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10월 중순인데 가을 우기에 열대야까지. 이상한 10월 날씨, 왜? | 기후인사이트 11](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0/18/jh_20251018_1.jpg)
<그림 1> 10월 서울 비 온 날
열흘 중 7일 이상 비, 강수일수 관측 이후 신기록
열흘이나 되는 추석 징검다리 연휴 내내 사람들이 모여 이례적인 가을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모처럼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과 야외 나들이를 계획했던 사람들은 장마처럼 내리는 비에 계획을 미루거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징검다리 연휴가 끝난 뒤에도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날씨는 확실히 뭔가 달랐습니다. <그림 1>을 보면 이달 들어 서울에 비가 온 날(0.1mm 이상)은 18일 중 13일입니다. 열흘 중 7일 이상 비가 왔습니다. 올여름 가뭄이 극심했던 강릉은 비가 더 자주 왔는데 18일 중 16일이나 비가 왔습니다. 특히 이번 주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10월에 이렇게 자주 비가 온 것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10월 1일 ~ 18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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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10월 강릉 비 온 날
10월 중순인데 열대야, 관측 이후 처음
이례적인 점은 또 있습니다. 10월 6일 밤 제주도와 서귀포에서는 밤 기온이 25도 아래도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3일 밤에는 서귀포에서 또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시기적으로 가을의 한복판인 10월 중순에 국내에서 열대야가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열대야는 6월에서 9월 사이에만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그림 2>를 보면 2013년에는 10월 상순, 2014년에는 5월 하순, 2018년에는 5월 중순에 첫 열대야가 발생하더니 올해는 10월 중순에도 발생하면서 열대야 발생 기간이 5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으로 확대됐습니다. 올여름에는 열대야 발생 일수도 1위였는데, 여름의 강도뿐 아니라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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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5월과 10월에 발생한 열대야
여름 같은 10월 날씨 원인은?
여름 같은 10월 날씨의 원인은 열기와 습기의 공급원인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입니다. <그림 3>은 지난 한 달간 (9월 중순~10월 상순) 북태평양 고기압의 크기를 비교한 그림인데 위가 예년, 아래가 올해 상황입니다. 예년 이맘때 일본 남동쪽 해상에 섬처럼 보이는 아열대 고기압이 올해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뒤덮고 서쪽으로는 중국 남부와 미얀마 일부까지 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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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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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동아시아 수증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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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북극권 찬 공기 남하
북태평양, 북극해 이상 고온으로 기후 충격
김 교수는 이들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이유로 가장 먼저 바닷물 온도를 꼽았습니다. <그림 6>은 지난 9월,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얼마나 높았는지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주변 해역과 북태평양, 그리고 시베리아 서쪽 북극해의 수온이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온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시베리아 상층 고기압을 부풀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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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북태평양, 북극해 이상 고온
기상청은 이번 주말 비가 온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여름 같은 10월 날씨는 일단 끝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바닷물 온도는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10월 하순 후반부터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가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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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김백민 교수
"기후 변화로 날씨 변동폭 커지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올해 10월을 보면서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뿐 아니라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년 같으면 가을 한복판인 10월에도 여름처럼 많은 비와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고, 그러다 순식간에 기온이 떨어져 초겨울 같은 날씨로 급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진 날씨에 농작물 등 생태계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폭우와 가뭄, 일조량 부족과 냉해 같은 재난으로 경제도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참고 기사>
1. [인싸M] 미세먼지 줄어 기온 급상승, 지구에 켜진 새 경고등 | 기후인사이트 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440424?sid=102
2. [인싸M] 기후공학적 충격파에 기후 급변, 폭주하는 대서양과 태평양 | 기후인사이트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44185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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