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피소드] 비만 오면 홍수·산사태로 학교 못 가는 네팔 아이들‥무슨 잘못인가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4/10/05/jsh241005_07_1.jpg)
< 히말라야가 녹는다‥하얀 눈 대신 검은 바위산 >
취재진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카날리주로 이동했습니다. 30분 정도 이동하자, 창밖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히말라야 하면 하얀 만년설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군데군데 검은 바위 부분들이 드러나 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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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 무슨 잘못이 있나요? >
네팔은 우기에 전체 강수량의 80%가 집중됩니다. 히말라야 지역에 비가 늘어난다는 건 네팔엔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물 폭탄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산악·구릉지대가 국토의 80%인 네팔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예전보다 위력적으로 내리는 비로 산사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살 수 있는 땅 자체가 사라지고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홍수로 학교 가는 길이 막히고 산사태로 돌이 굴러와 무서워요."
취재진은 원래 카날리주의 체다가드 마을에 있는 학교에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만나 함께 나무를 심을 계획이었습니다. 외국인 취재진을 만날 생각에 들뜬 아이들은 미리 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날 아침 학교로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산길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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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이 너무 위험해 무서워요. 한밤중에 산사태가 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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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아내도 아들도 잃어‥모든 게 휩쓸려 가"
홍수로 집을 잃고 10년 넘게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는 이재민들도 만났습니다. 2014년 발생한 베리강 홍수로 마을이 휩쓸려버린 80가구가 임시거주촌으로 이주했습니다. 그중 절반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지만 40가구는 새집과 터전을 마련할 경제적 능력이 없어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두막집은 지푸라기를 엮어 지붕을 얹었고 얇은 나무기둥에 진흙을 덧대 겨우 건물의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변변한 문도 없는 집들. 정부가 조성한 임시거주촌은 영구 거주가 불가능해 콘크리트 건물은 세울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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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산악지대 주민들은 잦은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면서 생필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물가는 높아져 제대로 끼니를 때울 수도 없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합니다. 카날리주 주민 80%가 식량부족을 겪어봤을 정돕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앞으로 2050년까지 네팔이 기후변화로 매년 GDP의 2.2%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타격은 빈곤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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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기후변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여전히 진행 중인 '기후재난' >
지난 4월 세계기상기구는 아시아가 기후변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네팔을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이 가장 취약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피해를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전에 또 재난이 덮치는 겁니다. 지난달 말, 네팔에는 22년 만에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하루 3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2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맘때면 우기가 끝나야 하지만 비가 그치긴커녕 더욱 위력적인 폭우로 쏟아지고 있고,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주범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374억 톤으로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중국, 그다음은 미국이었습니다. 한국도 2022년 기준 9위의 탄소배출국입니다. 반면 네팔의 배출 비중은 0.04%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기후변화의 피해는 네팔 같은 저개발국, 취약한 나라들에 집중됩니다. 기후위기 책임이 큰 나라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주춤대는 사이 네팔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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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현지(local@mbc.co.kr) 영상취재: 이종혁(hyouk@mbc.co.kr) 최대환(max_circl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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