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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M] RE100 "한국의 진정성을 봤다, 리더십 기대" COP30의 의미는? | 기후인사이트 15

[인싸M] RE100 "한국의 진정성을 봤다, 리더십 기대" COP30의 의미는? | 기후인사이트 15
입력 2025-12-07 09:00 | 수정 2025-12-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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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M] RE100 "한국의 진정성을 봤다, 리더십 기대" COP30의 의미는? | 기후인사이트 15
    파리협정이 채택된 지 10년, 브라질 아마존의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30)가 끝났습니다. 이번 총회는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산유국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만 보면 이번 총회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일까요? 이번 총회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싸M] RE100 "한국의 진정성을 봤다, 리더십 기대" COP30의 의미는? | 기후인사이트 15

    제30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출처: COP30)

    RE100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정성 확인"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면서 이전보다 진전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정하고(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했습니다. 탈석탄동맹은 석탄 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합입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의지로 출범한 RE100에 한국의 새 NDC와 탈석탄동맹 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올리 윌슨 / RE100 최고 책임자 (클라이밋 그룹): "한국의 갱신된 NDC와 더 강화된 재생에너지 공약, 그리고 탈석탄동맹(PPCA) 가입 결정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한국은 청정에너지 경제 경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수출 중심 국가에게 배출량 감축은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를 현실화하려면, 한국은 높은 수준의 의지를 재생에너지 친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다가오는 에너지 계획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목표를 33%까지 상향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업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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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 윌슨 / RE100 최고 책임자 (클라이밋 그룹)

    앞서 RE100은 이번 총회의 양면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COP30은 수사에서 실행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 "하지만"은 매우 중요하다) '의지가 있는 국가들의 연합'이 보여준 놀라운 역동성과 모멘텀도 존재했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80개국 이상의 정부와 이를 지지한 130개 이상의 기업, 언더2연합(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는 전 세계 260여 개 지방 정부들의 연합체)의 활동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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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출처: COP30)

    파리협정 이후 최대의 지정학적 위기, 두 개의 티핑 포인트


    이번 총회는 파리협정이 채택된 이후 가장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과 기후 대응 후퇴, 총회 불참으로 대표되는 세계 리더십의 부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충격, 미-중 경쟁 격화,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갈등으로 인한 다자회의에 대한 불신 증가 등의 문제가 회의장을 어둡게 했습니다.

    총회 개최국인 브라질의 마리나 시우바 환경 및 기후변화부 장관은 이번 총회는 두 개의 '티핑 포인트'를 막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티핑 포인트'는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점을 말하는데, 두 개의 '티핑 포인트'란 지구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을 막는 것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의 붕괴를 막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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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 시우바 | 브라질 환경 및 기후변화부 장관

    194개국 "저배출 사회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


    당사국 총회를 주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사이먼 스틸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센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수십억 인구를 대표하는 194개국이 '파리협정은 작동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이를 더 확대하고 빠르게 추진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194개국이 한목소리로 온실가스 저배출 사회, 기후회복력을 강화하는 세계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으며 미래의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194개국이 한 단어 한 단어 합의한 것으로, 그것이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 투자가 이제 화석연료 투자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시장적 신호입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고, 충분히 빠르지도 않지만, 구체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장은 움직이고 있고, 새로운 경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래된 오염 중심 경제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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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먼 스틸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스틸 사무총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가 '저배출 사회로의 전환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고 인정한 것이 시장에 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국제사회가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고 되돌릴 수 없다"고 확인한 순간 시장은 미래가 어디를 향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고 자본과 기술, 정책, 산업 구조가 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이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은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에 강력히 반발했던 산유국들도 인정했습니다. 국부의 원천이 되는 화석연료를 지금 당장 내려놓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화석연료 수출국이 힘을 갖는 건 그들의 제품을 구매할 때뿐"


    호주 멜버른대 자클린 필 교수는 산유국들의 반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거의 절반의 국가는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을 지지함으로써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유엔의 완전한 합의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화석연료 수출국이 힘을 가지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그들의 제품을 구매하고 의존할 때뿐입니다."

    필 교수는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이 최종 합의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 뜻을 같이 하는 국가 연합, 자발적 시민 연대 등 공식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행동을 추진할 수 있는 경로들을 확인했으며, 새로운 경로는 앞으로의 행동을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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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클린 필 | 호주 멜버른대 교수

    이번 총회에 참석했던 한 우리 정부 대표단은 회의장 안팎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COP30은 회의장까지 가는 것도 너무 힘들고 국제선 공항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거의 안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많아야 2~3만 명. 그런데 거의 6만 명 가까이 와서 기후 변화 회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세계적 흐름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회의 직전까지 기후변화 회의가 위기에 놓여 있다는 평가를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같이 뭉쳐서 가려고 하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지금의 지정학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그래서 다 같이 공동으로 반 발짝이라도 나아가려고 노력한 게 이번 회의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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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출처: CO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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