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이 슈퍼 엘니뇨 방아쇠 당겼다‥역대 최강 전망까지 [기후인사이트 32 | 인싸M]](http://image.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__icsFiles/afieldfile/2026/06/06/chhh_20260606_5_0_1.jpg)
슈퍼 태풍 '신라쿠'의 최전성기 : 4월 13일, 미국 수오미 NPP 위성 촬영. (출처: NASA)
동태평양의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엘니뇨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 전 지구적인 기후의 최대 이슈는 슈퍼 엘니뇨의 출현과 그에 따른 기온 급상승으로,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넘어 최고치를 경신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전 세계 엘니뇨 예측 기관들은 악명 높은 '봄철 엘니뇨 예측 장벽 [각주 1]'을 넘어 한층 분명한 엘니뇨 강도 예측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예측 결과를 보면, 이번 엘니뇨가 강력한 엘니뇨가 될 것이며,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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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후예측센터(CPC)가 예측한 올해 10~12월 평균 해수면 온도: 가장 짙은 붉은색은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곳으로, 슈퍼 엘니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
13개 주요 엘니뇨 예측 모델의 예측 결과를 보면 이번 엘니뇨가 현대적인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권위 있는 엘니뇨 예측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최신 예측에서 올 가을 엘니뇨가 '강력~매우 강력'한 수준까지 발달할 확률이 67%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 예측에서 제시한 51%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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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엘니뇨 예측 모델의 수온 예측: 13개 모델들은 올가을 엘니뇨 감시 구역(NINO3.4)의 평균 수온이 일시적으로 3도를 넘는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 (출처: The Climate Brink)
이번 엘니뇨는 왜 이렇게 강하게 발달하고 있는 걸까요? 기후전문가 국종성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는 두 가지 원인을 지목합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라니냐 현상으로 서태평양에 많은 에너지가 축적됐고, 이렇게 축적된 에너지를 동태평양으로 보내는 강한 파동이 발생했습니다.
엘니뇨는 결국 이 파동에 의해 시작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파동입니다. '켈빈파'로 불리는 이 파동을 만든 건 뭘까요? 강력한 '서풍 돌풍'입니다.
강력한 서풍 돌풍이 동쪽으로 전파되는 파동을 일으켰고, 이 파동이 남미 연안까지 에너지를 보내 동태평양의 수온이 급속히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태평양에 축적된 에너지가 장약이라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 서풍 돌풍입니다. [각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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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빈파가 동쪽으로 보낸 열에너지 (서경 180도~100도 사이 적도 해역 수심 300m까지 평균 수온): 과거 세 차례(82-83, 97-98, 15-16 슈퍼 엘니뇨보다 올해 더 많은 열에너지가 동태평양으로 전파되고 있는 모습.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출처: NOAA)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엘니뇨의 방아쇠 같은 역할을 한 서풍 돌풍이 올 봄에 이례적으로 강했다는 점입니다. 4월 10일을 전후한 시기에 적도 부근 서태평양 해역에서는 매우 강한 서풍이 불었습니다.
이 시기에 서태평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거대한 태풍이 발달하고 있었습니다. 슈퍼태풍 '신라쿠'였습니다. 이 태풍이 적도 해역에 더 강력한 서풍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국종성 교수는 "태풍 '신라쿠'가 서풍 돌풍 현상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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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의 바람을 분석한 영상 (왼쪽), 슈퍼태풍 '신라쿠' (오른쪽):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화살표 중심이 '신라쿠'. 적도에서 강한 서풍이 불고 있다. (4월 13일, 출처: C3S, NASA)
NASA는 슈퍼 태풍 '신라쿠'가 이 시기에 발생한 태풍 중 이례적으로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금까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2천개 가까운 태풍 중에서 4월 중순 이전에 발생한 태풍 중 '신라쿠'보다 강한 태풍은 1개(2021년 슈퍼 태풍 '수리개') 밖에 없었습니다.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높았고, 태풍 발달을 방해하는 상층 바람이 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례적인 시기에 출현한 슈퍼 태풍이 슈퍼 엘니뇨의 방아쇠를 더 강하게 당기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기후학자들은 적도 태평양에서 발생한 서풍 돌풍의 69%는 태풍 등 열대 저기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1]
국 교수는 이번 엘니뇨가 역대급 슈퍼 엘니뇨 수준으로까지 발달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강력한 엘니뇨가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며, 지구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강한 엘니뇨가 출현할 경우 기후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크고 오래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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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종성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지구 온난화로 초강력 엘니뇨의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각주]
1. ENSO(엘니뇨, 라니냐) 예측 장벽: 대략 2월~5월 사이에 ENSO 예측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시기는 열대 태평양의 변동성이 큰 시기로, ENSO 예측은 5월 이후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2. 서풍 돌풍(westerly wind burst) : 라니냐 시기에는 강한 무역풍(동풍)이 따뜻한 바닷물을 서쪽으로 밀어내 서태평양에 에너지가 쌓입니다. 바다에서는 스스로 동서간 에너지 균형을 회복하려는 힘이 발생하는데, 이 힘이 엘니뇨의 원동력이 됩니다. 엘니뇨의 시작 단계에서는 동풍인 무역풍에 맞서 에너지를 동쪽으로 보내는 강한 서풍이 필요한데 이것을 '서풍 돌풍'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1. Lian, T. et al. (2018). Linkage between westerly wind bursts and tropical cyclones.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45, 11,431?1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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