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고 강한 열돔 출현" 폭염 역사 다시 쓴 유럽, 한국은? [기후인사이트 31 | 인싸M]](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6/05/30/ggm_20260530_7_1.jpg)
유럽을 덮친 5월 폭염 (26일, 붉은색이 짙은 곳은 예년보다 기온이 10~15℃ 높은 곳, 출처: Climatebook)
5월인데 영국의 기온이 35도를 넘었습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26일 런던 외곽(큐가든스 관측소)의 최고기온이 35.1°C를 기록해, 1944년에 작성된 기존의 5월 최고기온 신기록을 2.3도나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측 사상 처음으로 5월 열대야도 관측됐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서늘한 영국에서는 최저기온 20℃가 열대야 기준인데 처음으로 5월에 20℃를 넘어 21.4℃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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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5월 기온이 사상 최고치인 35.1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국 기상청 발표 자료
프랑스는 4단계 폭염 경보 시스템을 6월부터 9월 사이에 발령해 왔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월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포루투갈의 기온은 40.3도까지 올라 신기록을 경신했고,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에도 이례적인 5월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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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상청이 발표한 일기예보 (5월 29일 예보) :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프랑스 전역의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고, 일부 지역의 기온은 37도까지 올라가는 이례적 5월 폭염을 경고합니다.
영국과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1차적인 원인은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뒤덮은 블로킹 고기압, '열돔'이라고 밝혔습니다. 열돔이 뒤덮은 지역은 하강기류가 발생해 공기가 단열압축되면서 기온이 상승합니다. 고기압권에서 구름이 적고 바람도 약해 강한 일사로 지면이 더 달아오릅니다.
이 열돔이 서유럽 상공에 정체되면서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열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열기가 더해졌습니다. 이 열돔이 이례적이었던 이유는 5월 치고는 너무 강했고,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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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뒤덮은 열돔 : 지도에서 동심원을 그리는 짙은 붉은색 영역이 열돔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유럽 전역이 지금까지 5월에 볼 수 없던 대규모의 강력한 열돔에 뒤덮인 모습입니다. (26일, 500hpa 지위고도 편차. 출처: C3S)
폭염의 1차적인 원인은 열돔이지만, 이런 열돔이 출현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례적인 5월 폭염은 현재 유럽의 모습을 뒤바꾸고 있는 기후 변동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기상·기후 예측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이번 폭염이 발생하기에 앞서 유엔과 공동으로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대륙이며, 그 영향은 이미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만다 버지스 (ECMWF 기후 전략 책임자) :
"기후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더욱 시급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기온 상승, 광범위한 산불과 가뭄은 기후 변화가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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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온난화 속도 (출처: C3S)
유럽을 달구는 이례적인 폭염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출현하는 초강력 열돔의 에너지는 대기의 파동 형태로 대륙을 건너 한반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백민 교수(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유럽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됐다 부서질 때 대기 파동이 발생하는데 이 파동이 북극권의 찬 공기를 동아시아 쪽으로 밀어내는 '여름철 한기 남하(SCS)'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파동을 통해 밀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서 기류와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 극한 호우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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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상층 고기압이 만든 파동이 동아시아로 전파돼 한기가 남하하는 것을 보여주는 모식도. (출처 1)
지난해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곳만 13곳에 달해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극단적인 폭우는 대부분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고온 다습한 아열대 공기와 충돌할 때 발생하기 쉽다고 김 교수는 말합니다.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을 통해 올여름 우리나라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의 기온과 바닷물 온도는 급격히 오르고 있고 엘니뇨까지 강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강타한 폭염을 주시하면서 폭염과 폭우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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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용의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폭염을 피해 열을 식히는 모습. (27일. 출처: AFP, 연합뉴스)
<김승환 논설위원>
[출처]
1. Kwang-Hee Han, Jee-Hoon Jeong, Sung-Ho Woo, Ho-Young Ku, Hayeon Noh, Baek-Min Kim, Doubling frequency of summer cold surges in recent decades and their impact on East Asian extreme precipitation, Atmospheric Research, Volume 33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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