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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이미지 김필국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입력 2026-05-13 09:00 | 수정 2026-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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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1981년 평양에서 열린 사로청 7차 대회의 한 장면

    북한 청년동맹이 가장 긴 시간 유지했던 이름은 '사로청'으로 불리는 '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이었습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조직된 '북조선민주청년동맹'을 이어 1961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바뀌는 1996년까지 이 이름이 사용됐습니다.

    청년동맹 앞에 '로동'이란 말이 들어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사로청은 천리마 운동 등 북한 경제 건설의 주력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때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잘 나갔던 최룡해가 1986년부터 12년 동안 위원장을 맡았고,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와 리용수 전 당 부장 등도 역임했을 만큼 청년동맹 위원장은 고위직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임수경의 방북으로 유명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 축전을 주도한 것도 당시 사로청 위원장이던 최룡해였습니다.

    청년동맹은 2016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21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다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직에서 조직으로‥평생 이어지는 조직생활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2026년 4월 30일 저녁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청년동맹 11차 대회 기념 횃불행진

    북한에선 소년단 생활을 마치는 14살부터 30살까지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청년동맹에 가입합니다.

    30살이 넘으면 직업에 따라 직업총동맹(직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으로 소속이 전환된다고 합니다.

    사실상 평생 조직생활을 이어가는 셈이긴 한데 북한에서 청년동맹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북한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으로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핵심 '후비대'이자 국가적 과업을 수행하는 '돌격대'의 역할을 합니다.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노동당원의 예비 양성소이자 우수한 청년을 선발하는 인재 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개발을 추동해내는 핵심 동력이 되는 겁니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 청년 영웅도로와 각지 발전소 건설 등도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뤘고, 최근 조성된 평양 화성지구의 살림집과 새 거리 건설 등에도 청년들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대규모 국가사업의 핵심 동력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2026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11차 대회 모습으로 북한은 2021년에 이어 5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를 개최했다.

    이름 자체에 '로동'이 들어간 사로청이 그러했듯 이름이 바뀌어도 청년동맹의 가장 큰 역할은 역시 노동력 제공입니다.

    얼마 전 마무리된 북한의 청년동맹 11차 대회에서도 가장 강조된 건 각 분야 노력 동원이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정은 위원장도 "방대한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는 현실은 청년들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과 용기 충천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 사업에 대한 청년들의 적극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입장에선 큰돈을 들이지 않고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청년동맹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고 특히 대규모 건설 사업 등에서는 청년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9차 당대회 이후 새로 제시된 5개년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 500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의 노동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시대는 변하고 북한에도 외부 문화에 민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청년들을 유인해내는 방법도 이전과는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 격변 사태에 대한 대응
    [인싸M] 북한 청년동맹 80년‥건설 돌격대와 해외 동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청년동맹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청년동맹 대회를 지켜본 한 전문가는 미국 이란 전쟁과 베네수엘라 사태를 목도한 북한의 대응이 물밑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란 내부의 시위가 정권의 안위와 연관이 됐고 결과적으로 미국이 공격하는 하나의 명분이 됐다는 점에서 그런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말입니다.

    9차 당대회나 시정 연설에서도 보여줬듯이 전시 상황에서 회복력을 유지하는 시스템과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전시 동원 등 노동력 동원 체계도 관련돼 강조했다고 분석합니다.

    지난 2021년 청년동맹의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꾼 이유와 관련해 당시 다수 전문가들은 선대로부터의 홀로서기와 함께 이른바 장마당 세대의 사상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외부 문화에 민감할 수 있는 청년층에게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결속을 유도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청년들을 험지로 탄원하게 하는 기제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청년들의 어깨에는 앞으로 한층 더 무거운 짐이 놓여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청년동맹에는 '당 중앙의 사상을 신념화하고 당의 노선과 방침을 행동의 지침으로 삼도록 사상교양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키라는 노동당의 요구가 하달됐습니다.

    전원 찬성으로 개정된 청년동맹 규약에는 '당의 전투적 후비대로서의 면모를 정예화하고 활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실천적 요구가 반영됐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참전군은 애국 청년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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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동맹 대회 참가자들이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을 참관하는 모습으로 이 기념관은 쿠르스크 파병 1주년을 맞아 얼마 전 준공됐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청년동맹 대회에 보낸 축하문에서 '해외 군사작전에 참가한 청년 군인들이 작렬하는 폭탄이 되고 멸적의 불줄기가 돼 조국의 명예를 지켰다'고 칭송했습니다.

    이어 '참전 열사들과 같이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삶이 모든 청년의 열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걸 정당화하는 차원을 넘어 참전군을 청년의 모범이자 표상으로 설정한 겁니다.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북한이 말하는 애국의 범위가 과거 내부 노력 동원에서 해외로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분쟁 지역뿐 아니라 건설과 관련해서도 해외에 파견돼 국익 극대화를 위한 노동력으로서 청년의 역할은 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청년동맹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화성지구 5단계 건설 현장을 방문해 노력 지원을 하고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을 참관해 추모하며 무훈을 둘러보는 교양 일정을 가졌습니다.

    북한이 청년동맹에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선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계속되는 청년들의 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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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험지에 탄원한 청년들의 소식을 중요하게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탄광이나 오지, 건설장 등 험지에 탄원한 청년들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북돋웁니다.

    결사관철, 애국충성 등의 글자를 형상화하며 김일성 광장을 행진한 청년들은 '당의 부름이라면 바다도 메우고 산도 떠 옮기겠다'며 당 결정 관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청년동맹은 전원회의를 통해 신임 백은철 위원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헌신을 결의했습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필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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