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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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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입력 2022-10-02 09:30 | 수정 2022-10-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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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에 마지막 남은 천일염 생산지, 동주염전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영화 1977년 개봉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국내 영화 한 편을 뽑는다면 1977년 개봉된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엄마 없는 13살 소년가장이 6.25 참전 용사인 병든 아버지와 어린 두 동생을 거느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당시 11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978년 2월에는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속편이 개봉돼 또다시 관객 11만 3천여 명을 동원하는 흥행 열풍을 이어갔습니다. 1978년 9월에는 3편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병아리들의 잔칫날)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영화는 소금을 생산하는 바닷가 염전마을이 배경입니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드넓은 염전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부터 주요 소금 생산지였습니다. 수도권 지역에도 시흥 군자염전과 소래염전, 안산 대부도염전 등 대표적인 염전이 운영돼 왔습니다. 이들 염전은 산업화와 1997년 소금의 수입자유화 조치 등으로 대부분 폐업해 사라졌습니다.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깸파리 소금' 안산 대부도 동주염전

    현재 수도권에는 유일하게 한 곳의 염전이 남아 있습니다. ‘깸파리 소금’으로 유명한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동주염전입니다. ‘깸파리’는 질그릇의 깨어진 조각, 옹기 조각을 말합니다. 염전 바닥에 옹기 조각 ‘깸파리’를 깔아 천일염을 생산하는 전통적 제염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깸파리'를 염판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다른 지역의 염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대부도 일대 염전의 특징입니다. ‘깸파리’ 소금은 미네랄 함량이 높고 염도가 10도 정도로 낮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화학 장판을 염판으로 깔아 생산하는 소금에 비해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가릉가릉' 엔진소리, 소금운반선 '가시렁차’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영화에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관차가 등장합니다. 영화는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책가방을 들고 기관차에 뛰어오른 뒤 밝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도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 13살 영출이 친구들과 함께 기관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깸파리 소금'과 '가시렁차' 수도권 마지막 염전 동주염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관차는 소금을 운반하는 궤도차입니다. 가솔린 동력을 이용하는 궤도차는 70~80년대 서해안 일대 염전에서 소금을 운반하는데 널리 사용돼 왔습니다. ‘가시렁차’로 불리기도 했는데 ‘가릉 가릉’하는 엔진소리를 내 ‘가시렁차’라고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궤도차의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3미터, 차체 높이 2.3미터, 넓이 1.4미터입니다. 앞부분에는 '주식회사 대한염업'이란 로고가 부착돼 있고 후면에는 소금을 싣는 평판의 화차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차량 실내는 2인석 규모이며 사방에 유리 창문이 뚫려 있고 앞뒤로 4개의 조명등이 달려 있어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시속 20킬로미터의 느린 속도로 20량 정도의 화차를 끌고 소금을 운반했습니다. 현재 경기도 안산시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 궤도차 원형이 보존돼 전시되고 있습니다.

    박광운 (sunc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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