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과 사진이 청와대에서 전시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부터 8월 28일까지 청와대 본관 세종실과 인왕실, 춘추관에서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가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소품이 관람객을 맞이 합니다.
■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은 무엇?
각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은 대통령 기록관과 일부 대통령 기념재단, 또 가족의 자문을 거쳐 선정했습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대 대통령의 공과 과를 다루던 기존의 전시방식에 벗어나, 각 대통령의 삶을 상징하는 소품을 통해 리더십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이승만 대통령이 영문 타자기를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려 적어내린 문서는 실제 외교무대에서도 사용됐습니다. 드로잉 수첩을 갖고 다니던 박정희 대통령의 그림 실력은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그린 반려견 '방울이'의 스케치 복사본이 공개돼 있습니다.일곱살 때 여읜 부친의 유품, 퉁소 불기를 즐겼던 노태우 대통령, 연주도 수준급이었다고 합니다.새벽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조깅하며 국정을 구상한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입니다.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제를 발표하던 날 김 전 대통령의 조깅 속도는 다른 날 보다 두 배는 빨랐다고 합니다.김대중 대통령의 긴 감옥생활을 견디게 해준 꽃 가꾸기.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직접 가위로 꽃을 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했다고 합니다.노무현 대통령은 발명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누워서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발명한 독서대는 장애물을 우회하지 않는 정치스타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테니스 라켓, 박근혜 대통령의 누빔지갑 등도 전시돼 있습니다.
■ 뉴스에서 보던 미술작품도 눈 앞에
전시가 열리는 본관의 작품들은 새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문체부는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를 봤던 본관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붉은 카펫 사이 본관 중앙계단에 걸린 김식 작가의 '금수강산도'.
제작 당시 은을 섞어 금빛을 냈던 부분이 세월이 흐르면서 산화돼 검게 변했었는데, 작가가 직접 복원에 나서 금빛을 되찾았습니다. 국무회의장의 배경이 됐던 백금남의 벽화 '훈민정음'과 BTS를 맞이했던 서예가 이수덕의 10폭 병풍 '아애 일일신지 대한민국'도 일반에 공개됩니다.
전시가 열리는 본관 관람객 수는 시설물 보호 등을 위해 동시 수용인원이 200명 규모로 조정됐습니다.
사회
장슬기
대통령이 쓰던 '타자기·조깅화·원예가위'‥청와대서 직접 본다
대통령이 쓰던 '타자기·조깅화·원예가위'‥청와대서 직접 본다
입력 2023-06-01 20:54 |
수정 2023-06-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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