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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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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생각] '프로 이직러'가 말하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

[JOB 생각] '프로 이직러'가 말하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
입력 2021-02-21 10:52 | 수정 2021-02-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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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직장을 꿈꾸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인생을 설계할 때 첫 직장에 대한 멋진 포부를 갖기도 쉽지 않고,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조금 더 본인과 맞는 업무,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을 찾아다니기도 하죠.

    MBC 디지털팀에서는 [JOB 생각]이라는 코너를 통해,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직업과, 직장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사는지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주인공은 '프로 이직러'라는 별칭을 가진 이나리님입니다.
    [JOB 생각] '프로 이직러'가 말하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
    중소기업 직원, 신문기자, 은행 창업 생태계 지원 센터장, 대기업 임원,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차린 창업자입니다.

    그 사이 회사는 10번 정도 옮겼고, 책도 6권을 쓰며, 본인이 살고 싶은 방향을 기록하고, 최대한 맞는 곳을 찾아다닌 이직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습니다.

    Q. 어떤 시점에 이직을 했나요?



    기자 일을 할 때는 조금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곳, 예를 들면 더 많은 독자를 만들 수 있는 곳, 의미 있는 기사를 쓰는 곳에 가고 싶다는 것이 이직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변화>에 대한 필요성입니다. 다니는 길을 다녀야 편한 사람이 있는 반면, 변화를 만드는 것이 편하고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경험이 쌓이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새로운 제안을 받았고, 그리고 떠났습니다.

    27년을 여러 언론사를 다니며 일하다, 기자를 그만둔 계기는 실리콘 밸리 연수였다고 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종이 신문' 기자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했고, 2년 뒤에 청년 창업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제안이 왔을 때 사표를 내고 갔습니다.

    Q. 회사에 다니다 보면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많이 드는데, 시원하게 던지고 새로운 일을 찾았나요, 아니면 일을 찾은 뒤 그만 뒀나요?



    헤이 조이스라는 여성 문제 해결 플랫폼을 창업하고 나니, 이런 저런 곳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와, 본의 아니게 헤드 헌터 역할도 간간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Q. 그래서,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A.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봉, 하는 일, 브랜드, 같이 일하는 사람, 출퇴근 시간 굉장히 많은 요소가 있는데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너무 많은 요소를 생각하면 이상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보통 강렬한 필요가 있을 때 이직을 하죠. 조직에서 만족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하고 싶은 일을 못하거나…이런 요소들 중에서 본인이 가장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들여다보라고 조언을 많이 합니다. 연봉이 너무 중요하면 연봉만 보고, 마케팅이 하고 싶으면, 직급이 낮더라도 마케팅 일을 주겠다고 하는 곳에 가야 합니다. 깊이 생각하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이직이 내 길이 아니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672명을 대상으로 이직 사유를 설문 조사했더니, 복리후생, 근무 환경을 가장 중요한 이직 사유로 꼽았고, 연봉이 그 다음 순이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1위가 연봉이었는데 말이죠.
    [JOB 생각] '프로 이직러'가 말하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
    Q. 다른 회사로 갈아탈 때, 다양한 경험, 전문성 중에 어떤 요소가 더 중요한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막상 시대가 원하는 전문성은 또 뭘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Q. 공채 시스템이 점점 더 사라지는 시대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출입문을 열기조차도 막막해진 취업준비생도 많습니다. 통일된 기준 없이 기업마다, 그때그때 자신들이 필요한 인재를 뽑는다고 하니, 커리어를 잘 쌓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A. 예전에는 경력이 있으면 일을 잘하겠지라며 믿고 채용했지만, 지금은 그런 신뢰가 없습니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스타트업, 대기업, 중견 기업, 회사마다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곳에서 일을 잘 배웠다고 해서, 다른 곳에 잘 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평판이 중요합니다. 나의 평판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나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입니다. 매일 만나, 술을 먹고 떡볶이를 먹는 사람이 나의 평판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나랑 가끔 일해보고, 나의 옆에 부서에 있었고, 나와 어떤 커뮤니티에 있었던 사람들이 나의 평판을 널리 퍼트려 주는 사람이죠. 그런 사람들과 관계망을 만드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Q. 이제는 정년퇴직을 하고도 못 노는 100세 시대가 됐습니다. 운 좋게 정년을 채워도 40년을 살아야 하는 거죠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관심이 많습니다.

    A. 전문성을 키워서 자격증을 미리 준비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대와 호흡하고, 지금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았던 경험이 선명한 사람, 상명하복이 아니라, 협력했던 사람들이 연차가 올라가면서 협력적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명함에 기대는 사람이 아니라, 어렵지만 명함 없이 살라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by 인터뷰 정리 이동애)

    ▶ 인터뷰 영상은 아래 링크 클릭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ETtzwqN0aiY+%3Chttps%2F%2Fwww.youtube.com%2Fwatch%3Fv%3DETtzwqN0a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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