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이지수F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입력 2021-03-17 16:55 | 수정 2021-03-18 10:44
재생목록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포털사이트에 '울음'이라고 검색해봤습니다.

    자동 완성으로 '울음 참는법'이 검색어 순위에 나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눈물로 검색해 볼까요?

    '자꾸 눈물이 나요' 다음에 '눈물 참는법'이 뜹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우리는 왜 누구를 위해 눈물을 참는 걸까요? 거리에 나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최근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한 취업준비생은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울면 민폐'라며 참는 사회, 감정을 삼켜내는 게 미덕이기만 할까요?

    전문가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시원하게 울고나면 가슴을 꽉 누르는 답답한 감정이 해소되면서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슬픈 영화를 보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울만한 공간이 없죠? 그래서 찾아가봤습니다.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경기도에 사는 김영희(가명)씨는 정신 장애가 앓고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 큰 성인이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감정조절이 어려워 24시간 영희 씨가 돌봐야 합니다.

    영희 씨를 괴롭히는 건 아들의 병뿐만이 아닙니다.

    20년 전, 큰 수술을 받은 영희 씨.

    병 간호를 해주겠다며 서울에 올라온 친정엄마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고 5년 뒤엔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나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생각, 그리고 아들의 병은 영희 씨를 가혹하게 괴롭혔습니다.

    이제는 '눈물이 말랐다'는 그녀, 무너지지 않으려 이 악물고 버텼지만 어느 날 울컥하고 치밀어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한바탕 울음을 터뜨리고 나서 마음이 개운해졌다는 영희 씨, 우연히 T.T존을 만났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경기도 화성시가 운영하는 T.T존은 울고싶을 때 맘껏 울 수 있는 '울음방'입니다.

    TV가 딸린 아늑한 방에서 50분 동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꼭 울지 않더라도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영희 씨도 틈만 나면 T.T존에 옵니다.

    버스로 30분이나 걸리지만 기꺼이 올만큼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울고 싶을 때 맘껏 울어라, 울음이 안 나오면 가서 울게 해달라고 해봐라."

    취재만 하지말고 체험도 해보란 말에 저도 이용해봤는데요, 사실 별 거 아닐 줄 알고 들어갔는데 금세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 관련 영상 보기 [엠빅뉴스-창피해서 눈물 참은 적 있나요?..“여기선 울어도 돼요”]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문을 열고 나오니 마음이 개운해지더라고요.

    왜 그런걸까요?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어릴 때 엄마한테 혼나서 펑펑 울고 나면 잠에 폭 빠져든 기억 있으시죠?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양파 까다가 나오는 눈물하고 다르다는데요, 실제로 신경전달 물질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든 대면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바뀌었음에도 지난해에만 200명 넘는 사람들이 T.T존을 찾았습니다.

    부부가 같이 와서 울기도 하고 친구끼리 와서 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이런 훌륭한 공간, 한 시민이 '우리나라에도 우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자체에 정책제안을 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용료는 무료. 예약만 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은 화성에만 있어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어른이라서' '창피해서' '징징대는 것 같아서' 참고 계신가요? 여기선 속 시원하게 울어도 됩니다.
    [뉴스인사이트] 여기 오면 다 운다…T.T존을 아시나요?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