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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김승환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입력 2026-03-22 11:24 | 수정 2026-03-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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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북한, 600mm 방사포 발사

    "한국의 에너지 안보 매우 취약"


    미국의 비영리 안보 정책 연구소인 CSR(Council on Strategic Risk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에너지 시스템은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1)

    한국의 화석연료 공급망 곳곳이 불안정한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그중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사실상 막혀 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대만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파고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말라카 해협에 대해, 중국이 개입하는 주요 분쟁 발생 시 주요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해상 사고와 해적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분석가들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는 섬 인근의 화석연료 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가격과 운송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한국의 화석연료 공급망 곳곳에 경고등

    이어서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만약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이 직면하게 될 심각한 화석연료 공급망 위기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공군 기지와 군사 시설뿐 아니라 대형 발전소와 송전망 등 에너지 기반 시설도 북한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해상으로부터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선박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지난 2022년 이후 4년 넘게 전면전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더 치열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들여다보면 기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격화되는 러-우 전쟁, 에너지 인프라 맹폭


    아래 그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횟수입니다.

    2022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분석한 그림인데, 2024년 하반기부터 공격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월간 발사 횟수가 7,000건에 육박했고 드론 공격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집중 공격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목한 것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입니다. 화력과 수력, 열병합 등 대형 발전소가 집중 표적이 됐고, 시기적으로는 가을과 봄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시기에 공격이 집중됐는데, 기반 산업뿐 아니라 민간의 고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최전선인 우크라이나 동부뿐 아니라 수도 키이우, 전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서부 국경선 부근까지, 전국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원전의 경우는 원전을 직접 파괴하는 대신, 원전과 연결된 송전 인프라를 공격해 전력 공급 기능을 마비시키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대형 발전소와 변전소가 한꺼번에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우크라이나는 중앙 집중형 전력망 대신 작은 단위로 흩어진 분산형 전력망, 즉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배터리 저장 장치 구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불타는 열병합 발전소, 원전 냉각탑 화재

    "1발 대 40발 차이", 재생에너지의 생존력


    물론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파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격을 분석한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미사일 1발이면 화력발전소를 파괴할 수 있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파괴하려면 미사일 40발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독립적인 송전선을 갖추고 넓은 지역에 흩어진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공격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분산형 전력망은 대형 발전소보다 빨리 건설할 수 있고, 복구에 걸리는 시간도 훨씬 짧았습니다. (출처 2)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1발 대 40발 차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이 600mm 초정밀 다연장 방사포라고 밝히고 반경 420km 이내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휴전선에서 반경 420km의 원을 그리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북한이 주장한 방사포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갑니다. 주요 발전소와 송전망, 원유와 가스 공급망도 사거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 군은 우수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공으로 날아오는 수십~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막아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북한이 주장한 600mm 방사포 사정거리

    "재생에너지가 한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


    한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점검한 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가 여러 측면에서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불안정한 화석연료 수입 공급망에 대한 의존 감소, 국방 현대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재정 절감,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위험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는 에너지원은 없습니다. 에너지 믹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재생에너지에는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 전력망 통합과 송전, 간헐성 문제, 디지털화된 에너지 시스템의 사이버 공격 취약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화석 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사일 1발 대 40발 차이" 화석연료 공급망 줄줄이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22 | 인싸M]

    OECD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위 그림은 OECD 38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수년째 보던 익숙한 그림이지만, 우리나라는 2024년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꼴찌입니다. OECD 평균은 54.7%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 확대 계획은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정책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전기차 및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와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CSR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에너지 전환에 따르는 여러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배터리 저장 기술과 전력망 현대화, 공급망 다변화,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 결합 등을 통해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승환 논설위원>

    <출처>

    1. "Protecting Korea’s National Security with Renewable Energy", CSR, 2026년 2월

    2. "How Ukraine Is Turning to Renewables to Keep Heat and Lights On", YaleE360, 2026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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