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 블라인더스의 검은 굴뚝 사라졌다‥석탄 종주국 영국의 대반전 [기후인사이트 28 | 인싸M]](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6/05/09/ggm_20260509_2_1.jpg)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요약
- 산업혁명의 발원지인 영국은 2025년 석탄발전 비중 '제로'를 달성하며 200년 석탄 시대를 끝냈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약 3조 3천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며 에너지 안보를 입증했습니다.
- 반면 한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64%에 달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며, 최근 중동 사태 이후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오히려 석탄 발전량이 증가하는 등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적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다만 에너지 위기가 촉발한 '태양광 패널 러시'로 관련 수입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과감한 전력망 투자와 규제 혁신이 향후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피키 블라인더스의 세계, 검은 석탄의 나라 영국
검은 연기와 축축한 벽돌, 끝없이 이어지는 공장 굴뚝.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가 그려낸 20세기 초 영국은 석탄이 모든 것을 움직이던 시대였습니다.
산업과 계급, 권력과 범죄까지도 석탄과 얽혀 있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어두운 색조는 산업혁명의 심장부였던 영국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그런 나라였던 영국이 지난해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했습니다. 석탄 발전 비중 '사실상 제로'를 달성하며, 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가 석탄 발전 시대를 공식적으로 끝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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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발전원별 발전 비중 변화
'피키 블라인더스'의 배경인 초기에는 석탄이 전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1960년대는 석유와 원자력, 1990년대 후반부터는 가스, 2010년대부터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중동전쟁과 관련해 석탄 부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또 하나 있는데 급락하던 석탄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구간입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석유파동,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인한 2차 석유파동 시기에 일시적으로 석탄 사용이 급증하며 소방수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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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탄 발전 비중 변화
두 차례 석유 파동으로 큰 고통…이번에는 달랐다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글로벌 화석연료 공급망이 흔들리며 유럽과 아시아 다수 국가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에 직면했지만, 영국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습니다.
영국의 기후변화 싱크탱크인 카본 브리프는, 이번 중동전쟁 발발 이후 영국은 풍력과 태양광 덕분에 약 17억 파운드(3조 3천억 원) 규모의 가스 수입을 대체한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재생에너지가 없었다면 급등한 국제 가격에 맞춰 더 많은 가스를 수입해야 했을 것이며, 전기요금과 무역수지, 물가에 훨씬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친환경 정책일 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 자산임이 입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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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전 비중 (2026년 2월)
한국,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영국과는 대조적입니다.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중동발 충격에 취약합니다.
중동전쟁이 발발하던 2026년 2월 기준으로 전력거래시장에서 거래된 전력 생산량 중 LNG가 33%, 석탄 31%로 화석연료 비중이 64%에 달했습니다.
공급망 충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로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중동전쟁 발발 후에도 많은 나라들이 석탄 사용량을 줄여 나가고 있는데, 한국은 오히려 석탄발전 비중이 증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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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발전량 변화
그러나 변화의 조짐도 나타났습니다. 태양광 패널 수입이 급증하고,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지난 4~5년 간 우리나라의 태양광 패널 수입액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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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수입 급증
한국에도 변화의 바람…태양광, 전기차 구매 급증
2022~2024년까지는 월별 수입액이 2천~4천만 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렸는데 중동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37%나 급증해, 7,660만 달러(1,1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 한국의 태양광 패널 러시를 촉발했다"고 표현했습니다. 3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현재의 위기는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추진력이 재생에너지 인허가 절차 단축, 전력시장 개편을 통한 전력망 투자로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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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의 촬영지 (영국 더들리, 출처: Black Country Living Museum)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이 한국에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지만 중요합니다. "위험해지는 시대, 한국은 계속 화석연료에 기댈 것인가, 아니면 청정에너지에 미래의 안보와 경제를 맡길 것인가?" 여러분의 답은 무엇인가요?
《김승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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