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김주애 등장 3년 후계자론의 실체는?](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5/11/18/joo251118_1_1.jpg)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2014년 1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 내외와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으로 그는 2013년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의 딸을 안아봤다며 이름은 '주애'라고 전했다.
국내외 언론이 다들 당연하게 쓰고 있는 김주애라는 이름이 처음 알려진 건 NBA 출신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을 통해서였습니다.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과 친밀감을 과시하던 그는 2013년 9월 방북 당시 원산의 별장에서 김 위원장 가족과 함께 일주일 정도 보내며 딸을 안아봤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맨이 한국어를 잘 모르는 만큼 실제로는 '주예'이거나 '주혜', 또는 다른 이름인데 잘못 들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JUAE, 즉 '주애'라는 이름이 맞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북한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이름을 밝힌 적이 없지만 그렇게 김주애는 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전 세계에 공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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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장면으로 국내외 여러 언론이 행사에 참가한 단발머리 소녀가 김주애라며 떠들썩하게 보도했으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공개 시점의 아이러니
2022년 9월, 국내외 많은 언론이 김주애가 등장했다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시작은 영국의 한 외신이었습니다.
9월 9일, 그러니까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에 등장한 단발머리의 한 소녀가 유난히 두드러졌는데 이 소녀가 김정은의 딸이라고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겁니다.
무대에 선 아이들 중 이 소녀만 헤어밴드를 착용했고 혼자 하얀 양말을 신었다는 신빙성이 많이 부족한 근거도 있었지만 카메라가 이 소녀를 중점적으로 비췄고, 방송 말미에 리설주가 소녀의 등에 손을 얹고 말을 거는 듯한 모습은 '정말 딸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녀의 등장은 금방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매체가 진짜 김정은의 딸을 공개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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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화성 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처음 등장했다.
'사랑하는'에서 '존경하는'으로‥
2022년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김주애는 패딩을 입은 모습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등장했습니다.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주애는 이 당시 10살 안팎의 어린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어린 나이의 자녀를 공개한 이유는 사실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전혀 다른 아이가 딸인 것처럼 대서특필되자 서둘러 진짜 딸을 공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번 공개되자마자 북한 매체에선 김주애의 동향이 잇따라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시작한 북한 매체의 호칭은 '존귀하신'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로 바뀌었습니다. 열병식에 김주애의 백마가 등장하는가 하면 기념우표도 나오고, 군부 실세였던 박정천 당시 당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귀엣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주로 군사분야 동행이 많았지만 건설 착공식이나 연회 등 다양한 장소에 등장한 김주애는 등장할 때마다 키가 조금씩 커지는가 하면 볼살도 없어졌고, 옷차림도 차츰 성숙해졌습니다.
등장 초기만 해도 김주애의 존재는 대내외에 김 위원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주를 이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 활용하다는 평가도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점차 김주애를 김정은의 후계자로 보는 분석이 늘었고 정보 당국의 판단도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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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공군 주요시설 방문 현장에서 김주애는 김정은 위원장과 스타일을 맞춘 듯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둘째가 아닌 맏이
2017년 당시 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사이에 2010년생 아들이 있고, 2013년 생 김주애는 둘째, 그리고 성별을 모르는 2017년생 셋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각도에서 이런 분석은 힘을 잃었습니다.
먼저 리설주가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2년 7월입니다. 정보기관은 2009년쯤 김 위원장과 결혼하고 이듬해 아들을 낳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리설주는 2010년 9월 평양에서 열린 공연에 참가했고, 2011년 초 은하수 관현악단의 신년 경축음악회에도 등장해 '병사의 발자국'이란 노래를 불렀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더구나 차기 지도자가 될지도 모를 아들을 출산한 직후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이 이어졌습니다.
김주애의 등장과 함께 잦은 노출이 이어지면서 위와 같은 정보기관 분석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시점은 2011년 이후로, 그리고 2013년에 태어난 김주애가 첫째로 분석이 수정됐습니다. 이후 2017년생 아이는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그 뒤로도 또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010년생 아들이 없고 김주애가 맏이라는 분석은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높이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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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하는 모습
김정은 시대의 변화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도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동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이어 열차에서 내려 중국 측 인사들이 환대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선 퍼스트레이디 같은 역할도 수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개 활동이 잦고 당군정의 핵심 인사들이 예를 갖추는 것 만으로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제1비서 직책을 신설하고 김주애를 그 자리에 비공개 임명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근거는 없습니다. 그 밖에 다른 주장들도 있긴 하지만 역시 설득력이 약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일단 최고 지도자의 가족, 또는 이른바 '백두혈통'을 공개하는 건 김정은 시대 새로운 흐름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 집권 후 부인 리설주나 동생 김여정의 활동이 공개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 후계자 수업이나 내정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후계자가 너무 이른 시기에 확정되면 경호 문제도 있고 교육과 훈련을 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김주애는 후계자 가능성이 있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후계자로 확정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관측도 따라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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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중요 군수공업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후계자론은 때 이른 논쟁?
후계자 내정이 유일지도 체계 구축과 연결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아직까지 북한에 후계자의 정치활동을 뒷받침하는 사업 체계가 만들어지는 징후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우 후계자로 공식화된 뒤 태스크포스가 꾸려지는 등 유일지도 체제 구축에 들어갔지만 김주애의 정치 활동을 뒷받침하는 사업체계가 만들어졌다거나 그런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18살부터 노동당에 입당할 수 있습니다. 이제 13살의 김주애는 정상적으로는 5년 뒤에나 노동당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후계자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김주애가 당원이 되고 어떤 직책을 가진 후에라야 가능하지 않냐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고혈압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되며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북한이 급하게 후계 구도를 확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주애의 잦은 노출을 통해 김 위원장을 가정적인 사람으로 포장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주애를 미래 세대의 상징처럼 여긴다는 초기 정보 당국의 분석은 지금도 유효한 듯합니다.
북한은 앞으로도 대내외 선전효과를 위해 김주애 띄우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언론의 관심과는 별개로 북한 내부에서 후계 논의가 공론화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필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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