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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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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M] 4차 전 세계 산호 대백화 강타, "첫 번째 회복불능점 도달" | 기후인사이트 12

[인싸M] 4차 전 세계 산호 대백화 강타, "첫 번째 회복불능점 도달" | 기후인사이트 12
입력 2025-10-26 08:02 | 수정 2025-10-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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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M] 4차 전 세계 산호 대백화 강타, "첫 번째 회복불능점 도달" | 기후인사이트 12
    최악의 산호 백화 현상 전 세계 강타

    최악의 산호 백화 현상이 전 세계 바다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산호 백화 현상은 산호가 수온의 급격한 변화나 오염 등으로 하얗게 변하며 죽어가는 현상입니다. <그림 1>은 지난 2024년 산호 백화 경보가 발령됐던 해역입니다. 노란색과 주황색은 주의보, 붉은색과 갈색, 보라색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경보가 내려진 해역입니다. 5단계 경보가 가장 심각합니다.
    [인싸M] 4차 전 세계 산호 대백화 강타, "첫 번째 회복불능점 도달" | 기후인사이트 12

    사진설명: 산호 백화 경보

    지도를 보면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해역이 거의 없습니다. 동해와 서해, 남해 등 우리나라 주변 해역과 북태평양, 산호초가 밀집한 호주와 카리브해도 최고 등급인 5단계 경보가 발령돼 짙은 보라색입니다. 2단계 경보부터는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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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대규모 백화 현상 발생 해역 (별표 지역)

    <그림 2>에서 별이 그려진 곳은 실제로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해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호주 북동부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카리브해 전역,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동부 등 인도양의 산호 피해가 극심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남부 해역에서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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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카리브해 산호 [출처: GLOBAL TIPPING POINTS Report 2025]

    <그림 3>은 카리브해의 산호초를 촬영한 2장의 사진인데 백화 현상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왼쪽이 건강한 산호초 군락, 오른쪽이 백화 현상이 발생한 군락입니다. 많은 수중 생물과 물고기의 보금자리였던 산호초가 사막처럼 변했습니다. 마치 컬러사진이 흑백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제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현상, 84%가 당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현재 지구는 '제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현상(Global Bleaching Event, 이하 GBE)'이 강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차 백화 현상은 1998년, 2차는 2010년에 출현했는데 각각 전 세계 산호의 20%와 30%가 피해를 봤습니다. 3차 백화 현상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길게 이어졌는데 피해율이 56.1%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번 4차 백화 현상은 1~3차 백화 현상의 피해 규모를 압도적으로 뛰어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율만 83.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5년 5월 기준) 피해를 보지 않은 산호를 찾는 게 힘들 정도입니다.

    2년 연속 최고기록 경신한 뜨거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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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바닷물 온도 급상승

    산호가 대규모로 죽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2023년부터 급상승한 바닷물 온도입니다. <그림 4>는 1981년부터 2024년까지 44년 동안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을 월별로 분석한 그림입니다. 평균보다 높을수록 붉은색이 진하고 낮은 곳은 파란색인데 최근으로 올수록 수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숫자는 월별 순위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월은 1위인데, 44년 동안 1월 중 2024년 1월의 바닷물 온도가 가장 높았다는 뜻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감안한다 해도 2023년과 2024년의 수온은 높아도 너무 높았습니다. 2023~2024년 사이에 역대 바닷물 1위 기록이 모두 깨졌습니다. 기후 전문가인 예상욱 교수(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는 2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는 극단적인 해양 열파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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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예상욱 교수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첫 번째 회복불능점 도달 경보

    지구 온난화로 대기에 축적되는 열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바닷물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했고 죽어가는 산호도 급증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절반을 훨씬 넘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호의 80% 이상이 피해를 보는 대규모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최근 23개국의 기후과학자 160여 명은 지구의 산호가 '회복불능점(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출처: GLOBAL TIPPING POINTS Report 2025)

    '회복불능점'은 크고 작은 변화가 쌓여 갑자기 큰 변화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지점을 말하는데, 한번 넘어서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지점을 말합니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1.5°C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전 세계 모든 산호초가 회복불능점을 넘을 것이며, 이는 생물다양성과 식량 안보 등 자연과 인류의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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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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