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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필국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입력 2021-06-09 16:48 | 수정 2021-06-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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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조선중앙TV <야 참 재미나>

    북한에 어린이 채널은 따로 없지만 조선중앙TV에 어린이 시간대는 존재한다. 통상 매일 오후 5시 보도가 끝나고 중앙신문 개관에 이어 아동영화가 이어지거나 어린이가 볼만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세계 여러 나라의 프로그램이 주로 요일 단위로 편성돼 무슨 요일 몇시 쯤이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겠구나 알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어린이 프로그램방영일에 특별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 싶은 만화영화나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후속편이 언제 방영될지 보통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조선중앙TV 프로그램 안내

    무슨 프로그램이 언제 방영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조선중앙TV에서 프로그램 안내를 보는 것이다. 매일 저녁 방송이 끝날 때 다음날 프로그램 안내가 나오고, 매일 오후 3시쯤 방송을 시작하기 앞서 그날의 프로그램 안내가 나온다.

    이 프로그램 안내는 북한 관련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가끔 프로그램 안내에 별다른 언급없이 중대보도 등으로 표현될 때도 있다. 실제 몇몇 언론사는 과거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에도 이같은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 북한에 뭔가 큰일이 생겼구나 하고 특별방송 준비를 하기도 했다.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조선중앙TV <생활 속에서 배우자요>

    "이렇게 물고뿌에 연필을 담궈본 동무들이 있습니까? 연필이 부러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물의 재간이 아니라 빛의 재간이라는 겁니다."

    이번주에는 수요일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이 다음주에는 쉬고, 다다음주에는 목요일에 방영되는 식의 둘쭉날쭉한 편성은 프로그램 제작편수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위 화면에 나오는 어린이 프로그램 <생활 속에서 배우자요>는 북한이 올해 처음 만들기 시작한 시리즈 물로 2월에 한번, 그리고 4월에 한번 방영됐다. 또 작년 7월부터는 <만화로 보는 발명의 역사>라는 프로그램도 방영하기 시작했는데, 시계 편을 시작으로 기차 전화기까지 지금까지 모두 10편이 방송됐다. 요일별로 주단위로 방송되기엔 편수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아직까지는 부정기적으로 편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조선중앙TV <옛말 할아버지>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북한의 가장 오래된 어린이 프로그램은 <옛말 할아버지>이다. 1980년대 척척 할아버지로 시작해 프로그램 제목이 옛말 할아버지로 바뀌고, 등장인물도 바뀌었는데 동화 구연도 하고 반제국주의 일화를 다루기도 한다.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민들도 이 <옛말 할아버지> 프로그램을 보면 옛 생각이 난다며 향수에 잠기기도 하는데, 여기 나오는 공훈배우 서영광은 북한 방송에 나오는 사람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평양 핫라인]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은 비밀?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 횟수 (2021년 5월까지)

    올해 들어 5월까지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어린이 프로그램은 모두 413편이다. 가장 많이 방영된 건 아동영화로 모두 142회가 방송됐는데, <만화로 보는 발명의 역사>나 <자연 상식>과 같은 과학 프로그램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들어서는 틀린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 등을 통해 사고력과 관찰력을 키운다는 <답을 맞춰 보자요>나 <색종이로 무엇이나 만들어요>도 자주 편성되는데 과거 북한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주로 체제선전 요소가 강했던 것과 달리 최근 제작되고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아이들 재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는 듯한 경향성도 띄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한 가정집을 방문해 세계명작동화집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TV에서도 공훈배우가 낭독하는 형태로 세계명작동화가 방영된다.

    물론 우리 눈으로 보면 어린이 프로그램 맞나 싶을 정도로 재미없고 딱딱한 부분도 있지만 북한의 어린이 프로그램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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