 전례 없이 젊은이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데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피해자료를 분석한 것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의 감염자들 대다수가 초기에는 60대의 노인들이었지만 지금은 20대~40대 사이의 청장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을철 혹은 겨울철에 2차 대유행할 우려가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습니다.

    [특집] 무서운 재난을 몰아오는 악성전염병 / 2020.09.14. 방송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많은 나라들에서 가을철, 혹은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있을 수 있는 전염병의 2차 파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체제가 장기화하면서 북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중심으로 가을철 위생방역사업 전개

    북한은 방역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조여야 한다며,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북한 전역에서 진행하는 가을철 대규모 위생월간사업도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위생월간사업 : 북한에서 해마다 두 번, 봄철(3,4월)과 가을철(9,10월)에 진행하는 대규모 위생 사업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조진명(중앙비상방역기관) / [특집] 무서운 재난을 몰아오는 악성전염병 / 2020.09.14. 방송]
    “9, 10월 위생월간사업을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계기로 틀어쥐기 위한 전반적인 위생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적으로 실속있게 진행해나가야 합니다.”

    태풍 이후 강·해안가 통한 코로나 유입 가능성 경계

    조선중앙TV는 위생월간사업에 착수하면서 ‘비상방역사업의 도수를 순간도 늦추지 말고 보다 공세적으로, 공격적으로 벌려나가자’는 제목의 [선동방송]을 새롭게 제작해 지난 9월 8일부터 매일 한두 차례씩 방송하고 있는데요.

    선동방송 : 방송화면에 구호 등을 넣고 강렬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나운서가 선동적인 글을 낭독하는 북한방송 특유의 캠페인성 프로그램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전반적으로는 이전의 선동방송들과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지만 아래 세 가지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① “태풍과 큰물로 인하여 오염된 지역의 오물들이 해안가나 국경지대에 강·하천들로 흘러들어 악성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② “비상방역 사업에서 빈틈이 없는가 하는 것을 엄격하게 따져보고 철저한 보안 대책을 세워야 한다.”

    ③ “서로가 통제하는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는 것에 자각적으로 적극적으로 떨쳐나서야 한다.”

    이 가운데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이 강이나 하천을 통해 북한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끄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중국과 한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강이나 하천, 해안가 지대 주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이 밖에도 9월 들어 24일 현재 ‘[보도]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물아넣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프로그램을 6회 방송했고, ‘[특집] 방심과 해이? 참혹한 후과’ 라는 프로그램을 3회 방송했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평양 핫라인] 북한은 지금 코로나 방역 어떻게 하고 있나?
    둘 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발병 현황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 방심에 대한 경고 등을 담은 내용으로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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