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신재웅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입력 2021-07-22 17:47 | 수정 2021-07-22 17:47
재생목록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자료사진

    경찰,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 비서에게 "김 씨 변호인 만나 녹음해와라" 지시

    지난 20일,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의 금품 제공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김 씨 비서에게 '김 씨 변호인을 만나 녹음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폭로 보도가 나온 당일 밤, 같은 수사팀의 수사관이 폭로를 한 해당 비서를 찾아가 '녹음 파일을 경찰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가짜 수산업자'의 비서에게 녹음을 요구하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경찰은 오늘 관련자들을 인사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서울경찰청 [자료사진]

    '녹음 사주'한 경위 - '회유 시도' 수사관, 잇따라 인사 조치

    서울경찰청은 먼저 김 씨 비서에게 녹음 제공을 사주하고, 녹음 파일을 받은 A 경위를 이번 수사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뒤 따로 비서를 만나 녹음파일 전달 사실을 숨겨달라고 회유한 B 형사를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 형사가 실제로 김 씨 비서를 만나, '수사심사관실에서 녹음 파일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확대하던 경찰, 가짜 수산업자 비협조에 무리수?

    당초 A 경위가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비서에게 김 씨 변호인에 대한 녹음을 사주한 것은, 유력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사실을 진술했던 김 씨가, 태도를 바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올해 4월 초까지 김 씨의 100억 원대 사기 사건을 수사하다, 김 씨가 검찰과 경경 간부,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수사가 확대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박영수 전 특검과 이 모 부부장검사,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 모 총경,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모두 8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박지원 국정원장 역시 김 씨로부터 수산물 선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자료사진

    '녹음 지시' 드러나자 이번엔 포항까지 내려가 '회유'

    게다가 '녹음 지시'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B 형사는 지난 20일 밤 11시쯤 포항에 있는 김 씨 비서를 찾아가 'A 경위에게 녹음 파일을 준 게 맞나', '안 줬다고 하면 안 되겠나'는 등의 이야기까지 한 겁니다.

    B 형사는 김 씨 비서에게 녹음 파일에 관해 물었고, 비서는 "A 경위에게 카카오톡으로 파일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B 형사는 다음날 새벽 1시 15분쯤 이런 진술을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 형사의 이런 함구 요청에 대해 "부적절한 사안"이라며 "오랫동안 A 경위와 근무를 하다 보니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에서 했을 거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사 감찰을 통해 적절한 상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 형사를 대기발령한 것은 "이 부분이 수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진 않더라도 수사의 신뢰성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탐정M] 녹음 지시에 회유까지…'가짜 수산업자 수사' 경찰의 무리수

    서울경찰청 [자료사진]

    서울경찰청, 인력 2배 충원해 수사 예정…수사팀 14명

    '가짜 수산업자' 수사팀 경찰관 두 사람이 부적절한 수사 방식이 드러나면서 연달아 업무에서 제외됨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수사와 법률 지원 등 분야의 인력을 보강·증원하기로 했습니다.

    담당인력을 7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법률과 홍보 등 지원에 투입된 4명까지 합치면 총 14명을 투입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