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2.jpg)
최악의 대백화 현상, 압도적 피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지구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림 1>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4차 전 지구 대백화 현상'으로 명명된 이번 백화 현상의 피해 규모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보여줍니다. 1~2차 대백화 현상이 20~30%의 피해율을 보인 데 이어 3차는 처음으로 56%로 절반을 넘었고, 4차는 84%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3.jpg)
〈그림 1〉 4차 산호 대백화 현상 피해 규모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4.jpg)
〈그림 2〉 대규모 산호 백화 확인된 해역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5.jpg)
〈그림 3〉 급상승하는 바닷물 온도
첫 번째 '티핑 포인트' 도달 경고
초유의 산호 대백화 현상과 바닷물 온도 급상승에 충격을 받은 23개국의 기후과학자 160여 명은 보고서(GLOBAL TIPPING POINTS Report 2025)를 통해 지구의 산호가 '티핑 포인트(회복 불능점)'을 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름다운 산호가 대규모로 번성하는 장관을 더는 지구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회복 불능점'은 크고 작은 변화가 쌓여 갑자기 큰 변화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지점을 말하는데, 한번 넘어서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산호가 사라지면 왜 문제인가?
바다에서 산호가 사라지는 게 왜 문제일까요? 산호가 사라지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기후전문가 예상욱 교수(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는 산호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시종이라고 말합니다.
"산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는 수온입니다. 해양의 산성화도 영향을 미칩니다. 수온과 산성화는 해양의 물리적인 성질과 연관된 겁니다. 연구자들은 산호를 보면서 지금 해양의 물리적인 성질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티핑 포인트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호는 해양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보이는 반응 중에서 해양의 물성 변화에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확실하게 반응을 보여주는 지시자로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전에 광부들에게 탄광의 카나리아 같은 건가요?
"그렇죠. 아주 적절한 말입니다."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6.jpg)
탄광의 카나리아
산호는 바다의 카나리아. 산호의 경고는?
탄광의 카나리아는 과거 광부들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 가스 위험을 미리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탄광에 먼저 보냈던 것에서 유래한 비유입니다. 호흡기에 민감한 카나리아가 이상 증세를 보이거나 죽으면, 그것이 위험의 전조임을 인지하고 대피했습니다. 이는 현재 위험을 알리는 조기 경보나 대상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산호가 카나리아 같은 거라면 산호의 죽음이 주는 경고는 무엇인가요?
"산호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 시스템의 하부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의 고리가 파괴되는 거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우리가 해양에서 거두어들일 수 있는 수산물 같은 것을 예전처럼 기대할 수 없는 거죠."
세계적인 식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산호가 그렇게 됐다는 것 자체는 더는 해양에서 산호라는 지시자가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기 때문에 해양 환경이 완전히 과거와는 다른 상태로 넘어갔다고 이해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산호가 티핑 포인트를 넘는다는 것은 산호가 해양 환경의 지시자니까 해양 환경도 더불어 티핑 포인트를 넘는다는 의미가 되는 건가요?
"그런 셈입니다. 바다의 수온이라든지 산성화 수준이 산호와 더불어 둘 다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7.jpg)
예상욱 교수(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바다와 이산화탄소가 주고 받는 악순환
바다는 지금까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1/3을 흡수하고, 온실가스로 축적되는 열의 90%를 흡수해 왔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니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겠죠. 그렇게 되면 온실효과로 기온이 상승해 바다의 수온이 오르는 피드백(되먹임)이 만들어지고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호 백화 현상에서 볼 수 있는 건 바다의 수온이 얼마나 높으면 산호가 다 저 지경이 됐겠냐는 겁니다. 산호를 통해 바다의 수온 자체에 주목하면 바로 이런 양의 피드백(수온-이산화탄소 피드백)을 통해 기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구에 안녕 고하려는 산호들, 되돌릴 수는 없나?
<그림 6>은 미국 플로리다 연안의 카리브해에서 촬영된 산호의 사진입니다. 2023년 6월과 9월에 촬영된 사진인데 불과 3달 사이에 산호가 하얗게 변하며 죽었습니다. 대규모 산호의 죽음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경고가 담겨 있었습니다.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8.jpg)
카리브해 산호 백화 현상
![[인싸M] 4차 지구 대백화 강타 2, 압도적 파괴력에 '티핑 포인트' 경보 | 기후인사이트 13](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09/yh_20251109-9.jpg)
Global Tipping Points Report 2025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