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이문현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입력 2026-03-15 10:37 | 수정 2026-03-15 10:57
재생목록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보수 정당 정치인들이 위기 때마다 대구, 특히 서문시장으로 달려갑니다. 이른바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사람이 몰리는 최대시장이 민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인데요. 계엄과 탄핵, 그리고 정권 변화 뒤 맞는 이번  6·3지방선거에서 대구는 어떤 민심을 보여줄까요. MBC가 대구 서문시장과 동성로, 경북대학교 등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습니다.

    ■ 국힘의힘은 잘하고 있을까?

    우선 서문시장에 도착해 처음 인터뷰에 응한 70대 옷가게 사장님에게 현재 제1야당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부터 물었는데, 의외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 이 모 씨(70대) - 서문시장 옷가게 운영
    "뭔가 새로운 걸 뷔 줘야지, 자기들끼리 쪼까 내고 싸우고 붙어가 그카면 그래 누가 지지해 주겠어요. 뭐꼬 대구 시민들이 바보인 줄 압니까. 본 때를 확실하게 뷔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옷가게 사장님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옆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70대 오 사장님도 "박수", "내가 할 말 다한다"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두 분의 70대 사장님들의 이 반응은, 수십 년 동안 지지했던 보수 정당에 대한 깊은 절망감 때문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옷가게를 운영하는 56살 김경옥 사장님도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 '싸우기만 하고, 표를 준 시민들에 대한 비전제시가 없다'는 비판적 의견은 비슷했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김경옥 씨(56세) - 서문시장 옷가게 운영
    "얘네는 계획이 없어, 미래가 안 보이고. 우리에게 공약이 하나도 없잖아. 싸우면 뭐 하노 공약 제시를 해야지. 돈을 갖고 오든지, 공약 제시를 해서 TK를 이만큼 키우든가 뭐 해야지."


    지난달 서문시장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문했는데, 이때 분위기가 어땠느냐고도 물어봤는데요. 김 사장님은 "왔다 갔는지도 몰랐다, 뉴스 보고 알았다"라며 "그 정도로 조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월 1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장동혁 대표의 시장 방문 영상을 보면, 주변이 휑한 것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현재 국민의힘과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시장의 민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30·40대 사장님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조창환 씨(35세) - 서문시장 닭강정 가게 운영
    "예전에는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전부 다 '국민의힘을 찍어라',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요. 그런데 이제 보다 보니까 뭐가 문제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조 사장님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선 어떻게 할 생각인지도 물어봤더니, "아직까지 반반인 것 같긴 하다"면서도 "예전엔 그냥 '무조건 국민의힘이다'하고 찍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아니란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문시장의 명물이죠. 땅콩빵 가게를 운영하는 45살 김 모 사장님 또한 "대구의 색깔이 조금 바뀐 거 같다"며 "기존에 있던 생각하고는 많이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대구 지역의 정치 성향과 그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입 밖으로 '대통령 잘한다' 말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도 귀띔했습니다.

    ▲ '윤석열 후보' 75% 찍은 대구, '절윤' 입장은?

    현재 국민의힘 분열의 시작은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이후 탄핵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찬탄파'와 당 지도부와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탄파'가 대립했고, 탄핵 이후에도 친한계와 당권파는 '윤석열 절연', 이른바 '절윤'을 두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75.14%를 몰아준 대구 시민들은 '절윤'을 어떻게 볼까요?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이 모 씨(60대) - 택시기사
    "저거는 대통령 깜도 아니라, 이재명이 찍어주기 싫어서 윤석열이 찍어줬던 거지. 윤석열이가 똑똑해서 찍어준 게 아니잖아. 대구 사람들은 다 윤석열이 바보라 한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계엄을 선포했으면 당연히 절연해야지. 계엄 발표 날 때 이 새끼 이거 XX놈이가 정신XX가 그렇게 생각했어."


    한 이불가게 사장님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뒤 "사람들끼리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며 보수 정당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을 당한 것에 대한 한탄과 넋두리를 토로했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조형래 씨(70세) - 서문시장 이불가게 운영
    "자기가 선택해 준 사람이 잘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면 힘이 나는데‥두 분 다 실패한 건데, 지지해 준 사람들이 너무 열렬하게 지지했고, 그런 마음에 짐이 좀 많이 됐어요."


    '국민의힘에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던 옷 가게 사장님도 "이제는 윤석열을 떨어뜨려야 한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자책감을 전했습니다.

    △ 김경옥 씨(56세) - 서문시장 옷가게 운영
    "떨어뜨려야죠 이제는. 그때 선거할 때 참 우리가 무지했지. 너무 정치 경력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내세울 때 뭔가 변할까 기대만 하고. 그런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어. 우리가 문제였지, 누굴 탓하겠노."


    그러면서 김 사장님은 "언제까지 심장 할라꼬, 보수의 심장도 이제 바뀔 때 됐다"고 했습니다.

    또,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고성국 씨 등 극우 유튜버들에게 장동혁 대표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와 결국 이로 인해 당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 이 모 씨(60대) - 택시기사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그래. (윤어게인) 안 껴안으면 지도 국회의원 못하고 당 대표 못하니까. 정치 다 셈으로 하는 거지. 지 내려올까 봐 전한길한테도 꼼짝도 못 하고 하잖아."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조 모 씨(59세) - 택시기사
    "너무 이렇게 양극단을 달려 버리면‥이제 결국 국민의힘의 해체 같은 기분이 들죠. 아니면 그 사람들(고성국·전한길) 위주로 당을 만들든지, 아니면 그 사람 반대하는 사람이 다른 당을 만들든지. 이렇게 하나는 떨어져 나가겠죠. 갈라지겠죠 완전히.“


    반면, 동성로와 경북대학교에서 만난 20대 청년들의 생각은 사뭇 달랐습니다.

    △ 이 모 씨(26살) - 경북대
    "판결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찌 됐든 죄를 지었다라고 하니까,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죄를 지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같이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최근 이슈로 보면 정이 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앞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2030 세대들의 여론을 다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백지연(20대) - 동성로
    "대구 시민들은 '윤어게인 시위·집회'도 많이 동성로에서 이뤄지기도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에) 좀 과하다라는 분이기도 있고, (20대 초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그대로 윤석열 정당 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는 거 같아요"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김 모 씨(20대) - 동성로
    "(무기징역 선고는) 공평하게 판결했는지에 대해 조금 의문점이 있는 거 같아요."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주변인들 생각 변화가 있나요?>
    "사실 크게 달라지진 않은 거 같아요. 저랑 주변 친구들이 비슷해요."


    다만, 부산에서 왔다는 한 대학생은 "부모님 영향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했었는데, 비상계엄 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 윤민지(21살) - 경북대
    "불미스러웠던 일은 청산하는 게 좋은 거 같은데, 지금 당명을 바꾸고‥자꾸 이런 식으로만 하려고 하는 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걸 국민의힘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되게 오래 계시던 분들을 계속 재출마시키고 재출마시키고, 자기를 조금이라도 위협하는 새로운 사람이 오면 밀어내고‥계속 이런 식이니까,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동훈 전 대표도, 그렇게 밀려난 거라고 보나요?>
    "네. 그분이 제명을 당했잖아요. 그것 또한 원래 계시던 분들이 자신들을 위협하시까 그런 거라고 봅니다."


    2주 전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여야 지지율이 28:28로 동률을 기록하더니, 이번 주엔 국민의힘 25%, 더불어민주당 29%로 뒤집혔습니다.
    윤석열 75% 지지한 '보수의 심장' 여전할까?‥"심장도 바뀔 때 됐다아이가"
    여론조사에서도, 그리고 대구 민심 취재에서도 분위기는 과거와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막상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디를 지지하겠느냐'라는 질문엔 "생각해 보겠다", "반반이다" 라는 유보적인 답변이 있었고, 한 택시기사는 "뭘 해도 국민의힘을 찍어주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취재기를 보도한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 <대구의 위기 "언제까지 보수 심장 할라꼬‥심장도 바뀔 때 됐다"> 댓글에도 "저러고 지선 때 국힘 몰표 나온다", "대구는 안 바뀐다", "절대 안 바뀐다에 손모가지 건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는데요, 실제 선거에선 어떤 선택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