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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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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M] 전력 이산화탄소 곧 역사적 정점 도달, 재생이 석탄 눌렀다 | 기후인사이트 8

[인싸M] 전력 이산화탄소 곧 역사적 정점 도달, 재생이 석탄 눌렀다 | 기후인사이트 8
입력 2025-08-30 08:00 | 수정 2025-08-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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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M] 전력 이산화탄소 곧 역사적 정점 도달, 재생이 석탄 눌렀다 | 기후인사이트 8
    기후변화 문제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로부터 탄소를 제거하는 것, 그중에서도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부문의 탄소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발전, 산업, 수송, 건물 부문에서 나오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입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산업과 수송 부문을 압도합니다.
    [인싸M] 전력 이산화탄소 곧 역사적 정점 도달, 재생이 석탄 눌렀다 | 기후인사이트 8

    <그림 1>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재생에너지 발전량 이르면 올해 석탄 추월

    극한 폭염과 극한 폭우,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경고 등 어두운 소식들이 이어진 올해, 발전 부문에서 반가운 전망이 나왔습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림 2>를 보면 파란색 선이 석탄, 붉은색 선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속히 증가해 올해와 내년 사이에 역사적인 골드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IEA는 기상 조건에 따라 풍력과 수력 발전량이 더 증가할 경우 이르면 올해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을 앞지르는 역사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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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재생에너지, 석탄발전 골드크로스

    전 세계 태양광, 풍력 발전량 급증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급속한 증가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그림 3>은 해마다 새로 건설되는 발전 설비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줍니다. 파란색이 재생에너지, 검은색이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연료 설비인데 해마다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와 지지난해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IEA는 내년에 전 세계에 새로 건설되는 발전소의 90%는 태양광과 풍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4천TWh(테라와트시)를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5천TWh, 내후년에는 6천T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전체 전력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4년 30%를 넘었고(31.7%) 올해는 33.6%, 내년에는 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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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재생에너지 급증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곧 정점 도달

    탄소 뿜는 하마인 석탄 발전소를 태양광과 풍력이 대체하면서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역사상 정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석탄의 탄소 배출량은 전력 1GWh(기가와트시)당 888톤에 달하는데 이는 천연가스(499톤)의 1.8배, 태양광(85톤)이나 풍력(26톤)보다 각각 10배에서 34배나 많습니다. (출처: IAEA)

    2021년 132억 톤이던 발전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139억 톤을 넘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138억 톤대로 줄고 내년에는 137억 톤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같은 배출량 감소는 코로나19와 같은 경제 위기 때와 달리, 전 세계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나와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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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업혁명 이끈 석탄의 시대 저물고 청정에너지 급부상

    재생에너지와 석탄 발전량이 역전된다는 것도 역사적이지만 석탄만 봐도 역사적인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석탄 발전량은 경제위기로 주춤할 때를 빼고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석탄 발전량은 올해와 내년 사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범위를 넓혀 <그림 5>는 전력뿐 아니라 전체 에너지원 중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양을 보여줍니다. 붉은색이 석유, 갈색이 석탄, 연두색은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원입니다. 꾸준히 사용량이 증가하던 석탄은 중국과 인도의 산업화와 더불어 2천 년대 들어 사용량이 폭증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석탄 사용량이 역사적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석유와 가스도 정점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무탄소 에너지원은 계속해서 급증 추세를 이어가 2030년대 초반에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제치고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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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석탄 사용량

    세계적 대전환에 뒤처진 한국, 석탄 발전량이 풍력.태양광의 4.6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전량 중 석탄 발전량은 28.1%, 재생에너지는 8.9%였습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 전 세계 재생에너지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만 보면 6.1%에 불과합니다.

    석탄 발전량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3배가 넘고, 태양광과 풍력을 더한 양의 4.6배에 달합니다. 석탄과 가스를 더한 화석연료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56.3%로 절반이 넘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넘어서고 있는 역사적 시점에 국내 현실은 그런 세계적 흐름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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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6> 우리나라 석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꼭 필요할 때 확보한 재생에너지 기술은 인류의 행운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인류는 석탄과 화석연료 외에 다른 에너지원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화석연료로 동력을 얻어 산업을 일으키고 윤택함을 누렸지만 지구의 대기는 온실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기후변화로 생존의 위기를 맞은 인류에게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화석연료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시점에 태양광과 풍력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겁니다.

    우리가 손에 쥔 강력한 신기술을 이용해 부지런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 남았습니다. 우리가 2020년대에 줄인 이산화탄소 1톤은 2030년대에 줄인 1톤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서 적어도 수백 년 이상 머물기 때문입니다.

    석탄 사용량에 이어 석유와 가스 등 다른 화석연료 사용량도 수년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감축 속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한참 미흡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너무 늦은 걸까요? 다음 회에서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인싸M] 전력 이산화탄소 곧 역사적 정점 도달, 재생이 석탄 눌렀다 | 기후인사이트 8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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