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북한 공군 비행장이 사라진다? "온실농장 지어라"](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9/18/joo250918_1_1.jpg)
당연한 말이겠지만 위화도 역시 단둥 시내 압록강변에서도 잘 보입니다. 우리에게는 꽤 익숙한 이름인 게 고려 말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가 회군을 천명한 사건 '위화도 회군'의 그 위화도가 맞습니다.
이 섬은 압록강의 충적토로 되어 있어 땅이 비옥하고 섬 전체가 낮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사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지금 이곳을 대규모 온실농장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싸M] 북한 공군 비행장이 사라진다? "온실농장 지어라"](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9/18/joo250918_2.jpg)
지난해 7월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가 물에 잠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고무보트를 타고 수해지역을 시찰하는 장면. 북한은 최근 이 일대에서 제방공사와 함께 온실농장 건설 공사를 하고 있다.
"물난리는 옛말"
이 일대는 지난해 여름 홍수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봤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고무보트를 타고 수해 지역 시찰에 나서며 복구 작업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수해는 김 위원장이 고무보트를 탄 모습이 외신에도 나오며 화제가 됐던 터라 기억에 남지만 사실 이 지역은 상습적으로 크고 작은 수해를 입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넉 달 가까운 수해복구 끝에 이 지역에 1만 5천여 세대의 주택 건설을 마무리했고 지난 2월에는 온실농장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규모는 450 정보, 약 135만 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5배 크기라고 합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이곳 온실농장 건설 현장과 제방공사 현장 등을 시찰했습니다. "주민들이 숙명처럼 여겨오던 물난리가 이제는 옛말이 됐다"며, 이곳이 "혁신 진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습니다.
신의주 지구에 세워지는 온실농장이 '9차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로 훌륭히 완공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는 말이 덧붙여진 걸 보면 농장은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완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곳 위화도에는 10여 년 전, 인근 황금평과 함께 북중합작 경제지대 건설이 추진됐었습니다. 계획은 대북제재와 국제정세 변화 등으로 무산됐는데 지금 북한의 움직임은 과거 계획이 완전히 변경됐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군 비행장 밀고 온실농장 건설
김정은 집권 이후 온실농장 건설은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기본 정책 중 하나입니다. 대형 온실농장 건설만 이번이 4번째인데, 수해 지역에 건설하는 이번 위화도 온실농장을 제외하면 모두 군 비행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온실농장을 지었습니다.
![[인싸M] 북한 공군 비행장이 사라진다? "온실농장 지어라"](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9/18/joo250918_3.jpg)
"사철 싱싱한 채소 먹을 수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마트에 가면 언제나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 주민들에게 채소는 원하는 대로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재배하는 곳이 한정적인데다 교통 인프라도 좋지 않아 평양 이외의 지역에선 사철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는 걸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싸M] 북한 공군 비행장이 사라진다? "온실농장 지어라"](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9/18/joo250918_4.jpg)
지난해 완공된 강동온실농장 내부 모습으로 원통형 재배장치와 조명 등이 설치돼 있다. 북한은 이 밖에 반구형 유리 수경온실 등 첨단 기술이 동원된 재배장치를 활용한다 밝히고 있다.
지금 짓고 있는 위화도 온실농장에서 재배될 채소는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일부의 분석도 있지만 주로 평안북도 주민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해당 지역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주로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게 원칙으로 보입니다.
온실농장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보도에는 "지역 여건 때문에 과거 남새(채소)를 충분히 먹지 못하는 걸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사철 싱싱한 남새를 먹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식의 주민 인터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과거에는 못했던 게 가능해졌다, 채소에 대한 인민의 수요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각지에 잇따라 온실농장을 짓는 정책은 북한 정권에겐 민심을 추스르는 좋은 선전 수단이 되는 셈입니다.
인민 위해 군 시설 내줬다?
온실농장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군 비행장을 온실농장으로 바꿨다는 부분입니다. '인민을 위해 중요한 군 시설까지 내주었다'며 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군 비행장으로 쓰던 시설을 밀고 온실농장을 지었으니 맞는 말이긴 한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군 시설을 헐고 잇따라 온실농장을 짓는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사실은 북한군의 전략전술 변화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싸M] 북한 공군 비행장이 사라진다? "온실농장 지어라"](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09/18/joo250918_5.jpg)
2022년 2월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 착공식 직후 건설에 투입될 군인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탄 차를 에워싸고 환호하고 있다.
공군 역시 전투기가 많이 노후화돼 있고 유류 사정도 어려워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인기를 도입하는 등 현대화하고, 비대칭 전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활용도 낮은 군 시설 정리하며 애민 이미지 강조
결국 최근 북한이 잇따라 군 비행장을 밀어내고 온실농장을 짓는 건 현대전에서 활용도가 낮아진 군 시설을 정리하는 동시에 애민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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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아직도 활용하지 않고 방치되다시피 한 군 비행장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계절 채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주민도 여전히 많습니다. 그런 만큼 군 시설을 헐고 온실농장을 짓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필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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