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김세영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입력 2026-01-02 18:43 | 수정 2026-01-02 19:07
재생목록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던 지난달 3일 모두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입에 집중했습니다. 당 대표 취임 100일이기도 했던 그 날, 계엄 1년에 대한 당 지도부의 사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됐던 건데요. 하지만 아무런 공개 일정이 없던 장 대표는 그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며 도리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전당대회 때부터 이른바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온 장 대표. 하지만 해가 바뀌고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오늘 간담회는 당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공천헌금 의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후보자 갑질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지만, 장 대표는 '계엄에 대한 사과', '과거와의 절연'에 대해 12분에 걸쳐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 장동혁의 '무거운 책임감'‥"계엄 해제 찬성이 곧 나의 입장"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당 안팎에서 '과거와의 절연'을 요구하는 데 대해 어떻게 응답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 대표는 "대통령과 정당은 운명 공동체, 때로는 협력하면서 때로는 견제하는 동반자의 관계"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잘 되지 못한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당도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으로써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장 대표는 "계엄으로 인해 발생된 여러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3일 당시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표결을 했다"며 "계엄에 대한 저의 정치적인 의사 표명은 명확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장 대표는 "당시 상황은 계엄을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찬성 표결을 한 것"이라고도 명확히 했습니다. 이어 "계엄은 절차적으로 흠결이 있고 수단과 방법의 적정성과 균형성이 맞지 않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 계엄에 대해서는 어떤 다른 의견을 달고 싶지 않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날이 서있었습니다. 장 대표는 "계엄이나 탄핵이나 헌재 결정에 대해서 제 입장이 달라진 바도 없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에 대해서 저에게 계속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재판', 그리고 이를 갖고 계속되는 여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장 대표는 "계엄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법부의 판단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 시도는 또 다른 사회적 분열과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직격한 건데요. 그러면서 "이제 정치권은 계엄에 대해 법적 판단은 사법부에 남겨두고 사법부의 판단과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면서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면서 국민의 삶을 살펴야할 때"라며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 면전에 '계엄 사과' 외친 오세훈 저격했나‥지방선거 전략 다지기?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장동혁 대표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는 정치적 맥락이 있습니다. 장 대표는 새해 첫날인 어제(1일)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선거의 승리는 따라올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는데요. 해가 바뀌며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당의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날 같이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그동안 기다려달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 심기일전해서 적어도 계엄을 합리화해서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공개 저격했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 지도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장 대표는 오늘 "당 내에서 계속 우리 스스로 과거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있다"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그러면서 오 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 비해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에 대해 "후보들이 해야될 역할들도 있다"고 짚은 건데요. 장 대표는 "우리에게는 국민의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쇄신은 '인적 쇄신'"이라고도 했습니다.

    3연임에 도전하는 오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지지율 정체 상황에 오 시장이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이런 오 시장의 압박에 '후보의 역할'과 '인적 쇄신' 등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습니다.

    해가 바뀌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쇄신 요구는 이어지는 모양새인데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도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에 이어 계엄과 탄핵으로 당 존립의 위기까지 맞은 국민의힘은 고집스럽게 기존 학습 방식을 고수한다"고 직격했고, "변화를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당 소속 조경태 의원 또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비상계엄 옹호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그에 따른 철저한 자기 반성이 뒤따른다면 우리 당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고 짚었습니다.

    ■ "'걸림돌' 해결 없이 통합 못해"‥한동훈 겨냥했나
    "계엄 해제 찬성 입장, 달라진 적 없다"‥장동혁의 작심 발언 배경은? [국회M부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전략으로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하죠. 한동훈 전 대표 또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연대나 통합은 가장 적절한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연대나 통합을 미리 말하면 자강으로 채워야 할 부분을 연대가 차지해 각자의 자강과 확장을 해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무조건적인 통합이 답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장 대표는 "통합·연대와 관련해 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제거해야 할지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 통합과 연대를 이뤘다가 당의 에너지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떤 걸림돌은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제거할 수 없는 게 있다"며 "어떤 걸림돌은 당원들과의 관계에 있어 직접 그것을 해결해야 할 당사자가 있다"는 답도 내놨습니다.

    장 대표가 언급한 '걸림돌'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현재 내홍의 중심에 서 있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전 대표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최근 당원게시판 의혹에 한 전 대표의 가족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와 함께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당내에선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1야당이라는 공당의 당무감사 결과가 이렇듯 허술하고 엉터리일 줄은 미처 몰랐다", "불과 1년 전에는 '문제 되지 않는 게시글'이라고 말했던 장동혁 당시 수석최고위원과 지금의 장동혁 당 대표는 다른 사람이냐"는 등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반면 "언제까지 이걸로 당원들끼리 분열과 갈등을 계속 가져갈 것이냐",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서 만약 당원게시판 사건처럼 책임이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하면 이것만으로도 같이 가기 쉽지 않다"는 등 한 전 대표를 포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합니다.

    이런 당내 계파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걸림돌을 제거한 뒤 통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것이 결국 한 전 대표를 지방선거까지 안고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아닌지 관심이 쏠립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