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핫라인] '봄철나무심기' 총력‥"산림복구전투는 최대 애국사업"](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2/03/18/hh2021031806.jpg)
매년 3월 2일은 북한의 식수절입니다. 식수절은 한국의 식목일(4월 5일)에 해당하는 기념일입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3월 2일, 식수절과 관련된 소개편집물, 특집, 집중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무심기를 독려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기념일 이후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재편성하고 8시 뉴스를 통해 전국 각 지역의 나무심기 현황을 잇따라 비중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식수절 당일에는 노동당 차원의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평양 화성지구를 찾아 직접 전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리일환,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권력 핵심부 인물들과 앞서 열린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이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12분 길이의 이 식수 행사 소식을 10차례 내보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총비서는 항공점퍼 차림으로 커다란 나무를 번쩍 들어 나르고 삽으로 구덩이를 파 직접 식수한 뒤 구둣발에 흙을 묻히며 땅을 다집니다. 입을 벌리고 숨을 몰아 쉴 만큼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옆에서 보좌하며 식수 작업을 도왔습니다. 조선중앙TV는 김 총비서가 나무를 심는 과정을 방송의 절반 정도 분량인 6분 가량 보여줬습니다.
리일환 당 비서 등 행사에 참가한 다른 핵심 간부들,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도 드넓은 황무지로 흩어져 나무심기에 동참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지역은 김 총비서가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지역으로 지정한 평양 화성지구입니다. 붉은 흙을 드러낸 너른 주택 지구 위에 '당정책 옹위' 깃발들을 꽂고 최고지도자와 핵심간부, 초급당비서들이 일사불란하게 나무를 심는 모습에서는 언뜻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인민이라는 대지에 든든히 뿌리내리고 인민에게 의거하는 당은 필승불패"라며 "노동당을 근로인민대중 속에 억척의 뿌리를 둔 전투력이 강하고 단결된 집단"으로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 영상을 통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며 나무심기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식수절'을 전후로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독려한 '나무심기'는 꽤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3월9일 방영, [종합편집] 봄철나무심기에 떨쳐나섰다)는 '식수절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280여만 그루의 나무심기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 김정은 시대, 달라진 '산림복구전투'
산림조성 사업은 북한에서 가장 기본적인 '애국사업'으로 통합니다. 식수절 첫 방영된 [집중방송] '봄철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조국의 산과 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에서는 '애국의 마음안고 봄철나무심기에로 떨쳐나서자'는 커다란 문구를 CG화면으로 띄웠습니다. 애국심에 호소할 만큼 북한에서는 산림조성이 절박해 보입니다.
![[평양핫라인] '봄철나무심기' 총력‥"산림복구전투는 최대 애국사업"](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2/03/18/hh2021031803_12.jpg)
북한은 전체 지형의 80%가 산악 지대입니다. 그만큼 산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오래됐지만 중요한 과제입니다. '모든 산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자'는 구호는 매해 반복됩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집권 직후부터 산림 녹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선대 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산림복원작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각 도, 시, 군 지역에 양묘장을 건설하고 산불감시정보봉사체계도 수립했습니다. 나무묘를 키우고, 나무를 심고 기르는 모든 과정을 '산림복구전투'라고 이름붙여 산림 황폐화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부각시켰습니다.
북한의 산림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며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당시 북한 주민들은 부족한 연료를 대신해 나무 땔감을 찾아 불을 피우고 나무를 베어다 먹을 것으로 바꾸며 식량난을 해결했습니다. 무분별한 산지 개간과 벌목이 진행됐지만 이후 제대로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부족한 대부분의 산지에서는 홍수 때마다 산사태로 이어지는 2차 피해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부 신설‥'교육화·과학화' 강조
김 총비서가 강조한 '산림복구전투'에서는 체계적인 산림조성을 위한 교육화·과학화가 핵심입니다. 지난 2016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학부 과정에 산림과학부를 조직해 2017년 4월 첫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김 총비서가 제시한 '산림부문 인재육성' 계획의 하나입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 뿐 아니라 산림 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주민들을 위한 원격 강의도 개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배출된 첫 기 졸업생들은 중앙과 각 도, 시, 군의 양묘장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원 박사 부교수인 리동철은 '학생들과 함께 산림 부문의 일꾼, 근로자들을 위한 원격 수업을 준비한다'며 '실험과 경험을 통해 실현한 수많은 산림기술성과들을 전국의 양묘장에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핫라인] '봄철나무심기' 총력‥"산림복구전투는 최대 애국사업"](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2/03/18/hh2021031804.jpg)
[특집] 푸른 숲은 전한다 (조선중앙TV, 2022년 3월 14일 방송)
#. 정책수립부터 집행까지‥'조직적'으로 전개되는 나무심기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은 산림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을 총괄하는 국가기관입니다. 국토환경보호성이 제시하는 산림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마구잡이로 벌목된 후 헐벗은 채 남아있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토지 유실, 토양 지력 저하, 이어지는 산사태 등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하나는 수종개량을 통한 산림개조입니다. 무계획적으로 아무 나무나 심지 않고 지역 특성에 따라 심을 나무의 종류와 품종을 결정해 산림자원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조선중앙TV는 3월 9일 [종합편집] '봄철나무심기에 떨쳐나섰다'를 통해 굵직한 두 가지 과제를 내건 국토환경보호성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우리(국토환경보호성)는 올해에 수십만정보의 나무심기를 진행해 벌거숭이 산들이 더는 없게 하며 쓸모없는 산림을 실지 쓸모있는 산림으로 개조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이 사업에서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평양핫라인] '봄철나무심기' 총력‥"산림복구전투는 최대 애국사업"](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2/03/18/hh2021031805.jpg)
[종합편집] 봄철나무심기에 떨쳐나섰다 (조선중앙TV, 2022년 3월 9일 방송)
평안남도 문덕군에서는 수종교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무계획적인 '나무심기'로 경제 가치가 떨어지고 튼튼하지 못한 나무들을 상품성이 높은 질좋은 나무들로 바꿔가는 작업입니다. 조선중앙TV는 "쓸모없는 나무들이 많았던 산들은 지대적 특성에 맞는 우량품종의 나무모들과 경제적 효과성이 큰 유용작물들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윤덕 문덕군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의 식수 계획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잡관목(경제적 가치가 없는 자질구레한 관목)이 꽉 들어섰던 산들에 잣나무와 왕밤나무, 단나무와 들쭉나무를 비롯해서 수종이 좋고 경제적 효과성이 높은 18가지 수종의 나무모들로 네 개 구역으로 갈라서 나무심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사적지에는 소나무, 병원에는 과일나무'
북한에서 '산림화'는 관상학적 가치 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산간 지역의 나무는 홍수나 가뭄 때 토양의 유실을 막습니다. 해안 지역에서는 금애흑송 나무, 참대버드 나무 등으로 방풍림을 조성해 태풍과 해일 피해를 예방합니다. 과일이나 산열매 등은 식량용으로도 유용하고 약재로 쓰이는 나무들도 많습니다. 땔감으로 쓰이거나 건설용 목자재, 가구의 원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는 지역의 특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전국의 나무심기 소식을 8시 보도를 통해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3월 2일 8시 보도에서는 소나무와 진달래 등을 집중적으로 심고 있는 만경대혁명사적지를 소개했습니다.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있는 곳인 만큼 북한을 상징하는 수종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용적으로 나무를 고른 곳들도 많습니다. 기자재 공장들에서는 종비나무처럼 추후 건축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나무를 선택했습니다. 기후 조건에 맞게 보호 설비들을 갖춰주고 나무 사이의 간격, 수종별 배치를 섬세하게 고려한다고 합니다. 병원이나 도 안의 양묘장들에서는 잣이나 밤이 열리는 유실수, 산열매 나무 등을 골랐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식재료가 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3월 15일 8시 보도에서는 약나무심기에 힘쓰고 있는 평양시를 조명했습니다. 최근 평양시에서는 고려약생산관리처 등 보건부문단위들이 쓸 수 있도록 90여 정보에 약재로 쓰일 나무 4만 4천여 그루를 심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쓸모없이 남겨지는 곳이 없도록 약재용 사이에 약초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산림은 경제발전의 토대'‥성과는 언제쯤?
북한은 산림 복원을 불리한 토양*기후 환경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산림은 토지를 보호하고 농업 관개 시설 등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자원입니다. 난방과 취사에 필요한 땔감, 소비재나 건축재로 쓰이는 목공 자재 뿐 아니라 종이 생산 등을 위한 제조업에서도 기본 재료가 됩니다. 만성적인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먹을거리나 약초 발굴 차원에서도 중요도가 큽니다. '황금산, 보물산'은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위한 기반이 됩니다. 임산자원의 활용도를 최대한 키우는 것은 산지 비중이 높은 북한 지형의 특성상 불가피하고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직후인 2012년 3월 식수절부터 5년 단위로 직접 나무를 심는 모습을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산림 남벌을 방지하기 위해 '순환식 채벌 적용과 현대적 임업기지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임업법'도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0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 사이 북한의 산림면적이 10년 전보다 약 21만 헥타르(ha)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기나긴 '산림복구전투'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이어진 산림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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