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장슬기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입력 2025-08-26 11:47 | 수정 2025-08-27 14:30
재생목록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광복절 특사로 구치소를 나온 지 오늘(26일)로 딱 열하루. 광주에서 평산마을, 봉화마을까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잰 발걸음을 두고 민주당의 불편한 심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면·복권에 나서서 목소리를 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조차 자신의 SNS에 "당장 소탐대실 하면 안 된다, 성급하면 실패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강득구 의원도 "개선장군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죠. 이 외에도 전현희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서 신중한 행보를 당부했고, 윤준병 의원도 SNS에 "사면을 입시 비리에 대한 용서로 이해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서왕진 최고위원은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께서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언급했고요, 황현선 사무총장도 SNS에 글을 올려 "조국 원장의 인간적 도리를 기울고 비뚤어진 정치공학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 조국 "고맙지만‥제 길을 가겠다"

    조 연구원장도 민주당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국혁신당 당 대표로서, 창당의 주역으로서 당의 공백기간이 있었다"며 "제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8개월 간의 공백으로 인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죄책감이 출소한 지 열흘도 안 된 조 연구원장을 움직이는 걸까요? 조 연구원장을 제외하고는 소위 '간판스타'가 없어 조용하던 조국혁신당도 그야말로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거세지는 비판과 우려에도 조 연구원장은 오늘(26일)부터는 호남을, 다음 주에는 대구·경북을 찾아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데요, 조 연구원장은 "사면복권을 도와준 어르신들께 인간의 도리를 하는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오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중앙정치'에 복귀하게 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선 조 연구원장이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 적군도, 우군도 아닌 민주당

    가장 높은 산은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민주당 입장에선 차기 대권주자가 민주당의 전직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함께 관람하고,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고 노무현 대통령을 참배하고, 또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까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는 걸 곱게 볼 수만은 없겠죠. 아무리 형님·아우 같은 사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차라리 합당해야 한단 말도 나오지만, 조 연구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중도보수 정부로 자리 잡았다"면서 "훌륭한 우완투수와 함께 좌완투수로 뛰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차별화했던 지점인 '쇄빙선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거죠.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내세웠던 '3년은 너무 길다', '검찰 개혁'과 같이 말이죠.

    조 연구원장은 어제(25일) 고 노무현 대통령 참배 이후 정치개혁과 불평등 해소, 차별금지법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표의 비례성을 강조한 선거제 개혁을 주도하고, 민주당이 조심스러워하는 차별금지법을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겁니다. 민주당의 가려운 지점을 긁어주면서도 일부 아젠다는 조국혁신당이 주도하겠다는 건데, 적군도, 우군도 아닌 애매한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는 아직 물음표가 찍혀있습니다.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 20·30세대와 화해할 수 있을까?

    민주당과의 안정적인 관계 설정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자녀 입시 비리에 대한 2030세대의 반감은 조 연구원장과 조국혁신당에 닥친 또 다른 산입니다. 4050세대를 강력한 지지 세력으로 갖고 있지만 확장성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거죠.

    조국혁신당에서는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하지만, 사면 이후 '검찰 독재 권력의 희생양'이라는 프레임이 강화되면서 2030세대의 반감은 오히려 증폭됐습니다. 이후 조 연구원장이 여러 차례 "2030 일부, 특히 남성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발언한 게 뭇매를 맞고 있기도 하죠. 물론 "2030 남성 극우화엔 그들이 처해있는 사회경제적 조건이 있다고 본다, 그 문제 해결이 정치인으로서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적으로 풀어보겠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지만, 자신의 과오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벌집을 들쑤신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호남은 물론이거니와 4050세대에서 지지세를 확대하면 민주당과 관계는 더욱 불편해질 테고, 윗세대로도 아래 세대로도 확장이 어려운 상황. 조국혁신당은 정답이 안 보이는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조급한 '조국'의 시간‥'심기불편'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국회M부스]
    ■ 조국의 확장성은?

    조 연구원장이 앞으로 '당대표'로 중앙 정치 무대로 본격 재등장하게 되면, 지금은 심기 불편한 민주당이 앞으로는 견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다만 지난주부터 이어진 조 연구원장의 광폭 행보에도 조국혁신당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주 19~21일 한국갤럽에서 전화 면접으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 지지율 4%로 그 전주(3%)와 큰 차이가 없었고요, 21~22일 리얼미터에서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는 전주에 비해 2.5%p 낮은 3.2%를 기록했죠. 잰 발걸음에 비해 지지율이 움직이는 속도나 방향은 무딥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