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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손구민

'이종호 녹취록' 속 청탁 의혹‥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뇌관되나? [M피소드]

'이종호 녹취록' 속 청탁 의혹‥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뇌관되나? [M피소드]
입력 2024-07-28 12:38 | 수정 2024-07-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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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녹취록' 속 청탁 의혹‥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뇌관되나? [M피소드]
    MBC 취재진은 수원남부경찰서장 조 모 경무관과 이종호 씨 측 사이 연결 고리가 조 경무관의 부하 최 모 씨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 최 모 씨는 이른바 ‘임성근 전 사단장 골프모임 단체대화방’, ‘멋쟁해병’ 5인방 중 1명입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 골프모임 단체대화방', 이른바 '멋쟁해병 단톡방'의 다섯 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씨, 대통령실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 현직 경찰관 최 모 씨, 사업가 최 모 씨, 그리고 김규현 변호사입니다.

    이들 중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 간 통화 녹음파일 내용안에 조 모 경무관에 대한 얘기가 언급됩니다.

    이종호 씨는 김 변호사에게 "OOO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 그래도 또 우리가 또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5인방 중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와 현직 경찰 최 씨도 조 경무관의 인사 문제를 털어놨습니다.

    최 씨는 MBC와 통화에서, "송호종 씨가 자신에게 조 경무관 승진 얘길 묻자, 자신이 '승진이 안 되고 있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종호 씨가 조 경무관의 승진 얘길 언급한 경위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송 씨와 이 씨 간 연결고리는 더 밝혀져야 할 지점입니다.

    MBC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취재 과정에서 최 씨와 조 경무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더 풀어서 공개합니다.

    경찰 최 씨는 이종호 전 대표보다는 송호종 전 청와대 경호부장과 친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전부터 송 선배는 저랑 좀 아는 사이입니다. 청와대에서 같이 생활해서 안 지가 20년 좀 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형처럼 잘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청와대 경호실 파견을 나가 있었거든요.”

    ‘멋쟁해병’ 단톡방도 ‘송 선배’가 초대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자신은 단톡방을 나와버렸다고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래돼서 잘 모르는데, 아마 초대했으면 제가 이종호라는 사람을 몰랐으니까 송호종 선배가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좀 생각됩니다. 단톡방은 제가 그냥 나왔습니다. 골프 어디 그런 건 지금은 기억은 잘 안 나네요 진짜로... <단톡방을 혼자 나오셨나요? 좋아하는 선배가 초대해 준 단톡방을 혼자 말없이 나가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요.> 제가 그 카톡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안 썼기 때문에 일찍 방을 나왔는지 그건 진짜 기억 안 납니다. 제가 톡방에 대해서는 상관성이 좀 많이 없는 그런 것 같고, 나머지는 좀 기억이 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작년 무렵 조 경무관의 인사 얘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비교적 명확하게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송호종 선배는 후배들을 많이 챙기는 사람이에요. 예전에 언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게 송 선배가 물어본 적 있습니다. 안부 인사하시면서 ‘너는 승진 어떻게 됐냐?’ 물어보신 뒤, ‘조OO, OO은 승진이 안 되냐’ 물어봤어요. 그래서 저는 솔직히 그랬어요. ‘승진도 안 돼서 조금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옆에서 참 마음이 좀 아프다’라고. 조OO 서장님 좀 승진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승진 많이 떨어지셔서 제가 옆에서 엄청 좀 마음이 아프고 그랬거든요. 이걸 갖다가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그래서.. 송 선배도 후배들 챙기니까 그때 물어봐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송 씨가 그래서 뭐라고 답했는지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호종 씨께서는 그래서 뭐라고 답하시던가요?> 그냥 뭐 그랬냐, 좀 안 됐다 하시면서.. 그 다음부터 그런 거는 이제 기억이 좀 안 납니다. <자신이 한번 좀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하진 않았나요?> 그런 말은 그냥 말 안 합니다. 저한테 그런 말은 안 해요.”

    송씨와 조 경무관이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겠지만,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건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조 경무관은 최 씨와 송 씨 간 대화에 대해 “통상 대화를 하는 거지, 뭘 부탁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취재진은 조 경무관에게 송 씨와 친분이 있느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이에 대해선 “자신이 언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만 반복해 말했습니다.

    조 경무관은 이종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전 대표는 왜 조 경무관을 녹음 파일에서 언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조 경무관은 지난 5년 동안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넘겨진 고위 경찰 공무원 중 유일하게 징계를 피해 갔습니다.

    경무관 직급 이상부터는 중앙징계위가 징계 요청 건을 심의한 뒤 결론을 내립니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청이 중앙징계위에 징계해달라고 넘긴 고위 경찰은 총 33명입니다. 이 중 28명이 중징계 또는 경징계를 받았습니다. 4명은 ‘책임을 묻진 않겠지만, 경고 조치한다’는 뜻의 ‘불문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딱 1명이 경고 조치도 없이 ‘불문’ 처분을 받았는데, 그 사람이 조 경무관입니다.

    오는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국회 청문회에서 조 경무관과 영등포경찰서 전 수사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조 경무관과 전 수사팀장 둘 다 출석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경무관은 송호종 씨와 경찰 최 모 씨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가 조 후보자 청문회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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