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김필국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입력 2026-01-20 10:21 | 수정 2026-01-20 10:46
재생목록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1월 초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Absolute Resolve'라는 이름의 미국 특수부대 작전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작전이 개시된 지 채 3시간도 안돼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됐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세간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데 엇갈리는 평가와는 무관하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로 비슷한 작전이 벌어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제기됩니다.

    지구상 가장 촘촘한 방공망을 지닌 도시

    먼저 살펴봐야 할 건 북한의 방공망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미국 특수부대의 작전 개시와 거의 동시에 정밀타격으로 무력화됐습니다.

    반면 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촘촘한 방공망을 지닌 도시로 꼽힙니다.

    한국전쟁 당시 공군력의 절대 열세로 쑥대밭이 됐던 기억이 반항공 분야, 즉 방공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북한은 제공권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해서 반항공 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번개가 있고, 2021년부터는 별찌라는 이름의 반항공 미사일을 선보이며 최근까지도 계속 시험발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2021년 10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발전전람회를 참관하는 모습으로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물체가 별찌 미사일이다.

    액체 연료 대신 고체 연료를 사용해 즉각적인 발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현대적 위상배열 레이더를 도입해 한번에 여러 대의 비행체를 추적 요격하는 기능, 드론 등의 방어를 위해 저고도 요격 기능을 배양하는 등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의 반항공 미사일은 구소련의 기술을 전수받고 개량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러시아와 거의 유사한 독자 모델을 선보인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손쉽게 무력화됐던 베네수엘라와 달리 북한의 방공망 수준은 한층 높다는게 중론입니다.

    김정은 경호부대는 다르다?

    미군의 마두로 체포작전 이후 나온 몇몇 증언에 따르면 마두로의 경호병력과 미군의 교전이 사실상 없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경호원들은 "머리가 안에서부터 터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매우 강력한 음파처럼 느껴졌다"는 등의 증언을 내놓았는데 미군이 총기류가 아니라 음파나 마이크로파같은 첨단 무기를 사용해 경호원들을 일거에 무력화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두로의 경호 시스템을 살펴보면 2천 명 정도, 여단급 규모의 공식 경호부대가 외곽을 경호하고 수십 명에서 100명 정도가 최측근 경호를 했고 최측근 경호는 베네수엘라 군이 아니라 대부분 쿠바 출신의 요원들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전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무력화된 56명 중 32명이 쿠바 출신 용병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마두로가 자국 군보다 쿠바 용병을 더 신뢰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습니다.

    반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경호는 6만에서 10만 명 규모의 군단급 조직인 호위사령부가 시설 등 외곽 경호를 담당하고 974 부대로 불리기도 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처의 특수 요원들이 근접 경호를 담당하면서 김 위원장과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경호원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탄 승용차를 둘러싼 채 뛰어가며 호위하는 모습.

    2016년에는 국무위원회 경위국이 신설됐는데, 주로 공식행사에서 경호를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에서 경호원이 되기 위해서는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출신 성분도 보고 절대적인 충성심이 보장돼야 한다고 합니다.

    전언에 따르면 호위처의 경호 요원이 되면 가족과의 연락도 단절되고 의무 기간을 채운 후에는 출세가 보장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배신의 가능성을 없애고 절대 충성을 하도록 만드는 기제로 활용된다고 분석됩니다.

    자국 군을 믿지 못했던 마두로와는 달리 북한의 경호원들은 김정은으로선 능력이나 충성심 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요원이라는 말이고, 북한의 경호 시스템은 베네수엘라보다 규모나 능력 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마두로의 경우 작전 10시간쯤 전에 중국 특사를 만났고 이후 동선이 어느 정도 노출되는 등 미군이 마두로의 핵심 측근을 포섭해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작전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런 비밀스런 기습 작전에는 정확한 정보를 가진 믿을 만한 포섭 대상이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데 과연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에서 미국이 믿을 만한 사람을 포섭해서 작전을 감행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옵니다.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2020년 7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 핵심 인사와 경호 책임자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수여하고 찍은 사진.

    김정은 경호 책임자 대거 교체

    김 위원장은 2020년 7월 주요 군 간부와 경호 호위 책임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습니다.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을 북한 매체에서 언급한 것은 당시가 처음으로 김정일 사망 이후 호위사령부 조직이 재편됐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런데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을 경호 호위하는 주요 조직 4곳 중 3곳의 책임자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밀 경호조직인 호위국의 국장 김용호만 직위를 유지하고 호위처장은 한순철에서 송준설, 호위사령관은 곽창식에서 라철진,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각각 교체됐습니다.

    당시 백두산 권총을 받았던 경호 호위 책임자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건데 북한이 김 위원장을 경호 호위하는 주요 조직 4곳 중 3곳의 책임자를 거의 동시에 교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경호 호위 책임자를 교체한 건 드론이나 정밀 타격, 또 첨단 기술에 의한 공격에 대응하는 쇄신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24년 10월,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신변 위협 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교체 시점이 마두로 체포작전보다는 전이어서 마두로 체포를 보고 취한 조치는 아니겠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었고, 북한도 이전부터 경호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력이 워낙 강력한 만큼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방공망을 뚫고 10만의 넘는 인의 장벽을 무력화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생기기야 하겠지만 작전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핵보복의 우려

    북한이 베네수엘라와 다른 또 하나 큰 차이점은 바로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은 2022년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지휘 체계가 위험에 처할 경우 사전에 결정된 작전 방안에 따라 핵 타격이 자동으로 단행된다고 명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감지되는 순간, 설령 작전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북한의 핵 미사일이 서울이나 미국 본토로 자동 발사될 수 있다는 말인데 요격 체계가 가동되긴 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피해가 생기는 건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2024년 11월, 대륙간 탄도 미사일 '화성 19형' 시험발사 모습.

    자동 응징 시스템이라고 하는 이런 체계를 운용하는 이유는 바로 참수작전을 무력화하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지도자 한 명만 제거하면 핵 버튼을 누르지 못할 거라는 상대방의 계산을 꺾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고, 북한이 말하는 억제력을 높이는 조치가 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는 있지만 핵이 없었고, 북한은 석유가 없지만 핵이 있다는 점. 미국으로선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많은 작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싸M] 마두로에 이어 김정은도? 가능성과 현실성

    2025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

    북한의 선택


    최근 북중러 연대가 강화되고 있는 국제 정세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미국 군대가 세계 최강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중국이나 러시아의 정보력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미국의 작전을 중국이나 러시아가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다는 말이고 그럴 경우 북한에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또 군사작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우리나라도 휩쓸리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의 작전은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고, 현실성은 더 낮지 않을까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예측은 예측일 뿐 정세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북한이 앞으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순식간에 제거되는 과정을 목격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핵무력 정책을 고수했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인식할 것이고, 앞으로도 핵을 지키고 고도화시키겠다는 결심을 더 굳히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대화를 이야기하지만 언제 공격할 지 모르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굳히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나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필국 논설위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