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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윤효정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입력 2021-03-03 11:02 | 수정 2021-03-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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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요즘 음식점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 뭘까요? 체온을 재고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입명부 작성할 때, 직접 연락처를 쓰기도 하지만 QR코드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QR코드를 하루에 몇 번씩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자주 쓰지만 이게 뭔지 아직은 낯선 게 사실입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QR코드는 Quick Response코드의 약자입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몇 초 안에 바로 원하는 정보를 읽어오는데, 빠르게 응답하는 코드. 이름 그대로입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QR코드보다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건 바코드 인데요, QR코드를 설명하려면 먼저 바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바코드는 굵고 가는 줄로 그려진 코드입니다. 그런데 굵게 보이는 줄은 굵은 줄이 아니라 사실 같은 굵기의 줄을 여러 개 연이어 그렸기 때문에 굵게 보이는 것이고 빈 공간은 줄을 그리지 않은 겁니다. 줄이 있으면 1, 줄이 없으면 0, 이렇게 2진법으로 제품의 정보를 나타내는데,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20자리 숫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바코드는 숫자, 영문, 기호 이 조합만 가능하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이렇다 보니까, 1960년대 처음 바코드가 나왔을 땐 “너무 편하다” “획기적이다” 이런 반응이었지만, 30년 만에 “바코드로는 부족하다”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좀 더 많이 담고 싶다” 이건 물론이고 일본에서는 “한자나 일본어도 넣고 싶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그래서 곳곳에서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바코드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1994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자회사 덴소웨이브라는 곳에서 개발자 단 2명이 바코드를 대체할 QR코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도요타가 자동차회사니까 자동차 부품을 분류하고 생산 라인을 관리하기 위해서 QR코드를 만들었는데 이게 전 세계에 보급된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덴소 웨이브가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개발자의 뜻에 따라 개발 당시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QR코드를 만든 개발자 중 한 사람인 히라 마시히로는 “당시에 많은 개발팀들이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는 코드 개발에만 집중했는데, 자신들은 정보량도 중요하지만 쉽고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코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코드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런 얘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QR코드를 살펴보면 네모난 코드의 4개 모서리 중에 3개 모서리에 작은 사각형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작은 사각형 3개가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겁니다. 작은 사각형 2개가 있는 곳이 위쪽이고, 하나가 있는 쪽이 아래쪽. 이렇게 위치 확인이 되기 때문에 방향을 정확히 맞추는 수고 없이 360도 어느 쪽에서 스캔을 하든, 좀 삐뚤게 스캔을 하든 바로바로 정확한 정보를 읽어올 수 있는 겁니다. 이걸 정확한 위치에 두고 스캔을 해야 한다면 쓰기 불편한 건 물론이고 조금만 삐뚤어져도 오류가 나서 QR, 빠른 응답이 불가능했겠죠. 그래서 QR코드에서 가장 획기적인 걸로 이 위치 정보를 꼽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애초에 더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서 만든 코드니까 당연히 바코드에 비해 담을 수 있는 정보량도 늘었겠죠. 가로, 세로, 2차원 코드인 QR코드는 정보를 1열로 밖에 담을 수 없는 1차원 코드 바코드와 비교하면 350배 넘는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류 정정 기능이 있어서 코드의 일부가 더럽혀지거나 손상이 돼도 어느 정도까지는 복원도 가능합니다. 오류 복원 수준은 L, M, Q, H 이렇게 4단계로 나뉘는데 레벨에 따라 7, 15, 25, 30%까지 복원이 가능한 겁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그러면 다 H레벨을 써서 복원이 많이 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복원 기능 정보를 넣으려면 당연히 데이터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다른 정보량을 줄이든지, 아니면 코드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15%까지 복원이 되는 M레벨을 많이 쓰고, 아주 중요한 정보 코드나 혹은 이물질이 많이 묻을 수 있는 생산 공정라인 이런 곳에서만 Q나 H레벨을 쓰고 있습니다.


    ▶ 관련 영상 보기 [엠라운지-스낵인포]


    조금 전에 코드 크기를 키워야 한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QR코드의 크기도 다 다릅니다. 현재 버전 1에서 버전 40까지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작은 버전1은 가로 세로 셀이 각각 21개씩이고 버전 번호가 하나 커질 때마다 가로, 세로 셀이 4개씩 늘어서 버전 40이 되면 가로, 세로 셀이 각각 177개로 이뤄집니다. 데이터 량이 많아지면 셀이 많이 필요할 거고 셀 크기가 커진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고, 카메라로 비추면 QR코드를 스캔하는 앱이 보급되면서 이제 QR코드는 광고에 널리 쓰이고, 쿠폰 발급, 전자 티켓, 그리고 명함으로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카드사에서는 간편 결제수단으로 QR코드 결제를 만들었고, 포털사이트는 QR코드 간편 로그인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책을 보다보면 옆에 QR코드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QR코드를 스캔하면 인쇄물로는 부족한 정보가 영상이나 음성으로 제공되어서 책과 동영상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닥치면서 전자출입명부 수단으로 이 QR코드가 쓰이면서 전 국민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죠. 사용에 친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사용처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낵인포] 오늘도 사용한 QR코드의 모든 것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보안입니다. 간편해서 사용은 많이 하지만 이게 어떻게 생성되고 활용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낯설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R코드와 피싱의 합성어, 큐싱이라는 금융사기 수법도 나타났습니다. 인증이 필요한 것처럼 QR코드로 앱을 다운 받게 해서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보안카드나 개인정보를 다 빼내는 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소액결제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QR코드를 스캔하기 전에는 믿을 수 있는 곳인지 QR코드 출처를 먼저 확인하고 호기심에 무분별하게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은 자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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