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4일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2차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국내외 언론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최고 인민회의를 내년 1월 하순에 열기로 한 점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이동통신법’을 제정하는 안건을 채택했다는 점을 부각해 보도했습니다. 함께 채택된 ‘과학기술성과도입법’과 ‘임업법’ 제정 안건은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임업법’ 제정에 나선 건 산림 자원 확보와 관리가 북한 경제에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금주 텔레비죤-북에선 조선중앙TV를 통해 나타난 북한의 산림조성 사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임업법에는 “현대적인 임업 기지를 튼튼히 꾸리고 순환식 채벌을 바로 적용하여 나라의 산림을 계속 늘리면서도 통나무생산을 정상화”하고 “목재의 공급 및 판매, 이용에서 제정된 제도와 질서를 철저히 지킬 것에 대한 문제들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땔나무와 목재를 수급하기 위해 산림 남벌을 막고, 체계적으로 임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북한이 임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선중앙TV도 산림조성 사업을 강조하는 방송을 자주 내보내고 있습니다.
# 산과 강변에 땔나무 숲 가꾸자북한 주민들은 난방과 취사에 여전히 땔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땔나무를 벌채하기 위한 산림을 따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6일 ‘[소개편집물] 산림조성에서 중시한 문제- 증산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증산군의 산림조성사업과 땔나무 수급 현황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지난 8일까지 두 차례 더 재방송하며 집중 조명했습니다.
평안남도 증산군은 들판이 많고 산림이 적은 일명 ‘농업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농작물 증산이 첫 번째 목표지만, 주민들의 땔감 수급도 시급한 문제라고 합니다. 산림이 적은 만큼 땔감을 구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땔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땔나무림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아카시아나무를 기본 수종으로 정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카시아나무는 1정보(3천 평, 9917.35㎡)에서 15~20㎥의 땔나무를 얻을 수 있어 땔나무림 조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산군은 또 아카시아나무 숲 위쪽으로는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이깔나무 등을 심어 혼성림을 조성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증산군 중에서도 무본리를 모범사례로 집중 조명했는데요. 60정보(18만 평, 595,041㎡)의 산림이 있는 무본리는, 여기서 나오는 땔나무만으론 주민들에게 필요한 땔감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본리 사람들은 무본천을 따라 뽀뿌라나무와 참대버드나무를 심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산이 부족한 만큼 하천 둑에 나무를 심어 땔감을 더 확보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조선중앙TV는 뽀뿌라나무와 참대버드나무는 물에 대한 견딜성이 강하고 소금기 함량이 0.6~0.7% 정도 되는 토양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서해 바닷가 지역인 증산군 하천에 심기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이곳 주민들이 20정보(6만 평, 198,347㎡)의 하천 둑에 7만 그루의 상원뽀뿌라나무를 심어 땔나무 숲을 추가로 조성했다고 전했습니다.
- 박성훈(증산군 무본리) / [소개편집물] 산림조성에서 중시한 문제- 증산군/ 2020.11.26. 방송
“이 나무 심을 때는 온 농장원들이 100% 다 동원됐습니다. 자기가 심은 나무가 지나가다가도 얼마만큼 컸는지 보자면서 다 소중히 다룹니다.”
또 증산군은 아직 주민들의 땔나무 수요를 충분히 공급할 수는 없지만, 무본리 사례를 본받아 다른 중소하천에도 땔나무를 계속 심어 숲을 가꾸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 숲 지킴이 ‘산림감독원’ 모범사례 집중 조명조선중앙TV에서는 산림조성을 잘한 산림감독원도 모범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제대군인인 산림감독원 리명범씨는 고향이 아닌 황해남도 벽성군 내호리에 터를 잡았는데, 산림 가꾸기에 헌신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산림이용반을 새로 조직해 주민들이 푸른 숲을 가꾸는 데 합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 전명녀(분조장) / [소개편집물] 푸른 숲을 가꾸어가는 길에- 벽성군산림경영소 내호리산림감독원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 리명범 / 2020.11.30. 방송
“맨 처음에는 집에서 가정부인으로써 세간살이만 파묻혀 있었습니다. 여기 산이용반이 좋다 그래서 들어왔는데 실지 제가 들어왔을 때는 나무를 많이 심어 가꾸겠다는 마음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감독원 동지와 같이 일하면서 집단생활의 귀중함도 배우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심어가는 애국의 마음도 많이 배웠습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심으면서 이 나무가 언제 덕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심은 나무의 덕을 보니까 그 긍지와 보람도 느끼게 됩니다.”
# 나무모 생산 독려하는 북한TV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산림복구사업과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에선 나무모 생산도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래서 조선중앙TV는 나무모를 생산할 때 필요한 자동화 시스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원격 조종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면 노동 투입량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리만송(양묘공) / [8시 보도] 2020.12.6. 방송
“나무모 생산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이 사실 온실 하나를 꾸리는 것보다 더 많은 자재와 품이 듭니다. 그러나 산림복구 전투와 관련해서 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런 것을 단단히 하고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체계를 다 구비해놓았습니다. 나무모 생육에 유리한 온도와 습도, 탄산가스농도, 조도를 자동적으로 해가지고 컴퓨터로 해서 원격으로 조종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노력을 2배로 절약하면서도 2회전 나무모 생산을 보다 과학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일 보도에서도 나무모 온실의 자동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만경대 구역 산림경영소 양묘작업반 청년분조원들이 80일 전투 기간에 나무모 온실의 자동조정체계를 자체의 힘으로 해결해 나무모 생산의 공업화 실현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또 평양시 룡성구역 산림경영소에서는 열매 나무모 생산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 강금철(구역산림경영소 작업반장) / [8시 보도] 2020.12.2. 방송
“산열매수종들이 많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열매수종에 필요한 종자를 확보해가지고 올해만해도 우리 수경온실에서 산열매나무모들을 30여만 그루 생산했습니다. 해서 8만여 그루를 야외에서 적응시켜가지고 가을철 나무 심기에 필요한 나무모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이 지금 마감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 해 나무모 생산에 필요한 종자확보와 나무모 저장, 이런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 올해 산림조성에서 이룩된 성과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8시 보도를 통해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에서 집계한 올해 산림조성 사업 성과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수십여 개의 현대적 양묘장과 수경나무모 온실을 건설했습니다. 또 산열매나무모 종류를 지난해보다 2배로 늘렸고, 전국적으로 나무모의 사름률(활착률)을 90% 이상 높였다고 합니다.
- 백원철(산림총국 국장) / [8시 보도] 2020.12.6. 방송
“지난 시기에는 이제 전문화된 단위들에서만 나무모를 생산하던 것이 올해 들어와서는 모든 지역, 모든 단위들에서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나무모들을 생산할 수 있는 병기창들이 새롭게 꾸려진 것, 이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 황해북도, 평안남도를 비롯한 다섯 개의 도 소재지들에서 현대화된 양묘장들을 새로 건설하고 또 수십여 개의 시군 모체양묘장들에 한 해 2회전 나무모를 생산할 수 있는 수지경판온실들이 새로 건실되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6월엔 평안남도 양묘장과 황해북도 양묘장이 준공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남도 양묘장은 종자선별 및 파종장, 수지경판온실, 야외적응구 등 현대화된 나무생산 시설들을 갖췄는데, 30여 수종의 나무모, 천 수백만 그루를 생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황해북도 양묘장에서도 20여 종의 나무모, 6백만 그루를 생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TV에선 식목일 전후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나무심기와 산림 가꾸기 사업 관련 프로그램이 북한TV엔 이처럼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땔나무가 많이 필요한 데다 무분별한 산림 벌채로 황폐화한 산림을 서둘러 복구해야 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인지 조선중앙TV는 “곡식은 한해를 내다보고 심지만 나무는 십 년을 내다보고 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산림조성사업에 헌신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산림복구 사업 관련 주요 방송 일지]
(1) [8시 보도] 2020년 12월 2일, 6일
(2) [5시 보도] 2020년 12월 5일
(3) [소개편집물] 산림조성에서 중시한 문제- 증산군 (2020년 11월 26일)
(4) [소개편집물] 푸른 숲을 가꾸어가는 길에- 벽성군산림경영소 내호리산림감독원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 리명범 (202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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