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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입력 2026-03-01 07:00 | 수정 2026-03-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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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청산하겠다'며 이달 초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제안했던 '부정선거 토론'이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7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당초 TV조선에서 생중계하려 했던 이 토론은, 정제되지 않은 과한 발언을 우려한 방송사의 사정으로 한 차례 무산됐고, 결국 유튜브 '펜앤마이크TV'에서 생중계로 이뤄졌습니다.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 이준석 대표와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씨 등 4명의 '1:4 토론'이라는 점과 부정선거에 대한 모든 의혹이 종식될 때까지 '무제한 토론'을 하겠다는 이례적인 토론 형식에 기대감이 폭발했고,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26만 명이 토론을 지켜볼 만큼 흥행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진행된 토론에서, 부정선거론자들이 꺼내 든 건 시공간을 초월한 황당한 주장과 검증되지 않은 제보의 나열, 그리고 상대 토론자에 '당신도 보수 아니냐'는 감정의 호소가 주를 이뤘습니다.

    ■ 부정선거가 '맨해튼 프로젝트'와 관련?

    첫 토론자로 나선 이준석 대표는, "어떤 시나리오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지 궁금하다"며 전한길 씨 등 상대 토론자 4명에게 '언제, 어떤 선거에서, 어떤 방식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전 씨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어 투표자 수를 부풀려 당락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부정선거에 들어간다"고 말했고,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제작한 이영돈 PD는 "용어부터 바로잡고 가겠다"며 "부정선거 표현 대신, 선거 사기라는 표현을 쓰겠다"는 선언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토론회에 지각해, 뒤늦게 참석한 한 부정선거론자는 이런 주장을 내놨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김미영 VON 대표 [출처: 펜앤마이크]

    김미영/VON 대표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마치 미국에 1942년에 있었던 '맨해튼 프로젝트' 같은 일종의 극비 프로젝트입니다. 25년에 걸쳐서 구축된 부정선거 제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준석 대표님이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생각보다 굉장히 큰 범위에 걸쳐 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미국이 주도한 핵무기 개발 계획입니다. 2023년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배경이기도 하죠. 물론, '원자폭탄' 개발을 위한 연구이기 때문에 김 대표 주장대로 극비로 진행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주장에,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부정선거와 연관돼 있는지는 빠져 있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오펜하이머' 영화 포스터

    이준석 대표 또한 궁금했던지, "맨해튼 프로젝트는 핵폭탄을 만드는 건데, 부정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는 질문을 했는데, 김 대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김미영/VON 대표
    "아인슈타인의 핵분열이 무기화될 수 있다라는 그 제안을 듣고 트루먼 대통령이‥구체적으로 저는 과학자와 정치가, 그리고 군인이 합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측 정치인으로는 김대중, 그리고 과학자로는 안민우를 설명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4년생입니다. 프로필을 찾아보니 1943년까지 목포상업고등학교를 다녔다고 나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시작된 1942년엔 고등학생이었던 걸로 추정되는 데, 학생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의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토론회를 보는 내내 궁금증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맨해튼 프로젝트와 부정선거를 연관시킨 김 대표는 전한길 씨가 꾸린 '부정선거 드림팀'의 '히든카드'였다는 점입니다. 전 씨 측은 자신과 함께할 토론자를 공개하는 것도 '토론 전략' 중 하나라며, 이영돈PD와 박주현 변호사를 늦은 오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김 대표의 존재는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철저히 숨기다, 토론 15분 전 비밀 병기를 공개하듯 밝혔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김미영 VON 대표 출연 속보 [출처: 펜앤마이크]

    지난 금요일, 김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토론회 앞부분의 내용을 요약해 뉴스데스크 리포트로 보도했는데, "부정선거는 망상이다", "부정선거론자들의 공상소설",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대통령까지 가세했는데, 나라가 안 망한 게 천만다행이다"라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물론, "토론은 전한길 팀이 압승해다", "토론을 보니 부정선거는 팩트이다"라는 부정선거론 옹호 댓글도 존재했습니다.

    ■ 논리 통하지 않자 "당신도 보수잖아요!"

    뉴스데스크 리포트 제작 후, 다시 토론회를 켰습니다. 전 씨 측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서울 양천구을 선거구에서 찍힌 영상을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소개했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출처: 펜앤마이크]

    참관인이 전자개표기의 '개표 관리'를 촬영한 15초짜리 영상인데, 전 씨 측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의 투표용지를 분류할 때,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시스템상 딜레이가 있는 것이고, 영상이 길었다면 반영됐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래서 분류 이후 수검표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건 수검표의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전 씨 측은 "개표 사무원들이 수검표를 하는 시늉만 한다"며 전자개표기를 없애고 100%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이영돈PD가 이 대표에게 "자꾸 선관위 입장에서 얘기하지 말고 저희 이야기를 이해하려고‥아니, 보수잖아요!"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보수진영에 있다면, 마치 부정선거론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혔습니다.

    전한길 씨는 또, 개표 분류에 사용되는 노트북에 '무선 통신 기능' 있는 칩이 탑재돼 외부에서 선거조작을 할 수 있었다며, 한 엔지니어 제보를 받았다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출처: 펜앤마이크]

    기판이 뜯긴 노트북에 칩이 얹어져 있는 사진인데, 전 씨는 해당 칩이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왜 노트북이 분해된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노트북이 사용됐는지 이 대표의 추궁에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 전한길 "선관위 사무총장 시켜달라"

    토론 중엔 황당한 요구한, 억지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이준석 대표(좌)-전한길 씨(우) [출처: 펜앤마이크]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던 전 씨는 갑자기 "전한길에게 선관위 사무총장 시켜주세요, 그럼 다 바꿀게요"라고 이 대표에게 요구했고, 이에 이 대표는 "미쳤어요, 부정선거론자를 어떻게 시켜느냐"고 응수했습니다.

    또 전 씨는 이 대표를 향해 "벽 보고 대화하는 거 같다, 선관위 2중대냐"라는 발언으로, 사회자에게 "인신공격을 하지 말라"는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선관위와 사법부의 카르텔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 씨 측은 부정선거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 모두 패소하는 이유에 대해 '선관위의 수장이 판사이기 때문에 사법부와 카르텔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판 패소 이유를 증거와 논리 부족에서 찾지 않고, '선관위-사법부 카르텔' 탓이라 주장한 건데, 카르텔의 구체적 증거도 대지 못했습니다.

    ■ '조회수 500만회' 부정선거 토론, 승자는?

    이준석 대표와 전한길 씨의 부정선거 끝장토론은 동시 시청자 32만명, 조회수 553만회(2월 28일 저녁 8시 기준)를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럼 이 토론의 승자는, 혼자 부정선거론자 4명을 상대로 7시간 넘게 토론을 이어간 이 대표일까요, 아니면 윤어게인 세력의 지지를 받는 전 씨일까요.

    우선, 유튜브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전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토론 생중계 중 '오늘 끝장토론, 누가 승리할까요?'라는 펜앤마이크의 자체 설문조사에 59만 2,664명이 참여했는데, <전한길 씨 50% / 이준석 대표 36% / 무승부 15%>의 결과가 집계됐습니다. (2월 28일 00시 07분 기준)

    물론 강성 보수 성향인 펜앤마이크TV의 매체 특성을 고려할 때, 자체 설문조사에서 전 씨가 보다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500만회가 넘는 조회수와 설문 참여자 수가 60만명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팬덤에 의한 설문조사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당초 이 대표가 전 씨에게 부정선거 토론을 제안할 때, 그 목적은 음모론 검증을 통한 부정선거의 청산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론 막바지까지 양측은 서로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강조하며 토론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마무리 발언으로 이 대표가 "조기에 부정선거론을 종결하지 못해 보수 궤멸이 왔고, 대통령이라는 자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엄이라는 비상식적 수단에 의존한 것이 아쉽다"고 발언할 때, 전 씨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이 첫 번째 계몽령이고, 부정선거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제2의 계몽령"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남겼습니다.
    나의 '부정선거 토론' 7시간 시청기‥토론 승자는? [국회M부스]

    이준석 대표(좌)-전한길 씨(우) [출처: 펜앤마이크]

    결국 이번 토론은, 소문만 무성했던 부정선거론자들의 논리와 증거가 빈약하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지만, 이 대표가 자신만의 논리와 사실관계로 전 씨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 장동혁 "부정선거 TF 구성"‥이준석 "부정선거는 암세포"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도, 부정선거를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군부대를 중앙선관위에 보냈죠. 하지만 이번 토론회를 통해 드러난 '부정선거 드림팀' 주장의 근거는 검증되지 않은 파편적인 제보의 나열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부정선거에 음모론의 향기가 윤 전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당원들 앞에서 외치며 대표적 부정선거론자를 옹호했고, 부정선거 토론회가 끝난 뒤엔 "부정선거 토론 누적 시청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며 "선거 관리 부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 시스템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를 주장하는 국민들을 '입틀막' 하기에 앞서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 회복 방안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선거 감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 차원의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토론을 통해 실체 없는 의혹으로 혹세무민하며 조회수만 챙겨온 선동가들의 비겁함을 국민들께서 충분히 판단하셨으리라 믿는다"며 "암세포는 증식하기 마련이니 앞으로도 허황된 음모론이 보수 정치권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도려내겠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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