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중국 유학생은 1억 지원' 일본 선거 달군 '외국인 우대' 진실은?](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7/11/k250711-15.jpg)
'중국인, 한국인 우대를 고발한다!' 일본 SNS가 후끈
요즘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SNS인 X가 뜨겁습니다. 주로 이런 내용들입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만 1천만 엔(한국 돈 약 9천4백만 원)'
'외국 유학생은 월 15만 엔(한국 돈 약 140만 원)씩 받는다'
'외국인이 안 낸 의료보험료가 연 4천억 엔(한국 돈 약 3조 7천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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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외국인 우대'를 고발하는 일본의 X 게시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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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중국계 학교에만 보조금 지급' 주장하는 X 게시글
외국인 우대하는 의원은 '낙선시키자!'
오는 2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불붙은 일입니다. 외국인 우대 정책에 찬성한 의원들을 전부 낙선 시키자고 의원들 명단을 올리며 낙선 운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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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우대 정책 펴는 자민당 의원을 낙선시키자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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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X의 '외국인 우대' 관련 게시글 건수(NHK 조사를 재구성)
여기까지 얘기에서도 뭔가 많이 본 내용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중국인 혹은 탈북자들에게만 수천만 원씩 보조금이 지급된다거나 중국교포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거액의 치료를 받아서 막대한 적자가 쌓인다는 우리 인터넷의 글들 말입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인 우대'와 관련된 인터넷 여론들을 일본의 NHK 등도 팩트체크했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한 외국인 우대의 실제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논리구조와 묘하게도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유학생만 1천만 엔 받는다고?
가장 먼저 NHK가 팩트체크한 것은 외국인 특히 중국유학생이 일본학생보다 우대받는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1인당 1천만 엔을 무상지원 받는다거나 매달 15만 엔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주장을 담은 X글은 조회수가 무려 1천만을 넘었는데요. 여기서 들고 나온 '1천만 엔' 지원은 일본문부과학성이 박사과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차세대연구자 도전적 프로그램'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유학생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공부하는 박사들 전부가 대상으로 실제 작년에 지원받은 박사과정생의 60%는 일본인이었습니다. 게다가 한해에 1천만 엔이 아니라 한해에 최대 3백만 엔 정도를 연구비와 생활보조비로 3년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그나마 이렇게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지자 일본정부는 생활보조비는 일본인에게만 주고 유학생은 연구비만 주는 방향으로 지원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중국인은 도쿄대도 쉽게 들어간다고?
또 하나는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최고명문 도쿄대가 중국학생들은 쉽게 합격하고 심지어 들어가면 도쿄대학 당국이 유학생들을 일본학생들보다 우대한다는 주장입니다.
도쿄대에는 전체 학생의 17%인 5천 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인데 그중 3분의 2는 중국인입니다. 도쿄대의 하야시 카리 부학장은 NHK와 인터뷰에서 "입학시험은 유학생이든 일본학생이든 동등한 조건에서 치러진다'고 특별대우를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국제화는 이제 필수조건인 만큼 일본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일본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싸M] "중국 유학생은 1억 지원' 일본 선거 달군 '외국인 우대' 진실은?](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7/11/k250711-20.jpg)
도쿄대 야스다 강당 [Wikidata]
이외에도 외국인은 연간 4조 원 가까이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는 등의 X 게시글들도 모두 허위로 아사히와 NHK 등 일본언론들은 팩트체크했습니다. 물론 외국인이 일본인보다 연체율은 높았지만 4조 원 등의 숫자엔 근처도 안 갔습니다. 또 외국인들이 출입국이 잦은 사정, 또 보험료 안 내고 그냥 병원에 가서 보험 없이 비싼 치료비를 내기도 한다는 등의 여러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 있는 '일부의 사실'을 재료로 부풀려서 엄청난 규모의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이 가짜뉴스 제조의 정석이기도 합니다.
'일본인 퍼스트!' 외국인 혐오가 흔든 일본 선거판
그런데 이 외국인 혐오는 인터넷을 넘어 현실정치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외국인 우대가 아니라 실제로는 외국인도 포함하는 복지정책을 내놓은 의원들이 인터넷에서 낙선대상으로 지목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외국인 관련 공약들이 갑자기 이번 참의원 선거의 중심이슈가 돼버렸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방송의 선거관련 프로그램들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공약도 외국인정책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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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정책'을 주제로 한 후지TV의 선거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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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참정당과 그 대표
쌀값 파동도 한몫한 외국인 혐오
이렇게 외국인 혐오가 유행이 된 것은 새로운 것도 아닐 겁니다. 아베 총리 시절엔 '혐한'이 일본 사회의 키워드라 할 정도로 번졌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현실 선거판에서 정책 대결의 중심까지 올랐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의 위기감도 커졌습니다. 지난 8일엔 '이민자들과 연대하는 국가 네트워크', '빈곤퇴치 네트워크' 등 연대조직들이 또다시 더 크게 연대해서 266개 단체가 외국인 혐오와 가짜뉴스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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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혐오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일본 시민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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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싸게 사려고 밤새 줄 선 일본 시민들
우리도 익숙한 '외국인 혐오의 서사'
또 여기에 중국인들이 아파트 등을 대량으로 사면서 부동산 값도 올리고 주거비도 올리고 있다는 등의 현상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있다고 그것이 외국인 혐오를 정당화하는지?, 중국 관광객의 소비나 중국인의 투자가 경제에 주는 효과는 왜 고려 안 하냐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중국학생들만 장학금 받고 중국 학생들이 동경대에 쉽게 들어가고 중국인들이 의료보험비 안내고 병원 다닌다'는 외국인 우대 서사가 장악한 일본의 선거판. 언젠가 우리의 선거판에서도 이런 구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이미 봤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뉴스인사이트팀 전봉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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