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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입력 2022-03-04 09:56 | 수정 2022-03-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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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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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올해부터 '10년 농업진흥계획'을 실행 중입니다. 핵심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작물 생산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농업 생산량을 늘려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직접 이 농업진흥 의정을 꺼내 토의했습니다. 소출량이 낮은 농토의 토질을 개선하고 농업 근로자들의 기술 수준을 높여 농업의 과학기술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10년 간의 작물별 생산 목표치와 정보당 수확고를 획기적으로 높이라는 지시도 나왔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지난 1월, 농업부문을 촐괄하는 내각부처인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했습니다. 농업 분야에 전국가적인 힘을 싣기 위한 조치입니다. 최근까지도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2월 27일 보도)은 "정보당 수확고를 1톤 이상 높이기 위한 경쟁 열풍을 일으키자"는 기사를 게재하며 농민들을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기존 뉴스 시간에는 물론 다양한 편집물을 방송하며 '농사차비에 전력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 저수확지를 옥토로!‥"지력 높이는 것은 사활적 문제"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 [종합편집] 각지 농업부문에서 들어온 소식 / 조선중앙TV (2022.3.1)

    1~2월은 북한 농장들이 토지 비옥도를 높이기 위한 '거름 전투' 등으로 바쁜 기간입니다. 특히 올해는 척박한 땅을 기름진 농토로 가꾸기 위한 각 지역의 노력이 눈에 띕니다. 농장들의 핵심 과제는 토양의 특성에 맞는 '토지개량사업'입니다. 북한 농장의 소출량이 낮은 것은 전반적으로 토질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간 지대나 해안 지역을 개간해 농토로 만든 곳은 흙보다 돌·모래가 많습니다. 비료나 거름량도 충분치 않아 기름진 농토를 찾기 어렵습니다. 자갈논은 흙보다 모래 비율이 높고 작물이 뿌리를 내릴 만큼 토양이 깊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흙을 덮어주는 '흙갈이'로 토심을 깊게 해 준 뒤 영양분을 투입해 비옥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갈이 많은데다 차갑고 습한 땅이라면 해야 할 작업이 늘어납니다.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 [종합편집] 각지 농업부문에서 들어온 소식 / 조선중앙TV (2022.3.1)

    유기질 거름과 흙보산비료 외에 '붉은 흙'과 '썪은 감탕'도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량원소 성분이 충분한 붉은 흙을 깔아주면 수확고를 높일 수 있고 오래 묶은 진흙인 '썪은 감탕'은 영양원소가 많아 유기질 복합비료 원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는 "우리 주위에는 땅의 비옥을 높일 수 있는 영양제들이 적지않다"며 "이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이용해 땅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농민들은 직접 진흙을 퍼다 날라 농지에 부으며 토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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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땅에 진심을 바치자 / 조선중앙TV (2022.2.28)

    방송에서는 또 "많은 농장들이 지력을 높이는 것을 사활적 문제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합니다. 2월 28일 방송된 '[특집] 땅에 진심을 바치자'에서는 "좋은 종자도, 앞선 영농방법도 비옥한 토양 위에서만 응당한 결실을 맺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양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제 때 공급하는 것이 수확고를 높이는 비결"이라는 겁니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비옥한 농토를 만들라면 다음과 같이 주문하기도 합니다.

    "토양 상태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며 부단히 변합니다, 예로 높은 수확을 내던 땅도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산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땅을 제때에 개량하지 않으면 알곡수확고가 떨어지게 됩니다, 땅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부단히 변하는 토양상태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야 합니다"

    #. 공부하는 농부들…"농사는 과학이 짓는다"

    조선중앙TV는 3월 1일 <과학농사열풍>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8시 뉴스 시간에 전했습니다. 각지 농민들이 다수확을 낸 사람들의 비결을 적극적으로 학습하면서 선진영농 기술을 배우려는 열의를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농민들은 논벼의 생물학적 특성과 비배관리에 필요한 지식 등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병충해를 퇴치하는 요령과 농약이나 영양액을 분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가뭄이나 수해처럼 재해성 기후에 대한 대처법도 터득합니다. 알곡 수확고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입니다. 농장 근로자들을 지도하는 과학기술보급원은 뜨거워진 학습 열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박은경 과학기술보급원 "농업근로자들을 지식형의 근로자들로 만들자니 선진적인 재배기술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정보당 수확고를 높일 수 없게 됐습니다. 모든 데서 바로 허풍이 나오게 된다는 것을 누구나 다 명심하고 배우려는 열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멀리 하던 사람들까지도 낡은 경험을 버리고 선진적인 영농기술을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학습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질의, 응답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내용을 배웁니다. 지난 농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연구합니다. '천편일률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낡은 일본새에서 교훈을 찾아' 새로운 영농법을 체득해 나간다는 겁니다.
    [평양핫라인] 10년 농업진흥계획의 시작‥농사차비 독려에 총력
    과학농법을 배운 농민들은 지대적 특성에 맞는 영농방법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모래 평야가 많아 '사평'이라는 이름이 붙은 강원도 동해안의 사평농장 농민들이 그 사례입니다. 이 곳에서는 영양분이 풍부한 비료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겨울에 퇴비를 잔뜩 썪여뒀다가 봄철에 꺼내쓰고 있다고 합니다. 비료가 토지에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기계도 자체적으로 창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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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편집물] 과학농사에서 중시한 세가지 문제- 안변군 사평협동농장 / 조선중앙TV (2022.2.14)

    안순녀 강원도 안변군 사평농장 작업장 "우리 농장은 바다가벌방지대여서 풀거름 원천이 매우 부족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자면 많은 유기질거름원천을 찾아 이용하는 것과 함께 퇴비를 효과있게 이용해야 되는데, 그러자니까 과학적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흙보산비료주는 기계를 창안, 제작했습니다. 필요한 양의 거름을 필요한 땅의 깊이에 묻어주니까 퇴비의 효과성이 2배로 높아졌습니다"

    #. 북한의 '과학 농사' 수준은?

    북한에서 말하는 '농업자료정보화'는 '농업생산을 과학적인 타산 밑에 실현하는 것'입니다. 농업자료기지는 일종의 '농사용 데이터 베이스'로 농민들은 컴퓨터에 접속해 종자나 토질, 물, 기후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농업생산의 정보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농업자료기지'를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는 '농업연구원'이 자원 평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농업정보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 정보 뿐 아니라 자료를 분석*평가한 내용입니다. 토양과 물, 영양과 기상조건에 따른 농작물의 생육을 예측하고 파종시기와 모내는 시기, 비료주는 시기 등의 정보를 포함합니다. 방송에서는 분석*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눈대중이나 어림짐작,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농사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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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농업생산의 정보화 / 조선중앙TV (2022.01.22)

    "매 지역의 기상조건이 다르고 또 농장 안에서도 포전마다 토양온도가 차이납니다, 농장에서는 매 포전의 토양온도자료에 기초해서 해당 포전에 맞는 종자를 선택하고 비료주는 양을 비롯하여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농업정보자료기지에 들어가면 지역마다 토지별로 지력과 물, 기상 정보 등을 표시한 전자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되는 정보는 계속 달라집니다. 토양의 산성도는 강산성-산성-중성-알칼리성 등 4단계로 나눠 표시되고 농장 주변에서 가장 쉽게 끌어올 수 있는 물자원 정보와 단기·중기 기상예보를 포함한 생육 예보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농업자료기지들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해 농업정보의 고속교류를 실현하는 것이 농업생산의 정보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고리'라고 강조합니다. 북한에서는 핸드폰 어플로 나온 '농업정보봉사'를 통해 농민들이 기상예보와 병해충정보를 열람하거나 문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송이나 피드백 속도가 빨라 보이지는 않지만 이상 징후가 발견된 작물이나 처음 보는 병해충의 사진을 찍어 연구기관으로 보내 대책을 처방받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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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집] 농업생산의 정보화 / 조선중앙TV (2022.01.22)

    방송에서는 또, 통합조정실에서의 농업공정 관리 체계, 지능농기계(무인농기계) 이용 등을 농업 정보화의 추가 사례들로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기술보다는 해외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여준 것에 비춰 북한 내부적으로 내세울 만한 자체 성과는 아직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초급일꾼부터 제대군인까지‥고급인력들 농장 배치

    농업을 전공한 대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농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계응산사리원농업 대학을 졸업한 뒤 곡산군 평암협동농장으로 탄원한' 청년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농장에 도입할 선진영농기술을 연구해 농업 근로자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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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방송] 다수확의 담보를 마련해 간다 - 곡산군 / 조선중앙TV (2022.2.21)

    청년동맹, 여성동맹원들의 농촌 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 함경남도와 황해북도 등 전국 각지의 청년들은 '현지에서 앞장서 돌파구를 열어제끼는 청년 일꾼'이 되기 위해 농장과 목장, 국토관리 부문 등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평양시 여맹원 40여 명은 모두 농촌 지역으로 탄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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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시 보도] 여맹원들의 탄원소식 / 조선중앙TV (2022.2.26)

    인력을 확보하고 경영하는 일은 알곡생산 증산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방송에서는 황해남도 신천군읍 백석협동농장의 소출량이 높은 이유를 '인력 관리'에서 찾았습니다. 농장 책임자들은 초보 노동자들이 근로대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역할을 높여 작업반 성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제대군인들을 핵심으로 내세워 그들을 과학농사의 담당자로 육성한 것을 '다수확'의 결정적 비결로 꼽았습니다. 방송에서는 제대군인들이 인력의 핵심이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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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편집물] 백석협동농장에서 중시한 문제 / 조선중앙TV (2022.2.26.)

    "제대군인들이 과학농사에서도 선구자가 되자면 그들이 선진영농방법을 깊이 터득해야 했습니다, 그들을 위한 과학기술학습이 조직되고 그들에게 매 영농공정에 따르는 과학적인 농사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모든 농사일에 막힘이 없도록 했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일단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고야 마는 군인 기질에 풍부한 농사지식까지 겸비되니 이들은 농장을 떠메고 나갈 주인들로 핵심으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방송은 다수확의 담보를 객관적 조건이 아니라 농업근로자들의 정신력 발동과 초급일꾼 대열의 강화, 제대군인들의 선봉적 역할에서 찾자고 강조하며 끝을 맺습니다.

    백석협동농장이 있는 황해남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나라의 제일 큰 농업도'라며 중시하자고 강조한 대표적인 농업지역입니다. 최고 지도자가 콕 집어 언급한 모범 지역인 만큼 농업에 필요한 최고급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황해남도 내에 여러 기관과 기업소에서 비료를 마련해 농장들로 보내는 소식도 보도하고 있습니다.

    청년, 여성, 제대군인 할 것 없이 북한의 많은 주민들은 농장은 물론이고 농업 지원을 위한 탄광, 목장 등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 방송은 당국이 제시한 농업 목표를 주민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와 대북제재 등의 어려운 문제 속에서도 북한에게는 '식량난 해결을 위한 농업 진흥'이 여전히 제1순위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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