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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입력 2026-06-13 10:08 | 수정 2026-06-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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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북대서양 온난화 구멍(Warming hole) | 기후변화로 전 세계 바다의 수온이 오르고 있는데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부근의 북대서양 해역에서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993-2021 SST trend. 출처: C3S)

    북대서양 '워밍홀'은 무엇인가?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가까이 상승했고, 해양은 기후변화로 늘어난 열의 90%를 흡수해 왔습니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구에서 유일하게 수온이 떨어지는 해역이 있습니다. 그린란드 남쪽과 아이슬란드 인근의 북대서양입니다.

    예상욱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이 현상을 '콜드 블롭'이라고도 하고 '워밍홀 (온난화 구멍)'이라고도 부르는데, 유일하게 이 지역만 차가워져 구멍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모든 곳이 뜨거워질 것이라는 직관과 달리 이 해역만 반대로 식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워밍홀은 최근 기후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상 중 하나가 됐습니다.

    '워밍홀'이 출현한 이유는?


    워밍홀은 왜 생겼을까요? 최근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은 연구는 워밍홀 출현이 대서양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심층해류인 AMOC (대서양 남북순환) 약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1)

    예상욱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북대서양에서 워밍홀이 출현했다는 건 AMOC (대서양 남북순환)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AMOC이 약해지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바닷물이 잘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AMOC(대서양 남북순환) : AMOC은 '바다의 컨베이어벨트'로 불린다. 열대 해역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따뜻한 바닷물이 북대서양에서 식어 깊은 바다로 가라앉아 남쪽으로 흐른다. AMOC은 전 세계 해양 순환과 연결돼 있으며, 북대서양은 그 순환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서양 남북순환 (AMOC)'은 왜 약해지고 있나?


    AMOC은 왜 약해지고 있을까요? AMOC이라는 컨베이어벨트를 기차에 비유하면 북대서양은 기관차와 같습니다. 여기서 바닷물을 아래로 끌어내려야 그 뒤의 바닷물이 줄줄이 끌려옵니다.

    이 기관차를 끄는 동력은 바닷물의 밀도입니다. 즉, 바닷물이 무거워야 아래로 가라앉는 힘이 생기는데, 북대서양 바닷물이 가벼워지면서 기관차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예상욱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생기는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하가 녹은 물은 염분이 없어 바닷물보다 가볍습니다. 북대서양에서 바닷물이 가라앉아야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남쪽에서 따뜻한 물이 계속해서 올라올 수 있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는 거예요. 바다의 열 수송이 약화되고 있는 거죠."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AMOC이 수송하는 바닷물과 열 에너지 : AMOC이 북쪽으로 수송하는 열은 세계 전력의 100배나 많은 양이다. (출처: National Oceanography Center, 그림 출처: Ruijian Gou)

    AMOC은 초당 1,700만㎥, 하루 평균 약 1조 5천억㎥의 바닷물을 수송합니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을 500번 이상 채울 수 있는 양인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열도 같이 북쪽으로 보냅니다. 이렇게 수송되는 열이 1.2PW (페타와트)에 달하는데 전 세계 전력보다 100배나 많습니다.

    AMOC이 약해진다는 것은 바다를 통해 북쪽으로 수송되는 열 공급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요약하면, 지구 온난화로 AMOC가 약해지고 따뜻한 바닷물 공급이 줄어 북대서양이 차가워졌다는 건데, 보일러에 비유하면 펌프가 약해지면서 온수 공급이 줄어 방이 식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기후의 티핑 요소 : AMOC과 관련된 북대서양 심층수 순환과 그린란드 빙상 해빙은 티핑 포인트 (회복불능점)을 넘을 경우 되돌리기 힘든 변화를 일으켜 기후가 급변할 수 있다. (출처 2)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 신호"


    예상욱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북대서양에서 워밍홀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일까요? AMOC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해류가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기후 티핑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AMOC의 변화가 티핑 포인트(회복불능점)를 넘으면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급격하고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AMOC 붕괴는 실제로 일어날까요? 일어난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요? 유엔 기후변화보고서(AR6)는 AMOC이 2100년 이전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구들 중 일부는 이르면 수십 년 뒤인 21세기 중반에도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연구 결과는 엇갈리고 있지만 대다수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는 AMOC의 붕괴 가능성을 높이며, 붕괴할 경우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8,200년 전 빙하호 붕괴로 AMOC이 멈췄을 때 기온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연구 (출처 3) : 유럽뿐 아니라 한반도의 기온도 크게 떨어지는 등 전 세계 기후가 급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에는 온실가스 농도가 지금보다 낮아 전체적으로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렸는데, 온실가스가 급증한 지금 AMOC이 붕괴한다면 그 때와는 다른 양상의 충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AMOC과 관련한 논의는 종종 "붕괴하느냐, 아니냐"에 집중되지만, 중요한 것은 AMOC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약화만으로도 기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워밍홀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예상욱 교수(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워밍홀의 출현으로 북대서양에서 동아시아로 전달되는 대기 파동의 원격 상관이 훨씬 강해졌다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유엔 기후변화보고서(AR7)의 주 저자인 예상욱 교수는 워밍홀이 이 지역의 강수 변화를 가져오고 그로 인한 대기 파동이 대륙을 가로질러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서도 폭염과 폭우 등 극한기상 현상이 발생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워밍홀의 출현과 AMOC의 변화가 우리나라에 주는 영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서양에 뻥 뚫린 온난화 구멍 "지구에 켜진 강력한 경고등" [기후인사이트 33 | 인싸M]

    예상욱 교수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 "워밍홀이 한반도 기후에도 영향 미쳐"

    《김승환 논설위원》




    [출처]
    1) Rahmstorf, S., et al. (2026). Multidecadal Atlantic "warming hole" heat content variations are caused by ocean heat transport, not by surface fluxes.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53, e2025GL118383. https://doi.org/10.1029/2025GL118383

    2) Lenton, T. M., et al. (2008). Tipping elements in the Earth's climate system.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5(6), 1786–1793. https://doi.org/10.1073/pnas.0705414105

    3) Matero, I. S. O., et al. (2017). The 8.2 ka cooling event caused by Laurentide ice saddle collapse.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473, 205–214. https://doi.org/10.1016/j.epsl.2017.0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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