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석유 막히면 가장 치명적인 나라 [기후인사이트 21 | 인싸M]](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6/03/14/cyj_20260314_4.jpg)
미국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한국의 목을 조이는 두 곳의 병목지점
아래 지도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작성한 전 세계 주요 항로의 석유 병목지점입니다. 병목지점(chokepoint)이란 지리적으로 폭이 좁아 선박의 통행이 제한되는 구간을 말하는데 이들 구간이 봉쇄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합니다.
원 안의 숫자는 각 병목지점의 일평균 석유(천연가스를 제외한 액체 상태의 탄화수소 포함) 수송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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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세계 주요 항로의 석유 병목지점
지도만 봐도 중동의 석유가 한국으로 오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지점 두 곳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위험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지도는 석유만 분석했지만, 천연가스를 비롯해 다른 자원 및 상품 교역량도 막대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은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입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우리나라는 10억 3천만 배럴(일 281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중동산 비중이 71.5%나 됐습니다. 중동산 원유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은 미국산 석유(16.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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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2024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중동산 석유 비중
"석유 막히면 한국이 가장 큰 타격" 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이번 중동 전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4국 중에서 석유 수입 불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한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이 네 나라의 석유 집약도(oil intensity)를 분석한 그림입니다. 석유 집약도란 “GDP 1,000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소비되는 석유의 양”을 말하는데, 한 나라의 경제가 석유 공급망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림을 보면 우리나라의 석유 집약도는 1천 달러당 약 0.57배럴로, 네 나라 중 가장 높고 일본의 1.9배나 됩니다. 우리 경제가 동일한 부가가치를 생산할 때 훨씬 많은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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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석유 집약도
석유 집약도가 높다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경제 전체가 인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국과 유럽이 준비한 것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번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의 국제 분쟁에서 눈여겨봐야 할 나라들은 중국과 EU입니다. 먼저, 중국은 이번 전쟁을 통해 자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중동 등 해상 수송로의 병목지점에 대한 위협은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인 상수로 보고, 석유 수입 경로 다각화와 더불어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확대하는 정책을 에너지 안보의 핵심 전략으로 설계해 왔습니다.
급속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또 하나의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전기차가 신차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치고 주류 자동차로 올라섰습니다.
2020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신에너지차, NEV) 신차 판매량의 비중은 5.3%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0% 돌파, 2022년에는 20% 돌파, 2023년에는 30% 돌파, 2024년에는 40%를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 50.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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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중국 내수 시장의 전기차 신차 판매 시장 점유율
아래 그림은 전기차가 대체하는 석유 수요를 분석한 그림입니다. 붉은색이 중국 전기차, 노란색과 파란색은 각각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가 대체하는 석유 수요입니다.
IEA는 중국이 전기차 보급을 통해 지난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소비를 대체했고, 2030년에는 300만 배럴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의 석유 소비량(하루 280만 배럴)보다 많은 막대한 석유 소비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의 전기차를 더하면 550만 배럴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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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전기차가 대체하는 석유 수요
위험한 세계, 재생에너지는 안보다
국제 에너지기구 IEA는 “긴박한 위협과 장기적인 위험 요소들이 중첩되면서 에너지는 이제 경제 및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는 오늘날 지정학적 긴장의 중심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불안한 국제 정세를 통해 뚜렷이 드러난 사실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지만, 국가 안보 전략에서도 핵심이라는 겁니다. 중국과 유럽이 급속히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는 건 기후변화 측면에서나 국가 안보 측면에서나 에너지 전환이 그만큼 시급한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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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다"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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