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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입력 2020-10-23 16:30 | 수정 2020-10-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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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축구는 남한과 북한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죠.

    이런 인기와 관심에 부응해 북한의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고, 북한 U-17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국제 축구 무대에서 축구 강국의 면모를 여러 차례 보여줬습니다.

    남북한의 축구 사랑은 거의 100년 전인 일제강점기 때부터 볼 수 있었는데요.

    서울과 평양을 잇는 경성평양 대항축구전이 열려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치기도 했었죠.

    경평전의 주축이었던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은 해방 이후 남북한의 국가대표팀의 모체가 되었지만 이후 정치적 상황으로 정기적인 남북축구 교류는 중단되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지난 1990년 10월엔 경평축구의 명맥을 잇는 남북통일 축구대회가 열렸고, 지난 2002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경기가 개최됐습니다.

    또 그 이후에도 남북 노동자 친선 축구대회 등이 열리면서 남북한 축구 사랑이 남북 교류의 새로운 장으로 부각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주엔 북한TV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북한의 축구 사랑과 축구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살펴보겠습니다.

    # 평양에 새로 문을 연 평양시축구학교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요즘 국제 축구 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인 축구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죠.

    호날두, 메시, 손흥민, 이강인 선수 등도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축구 신동 소리를 들으며 성장해 왔는데요.

    조선중앙TV를 통해 살펴보면, 북한 축구도 세계적인 축구 강국들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으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15일 조선중앙TV는 8시 보도를 통해 평양시에 새로운 축구 전문학교가 신설됐다고 소개했는데요.

    평양시축구학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 동평양경기장을 축구학교로 개보수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이 학교에서는 축구뿐 아니라 수학과 물리, 사회과목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시설을 구비했고, 생활 구역과 교육 구역을 명확하게 구분해 체계적인 축구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고 조선중앙TV는 설명했습니다.

    그럼 이 학교 1부교장 김영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평양시축구학교 1부교장 김영남 / 8시 보도 / 2020년 10월 15일
    “기본 청사에만도 실기 지도 교원들의 자질향상과 경기 전술체계를 습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전술 모의실과 학생들이 실기와 이론을 배합하여 습득하기 위한 다기능화된 교실들을 모두 갖춰졌습니다. 10살부터 17살까지의 축구선수 후비들이 있는 것만큼 그들의 특성에 맞게 훈련장도 꾸려놓았습니다.”

    조선중앙TV는 또 지난해 5월 16일 8시 보도에서 라선시 축구학교의 축구선수 후비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후비는 세대교체를 위한 어린 선수들을 뜻하는 말이니 후비 사업이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유소년 선수 육성이라고 해야겠죠.

    이 학교에서는 세계 축구발전 추세에 관련된 자료들을 연구, 분석해 축구훈련 내용을 부단히 개선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개별 훈련 지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기초기술 동작을 가르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3월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비슷한 보도를 한 바 있는데요.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뿐 아니라 각 도와 남포시, 라선시에도 새 세대 선수 양성을 위한 축구학교를 신설했습니다.

    이 신문은 "새로 나온 축구학교는 앞으로 유능한 축구선수 후비를 키우는 양성기지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 북한의 엘리트 축구 선수 양성의 요람? 평양국제축구학교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사실, 앞서 설명한 평양시축구학교와 각 시도의 축구학교가 문을 열기 이전에 이미 북한 평양에는 축구 전문학교가 있었는데요.

    바로 평양국제축구학교입니다.

    조선중앙TV는 이 학교가 지난 2013년 80명 정원으로 개교했다고 소개했는데요.

    현재는 정원이 2배로 늘어 160명의 교육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학생들은 전문적인 축구 훈련 이외에 일반 교과목도 함께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양국제축구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서바이벌 방식’의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한 7살부터 14살까지 학생들 가운데 매 학기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해 열등생을 걸러내고, 빈자리는 새로운 유망주들로 채우는 방식으로 최고의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또한, 이렇게 살아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철저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바탕으로 선수 각 개인의 자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훈련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선수 6명당 유능한 축구감독 1명을 배정해 맞춤형 밀착 지도를 실시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와 관련해 학교 교장 현철윤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 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현철윤 / [방문기] 우리 학교가 제일입니다 -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찾아서 / 2014년 7월 10일
    “우리 학교는 선수들 모두가 우수한 기본기를 갖춘다는 전제하에 경기장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는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패스와 두뇌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경기 중 여러 변화가 생기는 스포츠로 이 모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 평양국제축구학교의 교육방침입니다.”

    이와 같은 선수 육성 방침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이 학교에서는 선수 각 개인과 경기 전반에 대한 수치 자료, 비디오 분석과 전술 모의 실습 등을 통해 부족한 점들을 파악하고 개선점들을 다음 경기에 반영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이 학교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도 남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 평양국제축구학교 교원 최은숙 / 8시 보도 / 2019년 12월 7일
    “원래 우리 학교에는 실내훈련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6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 학교를 돌아보시면서 이 건물 사이가 둘러막힌 조건에서 지붕을 씌우면 어린 선수들이 실내훈련을 하는데 좋을 것이라고 말한 대로 새롭게 꾸렸습니다. 그 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학교에서는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들의 연령, 심리적 특성에 맞게 교수의 과학화수준을 높이고 세계적인 축구발전추세를 알 수 있도록 과학기술지식보급실 운영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교시하셨습니다.”

    # 해외진출 염두에 둔 엘리트 교육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평양국제축구학교에선 향후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어학전문 강의실을 갖추고 전문 교원들이 지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학생들이 이용하는 복도 등에 영어 점수를 게시해 경쟁심을 유도하거나 학생들끼리 영어로 질문과 대답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이 학교에서는 또 학생들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 있는 유수의 축구 아카데미로 국비 유학을 보내거나 이들 국가의 코치진을 초빙해 강연을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매년 이 학교와 협약을 맺은 해외 클럽들이 학교를 방문해 우수 선수들을 선발해 가고 있다고 조선중앙TV는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선발된 북한 선수들 중에는 해외 유명리그에서 활약한 한광성도 있는데요. 북한의 호날두라 불리며 한때 이탈리아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와 카타르리그 등에서도 뛰었죠.

    북한이 이렇게 축구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학교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유럽리그 고정중계로 주민들에게 해외축구 소개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또 북한이 얼마나 축구에 관심이 많은지는 조선중앙TV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바로 해외 프로축구 리그 중계입니다.

    이미 텔레비죤-북에서 몇 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최근 북한에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경기를 거의 매일 오후 4시 무렵 중계방송하고 있습니다.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보통 한 달 내에 열렸던 경기를 녹화 중계해 주고 있는데요.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에는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 경기 등 토너먼트 진행에 따른 경기들을 모두 편성해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유명 클럽팀의 경기를 매일 접하고, 유명 선수들의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는 것만으로도 축구 강국을 위한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겠죠.
    [평양 핫라인] 북한의 축구 사랑, 유망주 착실히 키운다
    현재 북한의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피파 세계 랭킹은 115위인데요.

    우리나라 39위보다 한참 아래죠.

    하지만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랭킹은 10위로 19위인 우리나라보다 앞섭니다.

    북한의 축구 사랑과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 인재 육성이 앞으로 어떤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조선중앙TV 축구 관련 주요 방송 일지]
    (1) [8시 보도] 2020.10.15.
    (2) [8시 보도] 2019.06.23.
    (3) [방문기] 우리학교가 제일입니다 -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찾아서 2014.07.10.
    (4) [방문기] 미래의 축구선수들이 자라는 곳에서 - 평양국제축구학교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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