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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이지수F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입력 2022-06-19 08:52 | 수정 2022-06-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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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요즘 바퀴벌레 잡아주는 사람 있는 거 알아요?"

    대한민국 10명 중 3명은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전성시대.
    '자취 로망' 꿈꿔보지만, 현실은 또 다르기 마련인데‥
    바퀴벌레까지 나타나면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죠.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그런데 1만 원만 내면 바로 달려와 '바선생'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O마켓에서 바퀴벌레 잡아준다는 이 남자.
    어떤 사연인지 엠빅뉴스가 만나봤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광진구는 제가 꽉 잡고 있습니다."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이 남자.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이름은 김결.
    하고 싶은 게 많은 스물네 살 청년입니다.

    결 씨의 본업은 배달.
    일하는 틈틈이 당O마켓에 글이 올라오면 어디든 찾아간다는데요, 하루에 들어오는 의뢰만 20여 건.
    대부분 혼자 사는 2030세대가 그를 부른다고 합니다.

    [김결/바퀴퇴치남]
    "광진구는 제가 확실하게 잡고 있어요. 오히려 남성분들도 바퀴 못 잡으시는 분들도 많고요 다양해요. 부부가 불러주실 때도 있고‥"

    바퀴벌레뿐 아니라 모기나 꼽등이 등 각종 해충도 잡아준다는데요,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고맙다'고 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재미가 붙었다고 합니다.

    [김결/바퀴퇴치남]
    "잡으면 1만 원, 2만 원씩 준다고 하는데 한번 잡으러 가볼까 해가지고 갔는데 저를 완전 은인으로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연락을 받고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그 사이 벌레가 사라지면 노하우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김결/바퀴퇴치남]
    "일단은 제 노하우라고 하자면 일단 일반 살충제 있죠 그거를 이제 구석구석 틈에 뿌려놓으면 바퀴가 이제 까면 어디로 도망가지 않거든요. 이렇게 (방을 뒤집어)까면 (바퀴가) 비실비실 돼 있거나 그런 식으로 이제 약을 뿌리고."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정성 가득한 일처리 덕에 따뜻한 후기가 넘쳐나는데요, 아예 장기관리를 맡긴 단골 고객도 있다는 말에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결 씨를 보자마자 화색이 도는 집주인.
    자취 시작한 지 이제 5개월째인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집주인은 바퀴벌레가 무서워 본가에 피신까지 다녀온 상황이었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부엌부터 뒤지는 결 씨.
    능숙하게 이곳저곳을 뜯어봅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서랍장 틈, 화장실 변기까지 뜯어보는 진정한 퇴바사‥

    두 평 남짓한 원룸을 1시간 넘게 살펴보며 바퀴가 지나갈만한 곳에 약을 뿌리고 빈틈을 메웠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한 때 이사까지 고민했던 집주인은 결 씨를 만나 한시름 놨다고 말합니다.

    [집주인/바퀴벌레가 무서운 여자]
    "급하게 벌레가 나와서 당근에 바로 올렸거든요. 근데 바로 연락주셔서 그때 오셔가지고‥ 며칠 후에 다시 나타났는데 급하게 또 밤에 연락드렸는데도 와주셔서 한번 싹 봐주시고 가셨어요. 진짜 많이 마음도 진짜 많이 한결 나아졌고 일단 안심을 할 수 있으니까‥"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사실 방송에 나온다고 해서 고민했어요."

    낮부터 자정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한다는 결 씨.
    일주일 내내 일하며 새벽에도 벌레를 잡으러 다닙니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데요,

    [김결/바퀴퇴치남]
    "저는 중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있거든요. 오빠가 그런데 영상 같은 데 나오면 얘는 좀 창피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오빠가 뭐 바퀴 이런 거 잡아주러 다니고 해충하고 동네에서 배달하고 있으면‥ 네."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산다며 씩 웃는 모습에 취재진도 모두 울컥함을 느꼈습니다.
    바퀴 잡으러 다니는 스물네 살‥그의 사연은?
    결 씨의 가치관은 '열심히 하자'입니다.
    약 하나 칠 때도 정성을 기울이고 이후에도 벌레가 나오는 지 꼼꼼하게 체크한다는데요,

    그의 꿈은 뭘까요?

    [김결/바퀴퇴치남]
    "해충 방역 회사도 들어가 보고 싶은데‥ 일단 한 가지. 해충 일을 배워보고 제대로 해충일. 저보다 전문가분들도 더 많아요. 엄청 많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한테 일 배워보고 제 사업도 해보고 싶고요."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엠빅뉴스] [땀사보도] "바선생 잡아드립니다" 인터뷰 중에 잡으러 가자 그래서 같이 다녀온 썰 https://tv.naver.com/v/2740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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