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분도 목적도 분명하지 않게 시작한 전쟁. 전쟁의 진도가 그들의 시간표에 맞춰져 있다는 것만 명확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에 타격을 피하기 위해, 재판을 늦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멈춰야 할 이유와 계속해야 할 이유가 공존한 채 전쟁은 이어지면서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는 오랜 명제를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워싱턴과 예루살렘의 계산에 세계가 휘둘렸습니다.
전쟁은 석유길을 담보로 잡은 미국과 이란의 치킨게임처럼 이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양치기 외침이 메아리처럼 울렸을 뿐
전쟁은 끝내야 하는 이유는 명백했지만
끝낼 명분을 찾지 못한 채 그저 계속됐습니다.

공습과 폭격이라는 전쟁의 단어는 '문명말살'과 '석기시대'와 같은 광기를 담았습니다.
잔해에 깔려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시신 숫자 하나를 더했을 뿐 화면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포탄의 연기와 흙먼지가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황은 주식 차트였습니다. 변동성은 기회였습니다.
선동과 과장. 갈팡질팡에 거짓말까지 등장하면서 전쟁은,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이벤트'가 됐습니다.
사전 정보를 이용한 이익 추구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자본과 전쟁 - 정치의 결합이, 미리 기획할 수 있는 누구의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빠르게 버튼을 누르지만, 오폭의 책임은 지지 않는 AI가 전쟁을 설계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봤습니다.

그러나 불타버린 석유와, 이제 공짜가 아닐 수 있는 바닷길은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고. 모든 게 비싸지면서 가난한 나라와 취약한 사람들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패권국가 미국이 스스로 그 위상을 내려놓으면서 세계 곳곳은 충돌을 예비하게 됐습니다.
국가는 이제 미사일과 탱크를 더 쌓으려 할 것이고 기름을 더 쟁이려 할 것입니다.
안보에서 에너지. 치솟는 가격으로 생존과 삶의 불안, 불확실이 상시화되면서
국가도 개인도 '각자도생'에 내맡겨진 시대.
전쟁은 변화를 가속시켰습니다. 세계는 다른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희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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