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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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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M] "장사 안 돼 밤새 문닫은 편의점까지 털려"…코로나에 울고 도둑에 울고

[탐정M] "장사 안 돼 밤새 문닫은 편의점까지 털려"…코로나에 울고 도둑에 울고
입력 2021-02-03 15:03 | 수정 2021-02-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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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M] "장사 안 돼 밤새 문닫은 편의점까지 털려"…코로나에 울고 도둑에 울고
    [문닫은 편의점에 유리창 깨고 들어온 불청객들]

    그제 새벽 4시쯤, 서울의 한 편의점.

    불 꺼진 편의점 안으로 후드티를 입은 남성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윽고 검은 옷의 남성 2명이 그 뒤를 잇습니다.

    편의점 유리벽을 벽돌로 깨고 들어온 도둑 3인조입니다.

    한 명은 곧장 현금이 들어있는 포스기로 향하더니, 잘 열리지 않자 벽돌을 집어들어와 기계를 힘껏 내려칩니다.

    다른 두 명은 계산대 뒷편에 진열된 담배를 가방에 쓸어담습니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들이 챙긴 건 담배와 상품권, 양주 등 모두 5백여 만 원 상당의 물건들.

    현금이 든 포스기는 아예 통째로 들고 도망갔습니다.

    범행 현장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탐정M] "장사 안 돼 밤새 문닫은 편의점까지 털려"…코로나에 울고 도둑에 울고
    ["장사 안 돼 곧 그만 두려고 했는데…" 편의점 사장님의 눈물]

    아침에 출근한 편의점주는 깜짝 놀랐습니다.

    깨진 유리조각과 전자레인지가 바닥에 나뒹굴고, 물건들은 쏟아져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도둑들은 유리창을 깰 때 쓴 것으로 보이는 벽돌까지 그대로 두고 갔습니다.

    경찰에 바로 신고했지만, 도둑이 든 지 두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편의점주는 기자에게 코로나19로 안그래도 힘든데 도둑까지 들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장사가 너무 안돼 가게를 접을 준비까지 하고 있었는데 도둑들에게 털렸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잘 안 돼서, 곧 가게 문 닫고 나간다고 건물 주인에게 말했거든요. 그게 며칠 전인데‥"

    10년 넘게 낮에는 아르바이트생도 쓰지 않고, 점주 부부가 알뜰살뜰 꾸려왔던 편의점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제 상황이 다들 많이 안 좋잖아요. 그래서 다 포기하고 그만 두려는데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히니‥"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확인하고, 편의점 절도 3인조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탐정M] "장사 안 돼 밤새 문닫은 편의점까지 털려"…코로나에 울고 도둑에 울고
    [코로나로 서로 힘든데‥'엎친 데 덮친' 피해자 더는 없어야]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밤에 영업을 중단한 자영업자를 노리는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밤 9시 영업 제한'으로 문을 닫은 경기도 곳곳의 PC방을 돌며 컴퓨터 부품을 빼간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55살 남성이었는데, 9시 이후에 문을 닫은 PC방만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두 달 동안 6곳의 PC방에서 무려 1억원 어치의 컴퓨터를 훔쳤다고 합니다.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범죄 피해까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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