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트] 외상센터도 코로나에 뚫렸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12/14/j201214_001_1.jpg)
지난주 일요일(6일) 아침.
우리나라 최고의 외상센터로 평가받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문이 갑자기 닫혔습니다. 이곳 외상센터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연락이 오면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다음날인 월요일 점심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올해 초 보도했던 병상부족 상황에 따른 '바이패스'(병상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하는 조치)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원인은 병상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외상센터 의료진 중 한 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겁니다.
증상 있는데도 다른 직원들과 저녁 식사
이 직원은 일요일 아침 6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의료진이 아무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서 목요일부터 코막힘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었고, 금요일에는 몸이 좋지 않다고 연차를 내고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저녁에 외상센터의 다른 직원들과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외상센터 내에서 같이 식사를 했고요.
![[뉴스인사이트] 외상센터도 코로나에 뚫렸다](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0/12/14/j201214_002.jpg)
이렇게 접촉자들이 있다보니 병원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확진통보를 받고 아주대병원은 보건소에 사실을 알리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습니다. 외상센터 문을 닫고 접촉자 등 관련자 6백여 명을 찾아내 밤샘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때문에 외상환자도 받을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으면서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오후 외상센터 문을 다시 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의료진들이 생기면서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원조정센터와 119에 늑장 통보?
문제는 또 하나 있습니다. 권역외상센터는 이렇게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국립중앙의료원과 소방재난본부 등에 즉각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이 병원에서 들어오는 병상 상황을 종합해 위급한 환자를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전원 조정'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외상센터로 왔다가 바로 치료를 못받고 다른 곳으로 이송하게 되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아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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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응급의료상황실
의료시스템 과부하 피해는 코로나 환자에 그치지 않아
권역외상센터는 해당 지역 외상 환자의 목숨을 구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확진자는 한 명에 그쳤지만, 외상센터에서의 코로나 발병은 그래서 병원 자체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그 지역 외상환자 대응 시스템을 멈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의료 시스템에 주고 있는 과부하의 피해가 코로나 환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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