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M&A' 회생 시도, 홈플러스 인수자 나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7/30/joo250730_8_1.jpg)
홈플러스는 '전세 낀 아파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을 별건으로 한다면 핵심은 홈플러스의 정상화 여부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 홈플러스 인수를 '전세 낀 아파트' 매입에 비유하는 독특한 판촉(!)을 하려다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 '7조 원짜리 아파트에 2조 9천억 원 전세(부채)가 끼어 있고 전 주인은 지분을 포기했다'면서 '부동산 담보로 2조 원을 빌리면 실제 인수 자금은 1조 원 이하'라고 강조한 겁니다. MBK가 자신의 홈플러스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점도 이런 계산법에 반영됐을 겁니다. 인수자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이렇게 강조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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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A' 나설 후보군은?
홈플러스 인수에 나설 만한 후보들은 누굴까요? 일단 상황은 불리합니다. 이커머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위기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발을 디밀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오프라인과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 각각 꼽자면 이마트와 쿠팡입니다. 지금까지 이마트와 쿠팡 모두 "아무 입장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대형마트 1인자 이마트의 경우 서로 대형매장의 위치가 겹치기도 하고 스타필드를 비롯한 이마트의 기존 유통망을 고려할 때 인수의 장점이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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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회적 책임' 의식할까?
상상력을 발휘하자면 기업이 정무적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시나리오 정도를 쓸 수 있을 겁니다. 홈플러스가 이대로 분해될 경우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고려할 때 쿠팡이 사회적 책임을 떠안는다는 건데, 최근 쿠팡 경영진의 미묘한 교체를 들여다보면 앞으로 '공격적 돌파'보다는 '사회적 융화'를 고려할 조짐도 엿보인다는 점은 홈플러스의 희망 사항일 수 있습니다. 새 정권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쿠팡에 짙게 드리운 미국식 경영 자본의 본질적 색채가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들의 인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는데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홈플러스가 오랜 유통 경험을 통해 보유한 막대한 고객 정보가 중국 자본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일 수 있습니다.
'슈퍼 체인' 경쟁력은 괜찮나?
덩치를 크게 불린 또 다른 유통 집단이 있습니다. 편의점의 강자 GS25입니다. GS25를 키운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THE FRESH)라는 슈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시대가 저물고 편의점과 '체인형 동네 슈퍼'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전환되는 상황에 GS리테일이 홈플러스의 슈퍼 체인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인싸M] 'M&A' 회생 시도, 홈플러스 인수자 나올까?](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7/30/joo250730_11.jpg)
매수 의향을 가진 투자자를 찾더라도 관문은 또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 '메리츠증권'이 동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수 자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대출에 나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구조조정 없이 고정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홈플러스에는 부담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뉴스인사이트팀 박충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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