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남상호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입력 2020-12-01 14:46 | 수정 2020-12-01 15:20
재생목록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사실은 무겁습니다. 팩트의 무게.

    바닷가 소금기가 코로나를 막아준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굉장히 화제가 된 기사가 있습니다.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울릉도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가도 확진자가 안나왔다며 염분이 울릉도 사람들 몸에 배어있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즉, 소금기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주제였습니다.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이 기사를 읽어보면, 울릉군청이 캐나다 앨버타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런 논리를 펼쳤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구 내용은 마스크 표면에 염분 물질을 첨가했더니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는 건데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울릉군청이 "소금이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살균 효과를 낸다"며 염분이 사람들 몸에 배어있다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섬이나 바닷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섬, 바다 위 배에서도 코로나19 발생했는데?

    하지만 섬으로 된 국가인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죠. 바다 위에 떠있는 크루즈선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나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논리가 말이 안된다는 반례가 너무 많습니다.

    울릉군, "이런 말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먼저 울릉군청에 물어봤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한 적도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안 그래도 지금 이런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데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앨버타 대학 연구팀, "기사가 연구결과 잘못 해석"

    연구를 진행한 당사자인 캐나다 앨버타 대학 최효직 교수에게도 이메일로 연락을 했습니다. 이 기사처럼 연구 결과를 해석해도 되는지 질문을 했는데요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사진 : 캐나다 앨버타대/ 최효직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왼쪽)

    최 교수는 실험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를 함유한 에어로졸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작은 물방울 매개체)이 소금필름으로 얇게 코팅된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면 소금코팅이 국부적으로 녹게 되고 이후 증발이 일어남"

    "이 과정에서 재결정화가 일어나 바이러스가 파괴됨"


    그러면서 기사 내용 중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바이러스가 염분에 접촉하는 순간 박멸"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소금코팅에 사용한 성분도 바닷물과 성분이 다르고, 바이러스가 소금물에 닿는다고 쉽게 사멸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호흡기 질환 전파는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이유를 과학적 연구결과 없이 염분이 많은 지역특성에 결부시키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우려도 전해왔습니다.

    즉, 울릉도에서는 염분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은 허위입니다.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팩트의 무게' 제작진은 그래서 기사에 나온 언론사 이메일 주소로도 질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해수욕장 개장해도 되겠다", "짜게 먹으면 안걸리냐?", "울릉도가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라도 되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팩트의 무게] 울릉도에서는 소금기때문에 코로나 안걸린다?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