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M] '미국-이란 전쟁'이라고?‥누구를 위한 전쟁인가](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6/03/07/lyj_260307_1_1.jpg)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65명의 여자 초등학생이 숨진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왼쪽)과 지난 3일 열린 장례식에서 여성이 사망한 딸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울먹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중동은 물론,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이란은 탄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등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은 물론이고, 석유와 LNG 관련 시설도 공격하고 있습니다. 공격의 강도가 센 탓에, 공격받은 국가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공격을 진행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튀르키예 등에 퍼져 있는 쿠르드족의 군사력을 전쟁에 끌어들일 거라는 뉴스까지 나오면서 중동 전체가 전쟁의 자장(磁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왜 전 세계 언론은 이 전쟁을 '미국-이란 전쟁'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과연 언론이 붙인 이번 전쟁의 이름은 적절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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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로 손을 잡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최근 꽤 긴 분량의 탐사 보도를 하나 내놨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How Trump Decided to Go to War', '트럼프는 어떻게 전쟁 개시를 결정했는가'였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 2월 중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란 공격을 상의하고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던 바를 뉴욕타임스가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 '신정(神政) 체제' 교체, 이른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의 말을 잘 듣는 '친미(적) 정권', 아니면 최소한 '비 반미(非 反美) 정권'을 이란 땅에 세우겠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트럼프의 뜻대로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긴 하지만요.
이란은 넓이가 남한 면적의 16배, 인구가 대락 9천만 명에 이르는 큰 나라입니다. 게다가 많게는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혁명수비대'에 35만 명 정도의 정규군을 갖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신정 정치를 떠받치는 무력이자 이란 경제의 중요한 축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없이 50만 명이 넘는 이란의 군사력을 무력하게 만든기는 힘들다는 얘기죠. 게다가 우리 개념으로 치면 (사실 다른 면이 많지만) 예비군이나 민간인 경찰과 같은 개념의 바시즈 민병대도 있습니다. 최대 2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군 병력이 이처럼 많은, 엄청나게 넓고 큰 나라에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기도 힘들지만, 투입한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이 쿠르드족을 앞세워 '대리 지상전'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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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미군의 폭격으로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로이터]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과 서방 언론 기사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이 원하는 바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첫째,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무능화, 둘째, 이란의 핵 무기 개발 가능성 완전 제거, 셋째, 하마스 등 '친 이란·반 이스라엘 세력' 일소 등입니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현존 무력인 이란과 그 대리자들을 무력화하겠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미국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칼'을 빌려 자신의 적을 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미국을 앞세워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게 이번 사태의 본질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이름도 '미국-이란 전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란 전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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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이란의 미사일 옆을 지나는 이란군 장교 [이란 국방부-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의 대표적인 자폭 드론은 '샤헤드' 계열인데 1대에 2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 '저가형' 드론을 요격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입니다. 패트리어트 1기의 가격은 4백만 달러, 약 60억 원 정도입니다.
이란은 저가의 드론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소진되도록 한 뒤 장거리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 등으로 반격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파타'는 속도가 음속의 15배에 달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란의 작전은 '가랑비 전략'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이란이 샤헤드 계열 드론을 하루에 400대 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란이 1천 대가량의 드론과 미사일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 등을 향해 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은 6조 원가량을 써야 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여러 변수를 모두 제거한 '단순 계산'입니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1기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서 적게는 2기, 많게는 8기의 요격 미사일을 쓰는 게 현실입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계산에 넣지도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요격 미사일이나 공격 미사일이 무한정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쟁 물자가 바닥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크고 강력한 적인 이란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어쩌면 이스라엘로서는 막대한 전쟁 비용을 쓴다고 해도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미국-이란 전쟁'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란 전쟁'인 것이죠. 그렇다면 미국은 이번 전쟁을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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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왼쪽)과 훈련 중인 미국 육군 제173보병여단전투단 장병들 [연합뉴스·로이터]
CNN이 전쟁 발발 직후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미국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반대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작전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을 초래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5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의 미국인들이 이번 전쟁을 반대하며, 미국을 오히려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미국 사람들은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거죠. 한 마디로 미국은 얻을 게 없다는 게 미국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트럼프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바꾸면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우선 미국을 흔든 이른바 '엡스타인(엡스틴) 파일' 사건에 트럼프가 관련됐다는 추문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리한 이민자 단속도 더이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이런 추문과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볼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결과 위 두 가지 현상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 건 사실입니다.
트럼프가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의 불만을 외국과의 전쟁으로 돌려 권력자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전략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현재 미국인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볼 때 이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미국 정치 전문가인 김지윤 박사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습니다. 미국의 대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견제'이고, 미국이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 정세 변화'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즉 중동에서 발을 빼기 위해 이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란은 최근 극렬한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에 따른 최대 3만 명이 넘는 사상자로 인해 정권의 힘에 떨어져 있고, 이란의 대리자들인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화된 상태라 미국은 지금이 이란 공격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을 김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놨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란의 극단적 세력이 미국 본토에서 테러라도 저지르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CNN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기사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매우 음모론적 상상입니다만,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트럼프가 '국가 비상 사태'를 명분으로 미국을 '전시 체제'로 끌고 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음모론적 '상상'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요. 이런 상상을 할 만큼,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얻을 이익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막대한 전쟁 비용 지출로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만 악화되는 건 아닐까요?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이득과 미국의 국익을 맞바꾸는 선택을 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번 전쟁은 미국의 중동·중국 전략과 트럼프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져 일어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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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갑판에 항공기들이 이란 공격 작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미국 해군-로이터]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군수업체들과 군부, 이른바 '군산복합체'는 막대한 이득을 얻을 것입니다. 미국이 이미 1만 발 이상의 미사일과 폭탄을 썼고, 트럼프 자신이 군사 작전이 4~5주 가량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미국 정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은 정말 천문학적으로 늘 게 확실합니다. 무기업자들만 큰돈을 번다는 얘기입니다.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미국에 기반을 둔 석유업체들도 기회가 될 겁니다. 그동안 서부 텍사스 원유가 1배럴에 50~60달러 선을 오갔는데, 이미 70달러를 넘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이 본격화되면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얻을 게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현재 부패와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11월 말 변호인을 통해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 이 중요한 시기에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 모든 시간과 능력,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자신을 사면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전쟁을 승리고 이끌어 이란을 무력화한다면 이러한 사면 주장이 힘을 얻고, 네타냐후는 형사 처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에게 네타냐후는 가장 큰 위협 세력을 제거한 애국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권 연장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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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진 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WANA·서아시아통신-로이터]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번 전쟁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이란 정치에 가져올 3가지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첫째, 더 강경한 '신정 정치' 세력이 집권할 가능성, 둘째, 이란 국민들에 의한 신정 체제 전복 가능성, 셋째,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군부 집권 가능성이 그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란에 지상군 투입도 가능하다며, 이란 국민들에게 스스로 봉기해 신정 정치 체제를 뒤집어엎으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신정 체제가 완전히 전복되지 않는다고 해도, 즉 군부가 실권을 거머쥔다고 해도, 군부는 권력 획득과 유지를 위해 핵무장을 포기하고 미국과 좀 더 좋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CIA는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미국의 희망대로 흘러가지 않는 듯합니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하메네이의 차남이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힘이 빠졌던 신정 체제가 강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비록 상당수의 이란 국민들이 1979년 수립된 신정 체제에 진저리를 치고 있지만,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함으로써 '순교자'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하메네이는 실제로 생존을 위해 지하 벙커 등으로 숨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는 단순히 이란의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전 세계에 2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시아파의 수장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핍박 받는 순교자' 서사가 강한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가 이제는 비극적 순교로 더욱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하메네이는 가톨릭으로 치면 교황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끔찍한 비유라 조심스럽습니다만, 만일 가톨릭 교황이 특정 국가에 의해 '폭사(爆死)' 당한다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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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왼쪽)과 탈레반 대원(가운데), 그리고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연합뉴스·로이터]
이란 정권을 바꾸지 못한다 해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이란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도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다음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미국이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세력을 붕괴시킨 후, 후세인의 후예들은 '이슬람국가(IS 혹은 ISIS)'라는 극단주의 세력이 됐습니다. 후세인 정권은 미국이 만든 세력입니다. 미국이 소련과 싸우기 위해 양성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결국 미군을 몰아냈습니다. 이란은 하메네이라는 최고 지도자와 165명의 초등학교 소녀들을 폭탄에 잃었습니다. 이란 사람들 가운데 시아파 극단주의 세력이 새로 생겨나거나 그 힘이 더욱 거세지진 않을까요? 미국과 이스라엘, 그 나라 국민들은 이란을 제압했으니 앞으로 더욱 안전해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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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0월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회의·전시회에서 한 참석자가 록히드마틴 영상 전시물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로이터]
이번 전쟁은 또 트럼프 집권 이후 속도가 빨라진 '규칙 기반 자유주의 질서의 종말'이라는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설계된 세계 질서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대립에 이어, 트럼프가 미국의 맹방 영국을 비난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공습을 위한 군사 기지 사용을 거부한 스페인을 향해 트럼프는 "모든 무역 거래를 끊어버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유럽과 미국의 동맹에 금이 가는 소리가 지구촌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제연합(UN)은 미국이 부담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몰렸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마련된 '전후 질서'의 상징, 유엔까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일을 미국이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신이 설계한 체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석유 가격 폭등과 그에 따른 급격한 물가 상승, 주식 가격 하락 같은 건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전쟁으로 치러야 할 대가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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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을 당한 이란 테헤란의 경찰서를 지난 2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로이터]
그런데 참, 이번 전쟁에는 드디어 AI가 인명 살상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류는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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